2024/12/05 10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正陽孤住僧曇裕(증정양고주승담유) 정양사에 홀로 거주하는 승려 담유 에게 지어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正陽孤住僧曇裕(증정양고주승담유)정양사에 홀로 거주하는 승려 담유 에게 지어주다 亂後名藍到處衰(란후명람도처쇠)난리가 끝난 뒤 이름난 절들 이르는 곳마다 쇠한데 正陽如此最堪悲(정양여차화감비)정양사도 이와 같으니 제일 마음 아프네 何能淨掃西樓坐(하능정소서루좌)어떻게 하면 서쪽에 있는 헐성루를 깨끗하게 쓸어낸 뒤 앉아서 日對諸峯十二時(일대젭몽십이시)하루 내내 변하는 여러 봉우리를 날마다 마주할 수 있을까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祭塚謠(제총요) 제사를 끝내고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祭塚謠(제총요) 제사를 끝내고 白犬前行黃犬隨 (백견전행황견수)흰둥이가 앞서고 누렁이는 따라가는데  野田草際塚纍纍 (야전초제총루루) 들밭머리 풀 섶에는 무덤이 늘어서 있네  老翁祭罷田間道 (노옹제파전간도)늙은이가 제사를 끝내고 밭 사이 길로 들어서자, 日暮醉歸扶小兒 (일모취귀부소아) 해 저물어 취해 돌아오는 길을 어린 아이가 부축하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6(호은정십이영 6) 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설경(雪逕) : 눈길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6(호은정십이영 6)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설경(雪逕) : 눈길 江郭曉茫茫 (강곽효망망)강과 성곽城郭은 새벽이라 어렴풋하고 아득한데 川原同一色 (천원동일색)시내와 들판은 같은 빛깔이네. 村翁斫路歸 (촌옹작로귀)시골 노인老人이 돌아오며 길을 내자 步步生瑤跡 (보보생요적)걸음마다 아름다운 발자취가 생기는구나.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遊南臺西臺中臺宿于上院(유남대서대중대숙우상원). 남대·서대·중대에서 노닐고 상원사에서 묵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遊南臺西臺中臺宿于上院(유남대서대중대숙우상원)남대·서대·중대에서 노닐고 상원사에서 묵다 洞壑媚新晴(동학미신청)깊은 산골에 날씨 활짝 개었는데, 巖流淸有聲(암류청유성)바위에 흐르는 물소리 맑기도 하구나. 五臺引興深(오대인흥심)오대산 간 데마다 흥취에 끌리어, 苔逕芒鞋輕(태경망혜경)이끼 길에서도 발걸음 가볍다. 攀蘿凌絶頂(반라릉절정)다래 덩굴 휘어잡고 절정에 오르니, 白雲生翠屛(백운생취병)흰 구름 푸른 벼랑에 피어 일고. 俯覽衆山小(부람중산소)웅기중기 작은 산들을 굽어보니, 浩浩煙樹平(호호연수평)여기저기에 연기 낀 나무들이 펀펀하네. 冷冷石竇泉(랭랭석두천)돌 틈에 흐르는 차가운 샘물, 一飮遺世情(일음유세정)한 번 마시니 세상일 다 잊고. 禪房坐蒲團(선방좌포단)선방에서 포단(蒲團..

松江 鄭澈(송강 정철). 望洋亭(망양정) 망양정에서

松江 鄭澈(송강 정철).   望洋亭(망양정) 망양정에서 驚濤擊石怒雷騰(경도격석노뇌등) 놀란 물결 돌을 치니 성난 우레 튀겨나고 餘沫吹人骨戰兢(여말취인골전긍) 남은 포말 사람에게 불어 뼈가 부들부들.剗却玉山飛片片(잔각옥산비편편) 玉山 깍아내어 조각조각 날리우고折來銀柱落層層(절래은주락층층) 銀柱 찍어내어 층층이 떨어지네.腥傳海雨魚龍鬪(성전해우어룡투) 비린내가 海雨에 전하니 魚龍이 싸우고光射扶桑日月升(광사부상일월승) 광채가 扶桑을 쏘니 日月이 오르네야.行盡關東一千里(행진관동일천리) 關東의 일천리를 다 다니고望洋亭上獨來登(망양정상독래등) 홀로 와서 망양정에 오-르나니.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1(소쇄영사십팔영 1) 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1(소쇄영사십팔영 1)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小亭憑欄(소정빙란) : 작은 정자의 난간에 의지해 瀟灑園中景 (소쇄원중경)소쇄원의 빼어난 경치 渾成瀟灑亭 (혼성소쇄정)한데 어울려 소쇄정 이루었네 擡眸輪颯爽 (대모륜삽상)눈을 쳐들면 시원한 바람 불어오고 側耳廳瓏玲 (측이청롱령)귀 기울이면 구슬 굴리는 물소리 들려라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遠遊篇(원유편) 먼 곳을 노닐어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遠遊篇(원유편)   먼 곳을 노닐어 遠遊臨四海 (원유임사해)먼 곳을 노닐어 四海(사해)에 이르러俯仰觀洪波 (부앙관홍파)고개를 들었다 숙이며 큰 파도를 바라본다大魚若曲陵 (대어약곡릉)큰 물고기는 높은 듯 낮은 듯 언덕 같은데承浪相經過 (승랑상경과)물결을 타고 왔다 갔다 한다靈鰲戴方丈 (영오대방장)신령스런 바다거북이 方丈山(방장산)을 등에 지니神嶽儼嵯峨 (신악엄차아)신령스런 산이 장엄하게 우뚝 솟아있다仙人翔其隅 (선인상기우)신선은 산모퉁이에서 날고玉女戱其阿 (옥녀희기아)옥녀는 언덕에서 놀고 있네瓊蕊可療饑 (경에가요기)瓊樹(경수)의 꽃술은 시장기를 달랠 수 있고仰首吸朝霞 (앙수흡조하)머리를 들어 아침 이슬을 마신다昆侖本吾宅 (곤륜본오택)昆侖山(곤륜산)이 본래 나의 집中州非我家 (..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7[한거독무이지 7]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7[한거독무이지  7]    한가히 지내며 무이지를 읽고 구곡도가 운을 차하다.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         六曲回環碧玉灣[융곡회환벽옥만] : 여섯째 구비 돌며 돌아오니 아름다운 물굽이 푸르고 靈蹤何許但雲關[영종하허단운관] : 신령의 발자취 어느 곳인가 다만 구름이 가두었구나. 落花流水來深處[낙화류수내심처] : 흐르는 물에 떨어진 꽃들이 무성한 곳으로 돌아오니 始覺仙家日月閒[시각선가일월한] : 신선의 집이 해와 달처럼 한가한것을 비로소 깨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