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隱 李穡(목은 이색). 田家(전가) 농가 牧隱 李穡(목은 이색). 田家(전가) 농가 一犁微雨暗田家(일리미우암전가) : 한보지락 적은 비에 농가가 어두워지고 桃杏成林路自斜(도행성림로자사) : 복숭아 살구나무 숲으로 길이 비껴있구나 歸跨老牛蔉半濕(귀과노우곤반습) : 늙은 소 타고 돌아오니 도랑은 반쯤 젖어있고 陂塘處處泛殘花(피당처처범잔화) : 비탈 못 속에는 곳곳에 남은 꽃잎 떠있네 10) 목은 이색(1328) 2023.02.17
牧隱 李穡(목은 이색). 晨興卽事(신흥즉사) 즉흥적으로 짓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晨興卽事(신흥즉사) 즉흥적으로 짓다 湯沸風爐雀噪簷(탕비풍로작조첨) 풍로에선 물이 끓고 처마에선 참새 지저귀고 老妻盥櫛試梅鹽(노처관즐시매염) 늙은 아내는 세수하고 음식을 간 보네 日高三丈紬衾暖(일고삼장주금난) 해는 세 길이나 높이 솟았건만 명주이불 따습게 덮고 一片乾坤屬黑甜(일편건곤속흑첨) 한 조각 천지를 깊은 잠 속에 맡겼네 10) 목은 이색(1328) 2023.02.10
牧隱 李穡(목은 이색). 秋日書懷(추일서회)가을날 회포를 적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秋日書懷(추일서회) 가을날 회포를 적다 秋雨蕭蕭送薄凉(추우소소송박량) 가을비 소소히 내리니 서늘한 바람 불어오네 小窓危坐味深長(소창위좌미심장) 작은 창 아래 자리하고 않으니 느낌이 그윽하다 宦情羈思都忘了(환정기사도망료) 벼슬살이 객지살이 고달픔 모두 잊고 一椀新茶一炷香(일완신다일주향 ) 찻잔에 새로 차를 따르고 향 한줄기 피운다 10) 목은 이색(1328) 2023.02.03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朝來(조래) 아침에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朝來(조래) 아침에 朝來危坐便題詩(조래위좌편제시) : 아침에 꿇어 앉아 문득 시를 짓어보노니 未必衰年耐苦思(미필쇠년내고사) : 노년의 괴로운 생각 잊기 위함만은 아니로다 有興宛然成好句(유흥완연성호구) : 흥이 생기면 완연히 좋은 시를 얻으나 只愁平淡格還卑(지수평담격환비) : 평담한 시격이 도리어 낮아질까 걱정일 뿐이로다. 10) 목은 이색(1328) 2023.01.28
牧隱 李穡(목은 이색). 絶句(절구) 절구 牧隱 李穡(목은 이색). 絶句(절구) 절구 玉堂高處絶塵埃(옥당고처절진애) : 옥당 높은 곳엔 먼지도 없는데 白日淸風動綠槐(백일청풍동녹괴) : 대낮에 맑은 바람 푸 느티나무 흔든다 一揖長官終日坐(일읍장관종일좌) : 장관에게 한 번 인사하고 종일 앉아있어도 數聲啼鳥滿庭苔(수성제조만정태) : 몇 마디 새소리 들리고, 뜰에는 이끼만 가득하다 10) 목은 이색(1328) 2023.01.21
牧隱 李穡(목은 이색). 喬桐(교동) 교동 牧隱 李穡(목은 이색). 喬桐(교동) 교동 海門無際碧天低(해문무제벽천저) : 바닷문 끝이 없고 푸른 하늘 나직한데 帆影飛來日在西(범영비래일재서) : 돛 그림자 날아오고 해는 서쪽에 있도다 山下家家蒭白酒(산하가가추백주) : 산밑 집집마다 흰 술을 빚는데 斷蔥斫膾欲鷄棲(단총작회욕계서) : 파를 베어 오고 회를 치며 닭 들기만 기다린다 10) 목은 이색(1328) 2023.01.14
牧隱 李穡(목은 이색). 豆粥(두죽) 콩팟죽 牧隱 李穡(목은 이색). 豆粥(두죽) 콩팟죽 冬至鄕風豆粥濃(동지향풍두죽농) : 나라 풍속 동지에, 콩팥죽 짙게 쑤어 盈盈翠鉢色浮空(영영취발색부공) : 푸른 사발 그득 담으니, 빛깔 뜨는구나. 調來崖蜜流喉吻(조래애밀류후문) : 언덕에서 딴 꿀을 섞어 목구멍에 넘지면 洗盡陰邪潤腹中(세진음사윤복중) : 삿된 기운 다 씻어내어 뱃속이 훈훈하도다. 10) 목은 이색(1328) 2023.01.08
牧隱 李穡(목은 이색). 獨坐(독좌) 혼자 앉아 牧隱 李穡(목은 이색). 獨坐(독좌) 혼자 앉아 寂寂虛堂白晝長(적적허당백주장) : 쓸쓸한 빈 집에 낮은 길어 乾坤一片黑甛鄕(건곤일편흑첨향) : 천지는 한 조각 흑첨향이로구나 數聲啼鳥南風細(수성제조남풍세) : 두어 울음 새소리 들리고 남쪽이 가늘게 불고 身世悠然墮渺茫(신세유연타묘망) : 신세는 아득하여 묘망한 데 떨어지네 10) 목은 이색(1328) 2023.01.02
牧隱 李穡(목은 이색). 感春(감춘) 봄날에 牧隱 李穡(목은 이색). 感春(감춘) 봄날에 花今衰未問來人(화금쇠미문래인) : 지금 꽃이 시들었지 오는 이에게 묻노니 恐是城中別有春(공시성중별유춘) : 성 안에는 봄이 따로 있을까 步上東山還大笑(보상동산환대소) : 걸어서 동산에 올라 오히려 크게 웃노니 東君何處着嫌親(동군하처착혐친) : 봄이 어느 곳엔들 친하고 친하지 않을까 10) 목은 이색(1328) 2022.12.26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小雨(소우) 보슬비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小雨(소우) 보슬비 細雨濛濛暗小村(세우몽몽암소촌) : 보슬비 보슬보슬 작은 마을 어둑하고 餘花點點落空園(여화점점락공원) : 지다 남은 꽃잎 점점이 빈 동산에 진다 閑居剩得悠然興(한거잉득유연흥) : 한가한 생활, 그윽한 흥취가 일어나니 有客開門去閉門(유객개문거폐문) : 손님 오면 문 열고, 손님 가면 문 닫는다 10) 목은 이색(1328)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