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목은 이색(1328) 100

牧隱 李穡(목은 이색). 田家(전가) 농가

牧隱 李穡(목은 이색). 田家(전가) 농가 一犁微雨暗田家(일리미우암전가) : 한보지락 적은 비에 농가가 어두워지고 桃杏成林路自斜(도행성림로자사) : 복숭아 살구나무 숲으로 길이 비껴있구나 歸跨老牛蔉半濕(귀과노우곤반습) : 늙은 소 타고 돌아오니 도랑은 반쯤 젖어있고 陂塘處處泛殘花(피당처처범잔화) : 비탈 못 속에는 곳곳에 남은 꽃잎 떠있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晨興卽事(신흥즉사) 즉흥적으로 짓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晨興卽事(신흥즉사) 즉흥적으로 짓다 湯沸風爐雀噪簷(탕비풍로작조첨) 풍로에선 물이 끓고 처마에선 참새 지저귀고 老妻盥櫛試梅鹽(노처관즐시매염) 늙은 아내는 세수하고 음식을 간 보네 日高三丈紬衾暖(일고삼장주금난) 해는 세 길이나 높이 솟았건만 명주이불 따습게 덮고 一片乾坤屬黑甜(일편건곤속흑첨) 한 조각 천지를 깊은 잠 속에 맡겼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秋日書懷(추일서회)가을날 회포를 적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秋日書懷(추일서회) 가을날 회포를 적다 秋雨蕭蕭送薄凉(추우소소송박량) 가을비 소소히 내리니 서늘한 바람 불어오네 小窓危坐味深長(소창위좌미심장) 작은 창 아래 자리하고 않으니 느낌이 그윽하다 宦情羈思都忘了(환정기사도망료) 벼슬살이 객지살이 고달픔 모두 잊고 一椀新茶一炷香(일완신다일주향 ) 찻잔에 새로 차를 따르고 향 한줄기 피운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朝來(조래) 아침에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朝來(조래) 아침에 朝來危坐便題詩(조래위좌편제시) : 아침에 꿇어 앉아 문득 시를 짓어보노니 未必衰年耐苦思(미필쇠년내고사) : 노년의 괴로운 생각 잊기 위함만은 아니로다 有興宛然成好句(유흥완연성호구) : 흥이 생기면 완연히 좋은 시를 얻으나 只愁平淡格還卑(지수평담격환비) : 평담한 시격이 도리어 낮아질까 걱정일 뿐이로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絶句(절구) 절구

牧隱 李穡(목은 이색). 絶句(절구) 절구 玉堂高處絶塵埃(옥당고처절진애) : 옥당 높은 곳엔 먼지도 없는데 白日淸風動綠槐(백일청풍동녹괴) : 대낮에 맑은 바람 푸 느티나무 흔든다 一揖長官終日坐(일읍장관종일좌) : 장관에게 한 번 인사하고 종일 앉아있어도 數聲啼鳥滿庭苔(수성제조만정태) : 몇 마디 새소리 들리고, 뜰에는 이끼만 가득하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喬桐(교동) 교동

牧隱 李穡(목은 이색). 喬桐(교동) 교동 海門無際碧天低(해문무제벽천저) : 바닷문 끝이 없고 푸른 하늘 나직한데 帆影飛來日在西(범영비래일재서) : 돛 그림자 날아오고 해는 서쪽에 있도다 山下家家蒭白酒(산하가가추백주) : 산밑 집집마다 흰 술을 빚는데 斷蔥斫膾欲鷄棲(단총작회욕계서) : 파를 베어 오고 회를 치며 닭 들기만 기다린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豆粥(두죽) 콩팟죽

牧隱 李穡(목은 이색). 豆粥(두죽) 콩팟죽 冬至鄕風豆粥濃(동지향풍두죽농) : 나라 풍속 동지에, 콩팥죽 짙게 쑤어 盈盈翠鉢色浮空(영영취발색부공) : 푸른 사발 그득 담으니, 빛깔 뜨는구나. 調來崖蜜流喉吻(조래애밀류후문) : 언덕에서 딴 꿀을 섞어 목구멍에 넘지면 洗盡陰邪潤腹中(세진음사윤복중) : 삿된 기운 다 씻어내어 뱃속이 훈훈하도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獨坐(독좌) 혼자 앉아

牧隱 李穡(목은 이색). 獨坐(독좌) 혼자 앉아 寂寂虛堂白晝長(적적허당백주장) : 쓸쓸한 빈 집에 낮은 길어 乾坤一片黑甛鄕(건곤일편흑첨향) : 천지는 한 조각 흑첨향이로구나 數聲啼鳥南風細(수성제조남풍세) : 두어 울음 새소리 들리고 남쪽이 가늘게 불고 身世悠然墮渺茫(신세유연타묘망) : 신세는 아득하여 묘망한 데 떨어지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感春(감춘) 봄날에

牧隱 李穡(목은 이색). 感春(감춘) 봄날에 花今衰未問來人(화금쇠미문래인) : 지금 꽃이 시들었지 오는 이에게 묻노니 恐是城中別有春(공시성중별유춘) : 성 안에는 봄이 따로 있을까 步上東山還大笑(보상동산환대소) : 걸어서 동산에 올라 오히려 크게 웃노니 東君何處着嫌親(동군하처착혐친) : 봄이 어느 곳엔들 친하고 친하지 않을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小雨(소우) 보슬비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小雨(소우) 보슬비 細雨濛濛暗小村(세우몽몽암소촌) : 보슬비 보슬보슬 작은 마을 어둑하고 餘花點點落空園(여화점점락공원) : 지다 남은 꽃잎 점점이 빈 동산에 진다 閑居剩得悠然興(한거잉득유연흥) : 한가한 생활, 그윽한 흥취가 일어나니 有客開門去閉門(유객개문거폐문) : 손님 오면 문 열고, 손님 가면 문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