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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讀 易 (독 역) 주역周易』을 읽고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讀 易 (독 역) 주역周易』을 읽고 石鼎湯初沸 (석정탕초불)돌솥의 물이 끓기 시작하자 風爐火發紅 (풍로화발홍)풍로의 불이 붉게 피어나네. 坎离天地用 (감괘천지용)감괘坎卦와 이괘离卦는 하늘과 땅이 쓰는 것이니 卽此意無窮 (즉차의무궁)바로 이 뜻이 가없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燕山歌(연산가) 연산가

牧隱 李穡(목은 이색).   燕山歌(연산가) 연산가 燕山之陽雲如堆(연산지양운여퇴) : 남쪽, 구름은 무더기처럼 쌓이고龍飛鳳舞源源來(용비봉무원원래) : 끊임없이 이어진 산세, 용이 날고 봉황이 춤추듯 하구나長城中斷居庸關(장성중단거용관) : 긴 성곽은 가운데 끊겨 을 가로질러 있고春風秋月軒轅臺(춘풍추월헌원대) : 봄바람 가을달의 로구나.昭王一去亦已矣(소왕일거역이의) : 은 한 번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黃金千載空塵埃(황금천재공진애) : 에는 천년 동안 헛되이 먼지만 쌓이는구나.天旋地轉光嶽合(천선지전광악합) : 하늘과 땅 돌고 돌아 과 정기 합쳐지고土圭日影明堂開(토규일영명당개) : 토규 해 그림자 비치니 명당이 열렸구나.四方漕廥蓄山海(사방조괴축산해) : 사방은 운하로 산과 바다의 산물들이 쌓이고萬國玉帛馳風雷(만..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夏侯嬰(하후영) 하후영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夏侯嬰(하후영) 하후영 劍下淮陰爲大將(검하회음위대장) : 검하의 회음 한신은 대장이 되고車中季布作名臣(차중계포작명신) : 차중에 계포는 한나라의 명신이 되었도다滕公鑑識眞難及(등공감식진난급) : 등공의 식견은 따라가기 어렵지만最是高皇善用人(최시고황선용인) : 고황이 사람 채용 가장 잘했네攀龍附鳳豈無人(반룡부봉기무인) : 용을 잡고 봉황새에 붙을 사람이 없을까마는驂乘初終只一臣(참승초종지일신) : 시종일관 참승한 사람 끝내 오직 한 사람이었으니擁樹兩兒誠不忍(옹수량아성불인) : 효혜와 노원 두 아이를 보호함은 차마 못하는 성의인데帝心應念放麑仁(제심응념방예인) : 고제(高帝)는 응당 사슴을 놓아주는 맹손의 어진 마음 생각했을거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제조월암 2(題祖月庵 2) 조월암祖月庵에 대하여 쓰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제조월암 2(題祖月庵 2)조월암祖月庵에 대하여 쓰다 夜憐桂轂湧靑嶂 (야련계곡용청장)밤이면 달이 푸른 산山봉우리 위로 떠오르는 것이 어여쁘고 朝愛火輪燒赤霞 (조애화륜소적하) 아침이면 해가 붉은 노을 물들이는 것이 사랑스럽네. 點點煙岑排翠幕 (점점연잠배취막)점점點點이 연기煙氣 낀 봉우리는 푸른 휘장揮帳이 늘어선 듯하고 漫漫霧壑匝氷河 (만만무학잡빙하)끝없이 펼쳐진 안개 자욱한 골짜기는 얼어붙은 강江이 빙 도는 듯하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草堂端居和子美新賃草屋韻 1 (초당단거화자미신임초옥운 1)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草堂端居和子美新賃草屋韻 1(초당단거화자미신임초옥운 1)초당에 살며 두보의 시에 화운하다 杜門無客到(두문무객도) : 두문불출하니 오는 손님 없어서煮茗與僧期(자명여승기) : 스님과 차 마시기로 악속했네荷耒且學圃(하뢰차학포) : 쟁기 지고 농사일 배우려함은歸田當有時(귀전당유시) : 전원으로 돌아갈 때가 있어서라네貧甘老去早(빈감노거조) : 너무 가난하여 빨리 늙는 것도 모르겠고閑厭日斜遲(한염일사지) : 한가하니 하루 보내는 것도 지루하구나漸欲成衰病(점욕성쇠병) : 점점 병들고 쇠약해지니疎慵不啻玆(소용불시자) : 소홀해지고 게을러지는 것도 이 때문만은 아니라네

金芙蓉(김부용). 次梅下韻(차매하운)

金芙蓉(김부용).   次梅下韻(차매하운)  甕盆梅吐暗精神(옹분매토암정신)매화꽃 그윽히 맑은 정기를 풍기는데相對無言畵裡人(상애무언화리인)말없이 마주보니 그 모습 그림같네歲色崢嶸山有雪(세색쟁영산유설)겨울산 높고 험해 눈 아직 덮였는데天心隱約地生春(천심은약지생춘)천심은 어김없이 땅 위로 봄을 솟네詩棲客去燈初諾(시서객거등초낙)시 짓던 손은 가고 등불은 꺼질 무렵繡募香鎖曙欲新(수모향쇄서욕신)규수 방엔 향불 죽고 새벽이 되려는데淡月微雲皆幻境(담월미운개환경)진한 달빛 엷은 구름 모두가 황홀 세계啁啾翠鳥憶江濱(추추취조억강빈)물가에서 비취새 우니 고향생각 간절하네瓊寒粉瘦可憐春(경한분수가련춘)구슬같이 차고 야윈 내 모습 가련쿠나不幸看來惱夢神(불행간래뇌몽신)불행했던 내 청춘이 꿈에 봐도 괴로워라鄕山渺渺關河外(향산묘묘관하외)..

매화관련한시 2024.12.03

金浩然齋(김호연재). 自傷(자상) 자상

金浩然齋(김호연재).   自傷(자상) 자상 可惜此吾心(가석차오심) 애석하다 이 내 마음이여蕩蕩君子心(탕탕군자심) 탕탕한 군자의 마음이로다表裏無一隱(표리무일은) 겉과 속이 하나도 숨김이 없으니明月照胸襟(명월조흉금) 밝은 달이 흉금을 비추어 주네淸淸若流水(청청약유수) 맑고 맑아 흐르는 물 같고潔潔似白雲(결결사백운) 깨끗하기는 흰 구름 같네不樂華麗物(불락화려물) 화려한 물건을 즐겨하지 않고志在雲水痕(지재운수흔) 뜻은 구름과 물 흔적에 있네弗與俗徒合(불여속도합) 세속의 무리와 더불어 합류하지 않으니還爲世人非(환위세인비) 세상 사람들이 도리어 그르다 하네自傷閨女身(자상규녀신) 스스로 규녀의 몸임을 슬퍼하니蒼天不可知(창천불가지) 푸른 하늘은 알지 못하리로다奈何無所爲(내하무소위) 어찌하여 할 바가 없으리오但能各守志(..

金芙蓉(김부용). 惜春(석춘) 가는 봄이 아쉬워

金芙蓉(김부용).    惜春(석춘) 가는 봄이 아쉬워  孤鶯啼歇雨絲斜(고앵제헐우사사)외로운 꾀꼬리 간간이 울고 가랑비 비껴내리고 窓掩黃昏暖碧紗(창엄황혼난벽사)저녁노을 창에 비치니 푸른 휘장 따뜻해지네 無計留春春已老(무계유춘춘이로)가는 봄 붙잡아 둘 도리 없으니 玉甁聊揷假梅花(옥병료삽가매화)꽃병에 가짜 매화라도 꽂아 두어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