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목은 이색(1328) 102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1(대국유감 1)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1(대국유감 1)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人情那似物無情(인정나사물무정) : 사람의 정이 어찌 사물이 무정함과 같으며 觸境年來漸不平(촉경년래점부평) : 심경에 부딪는 일들이 근래에는 점점 불평스럽다. 偶向東籬羞滿面(우향동리수만면) : 우연히 동쪽 울타리 향하니 부끄러움이 얼굴에 가득한데 眞黃花對僞淵明(진황화대위연명) : 진짜 국화꽃을 거짓 도연명이 마주보는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古意 (고의) 옛 뜻

牧隱 李穡(목은 이색). 古意 (고의) 옛 뜻 早發莫太早(조발막태조) : 일찍 가더라도 너무 일찍은 가지 말라 太早令人迷(태조영인미) : 너무 일찍하면 남을 혼돈하게 만든다 夜半便發靭(야반편발인) : 밤중에 갑자기 수레가 떠나니 前途互高低(전도호고저) : 앞 길이 서로 높낮이가 고르지 않다네 人家在何許(인가재하허) : 사람의 집들 어디쯤에 있는가 時聞林外鷄(시문임외계) : 때때로 숲 밖에서 닭의 울음 들리네 趍岐旣已迷(추기기이미) : 갈림길 당도하니 이미 희미해져서 未辨山東西(미변산동서) : 산 동쪽인지 서쪽인지 분별키 어려워지네 天明始知悔(천명시지회) : 날이 밝아서 비로소 뉘우치니 我行何栖栖(아행하서서) : 내 가는 길 어찌 이리도 바빴던가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3(한풍 3) 찬 바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3(한풍 3) 찬 바람 寒風西北來(한풍서북래) : 찬 바람 서북에서 불어와 漸見層陰結(점견층음결) : 점점 두터운 음기 쌓인다 坐知風勢闌(좌지풍세란) : 앉아서 풍세 요란한 것 듣겠고 又是天欲雪(우시천욕설) : 또 하늘에선 눈이 내리려 하는구나 須曳舞萬鶴(수예무만학) : 잠간동안에 수 많은 학이 춤을 추니 變化眞一瞥(변화진일별) : 변화란 참으로 눈 깜짝할 사이로구나 閉戶獨微吟(폐호독미음) : 문 닫고 홀로 고요히 글을 읊으니 途中車軸折(도중거축절) : 길에서는 수레 굴대가 꺾어지는구나 時聞楚石琴(시문초석금) : 때때로 초석금 소리를 들으며 焚香更淸絶(분향갱청절) : 향불을 피우니 한결 맑고 깨끗해지는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2(한풍 2) 찬 바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2(한풍 2) 찬 바람 寒風西北來(한풍서북래) : 찬 바람 서북에서 불어와 日夜吹不休(일야취불휴) : 밤낮으로 쉬지 않고 불어온다 雲飛碧空濶(운비벽공활) : 구름이 날아 푸른 하늘 드넓고 樹木聲颼颼(수목성수수) : 나무 소리만 우수수 들려온다 早衙有公事(조아유공사) : 관청에 공사가 있어 策馬披重裘(책마피중구) : 말 채찍질하여 겹 갖옷 입고 달려간다 武夫喝官途(무부갈관도) : 무관은 도로에서 벽제소리 내는데 心中焦百憂(심중초백우) : 마음속에는 백 가지 근심에 초조하기만 하다 何如日三丈(하여일삼장) : 어떠하리오, 해가 세 길이나 높이 올라 徐起猶蓬頭(서기유봉두) : 천천히 일어나 머리도 빚지 않고 있다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1(한풍 1) 찬 바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寒風 1(한풍 1) 찬 바람 寒風西北來(한풍서북래) : 찬 바람 서북에서 부니 客子思故鄕(객자사고향) : 나그네 고향 생각에 잠기네 悄然共長夜(초연공장야) : 쓸쓸히 긴 밤 함께하니 燈光搖我床(등광요아상) : 등불은 내 책상 둘러 흔드네 古道已云遠(고도이운원) : 옛 도리는 이미 멀어지고 但見浮雲翔(단견부운상) : 다만 뜬구름만 날고있구나 悲哉庭下松(비재정하송) : 슬프도다, 뜰 아래 소나무 歲晩逾蒼蒼(세만유창창) : 날이 늦어 더욱 푸르고 푸르러라 願言篤交誼(원언독교의) : 원컨대 사귀는 정이 도타우니 善保金玉相(선보금옥상) : 금옥같은 모습 잘 보전하소서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記安國寺松亭看雨(기안국사송정간우)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보며 적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記安國寺松亭看雨(기안국사송정간우)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보며 적다 小雨仍村笛(소우잉촌적) : 가랑비 속에 마을에서 피리소리 들리고 斜陽又寺鐘(사양우사종) : 해는 지는 데 또 절 종소리 드려오는구나 山遙多醞籍(산요다온적) : 산이 아득하여 지극히 온자하고 水闊自舂容(수활자용용) : 물이 넓으매 스스로 조용하구나 爽氣生明月(상기생명월) : 시원한 기운 밝은 달에서 생기고 寒聲起碧松(한성기벽송) : 찬 소리 푸른 소나무에서 일어나네 至今心尙悸(지금심상계) : 지금도 오히려 마음이 뛰는 것은 雷電逐飛龍(뢰전축비룡) : 번개와 우뢰가 날아가는 용을 따르기 때문이라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讀漢史(독한사) 한나라 역사를 읽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讀漢史(독한사) 한나라 역사를 읽다 吾道多迷晦(오도다미회) : 우리 도가 심하게 어두워지니 儒冠摠冶容(유관총야용) : 갓 쓴 선비들 다 겉만 꾸미는구나 子雲殊寂寞(자운수적막) : 양자운이 특별히 적막했다하고 伯始自中庸(백시자중용) : 백시 호광은 스스로 중용이라 하였네 六籍終安用(륙적종안용) : 육경의 책을 마침내 어디 쓰리오 三章竟不從(삼장경불종) : 약법삼장을 끝내 따르지 못했구나 悠悠千載下(유유천재하) : 유유히 지난 천년 뒤 重憶孔明龍(중억공명룡) : 와룡선생 공명을 다시 생각한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有感(유감)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有感(유감) 非詩能窮人 (비시능궁인) 시(詩)가 사람을 궁(窮)하게 할 수 없고 窮者詩乃工 (궁자시내공) 궁(窮)한 이의 시(詩)가 좋은 법이라 我道異今世 (아도이금세) 내가는 길(道)지금 세상(世上)과 맞지 않으니 苦意搜鴻惃 (고의수홍곤) 괴로이 광막한 벌판을 찾아 헤맨다. 氷雪磠肌骨 (빙설뇨기골) 얼음 눈이 살과 뼈를 에이듯 해도 歡然心自融 (환연심자충) 기꺼워 마음만은 평화로웠지. 始信古人語 (시신고인어) 옛 사람의 말을 이제야 믿겠네. 秀句在羈窮 (수구재기궁) 빼어난 싯구는 떠돌이窮人에게 있다던 그 말.

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碧樓(부벽루) 부벽루에서

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碧樓(부벽루) 부벽루에서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 잠시 부벽루에 오르니 城空一片月(성공일편월) ; 성은 비어 있고 하늘엔 조각달 石老雲千秋(석노운천추) ; 돌은 오래 묶고 구름은 천년을 떠도네 麟馬去不返(린마거불반) ; 임금 탄 기린마는 한번 떠나 돌아오지 않고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 임금은 지금 어느 곳에 놀고 있는가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 길게 휘파람 불며 바람 부는 비탈에 서니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 산은 푸르고 강물은 절로 흐르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生(부생) 뜬 구름 인생

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生(부생) 뜬 구름 인생 浮生安足恃(부생안족시) : 뜬 구름 인생을 어이 믿으리오 老病競侵尋(로병경침심) : 늙고 병드는 것이 다투어 침노하는구나 日月環雙鬢(일월환쌍빈) : 해와 달은 두 귀 밑머리에 고리를 달고 乾坤矢一心(건곤시일심) : 하늘과 땅은 한 마음에 화살을 쏘는구나 袖風晴倚杖(수풍청의장) : 소매에 바람 드는 갠 날 지팡이에 기대고 衣露夜鳴琴(의로야명금) : 이슬에 옷 젖는 밤에 거문고 울리는구나 萬慮自此靜(만려자차정) : 온갖 생각이 이로부터 고요해지니 渺然天地深(묘연천지심) : 까마득하게 하늘 땅이 깊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