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방옹 육 유(1125) 59

放翁 陸游(방옹 육유). 雪中尋梅(설중심매)눈 속에서 매화를 찾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雪中尋梅(설중심매) 눈 속에서 매화를 찾다 幽香淡淡影疏疏(유향담담영소소) 그윽한 향기 담담하게 퍼져 오고 그림자 드문드문 하고 성긴데 雪虐風饕亦自如(설학풍도역자여) 눈발이 마구 날리고 바람이 몰아쳐도 또한 아무렇게도 않고 침착하네 正是花中巢許輩(정시화중소허배) 그야말로 꽃 중의 소부 허유라 人間富貴不關渠(인간부귀불관거) 인간 세상의 부귀는 아예 상관도 하지 않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沈 園 2(심 원 2) 심씨의 정원

放翁 陸游(방옹 육유). 沈 園 2(심 원 2) 심씨의 정원 夢斷香消四十年(몽단향소사십년) 꿈은 끊어지고 향도 사라진 지 사십여 년 沈園柳老不吹綿(심원유노불취면) 심 씨 정원의 버드나무도 오래되어 버들개지를 날리지 않네 此身行作稽山土(차신행작계산토) 이 몸도 머지않아 획계산의 흙이 될 테지만 猶弔遺蹤一泫然(유조유종일현연) 마땅히 남은 자취 찾아보니 한 줄기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沈 園 1(심 원 1) 심씨의 정원

放翁 陸游(방옹 육유). 沈 園 1(심 원 1) 심씨의 정원 城上斜陽畫角哀(성상사양화각애) 성 위로 해 기울고 뿔피리 소리 애달픈데 沈園非復舊池臺(심원비곡구지대) 심 씨 정원은 더 이상 예전의 연못과 누대가 아니네 傷心橋下春波綠(상심교하춘파록) 가슴 아프네 다리 아래 푸른 봄물을 바라보니 曾是驚鴻照影來(증시경홍조영래) 일찍이 아름다운 임의 그림자 비추며 왔었지

放翁 陸游(방옹 육유). 小雨極凉舟中熟睡至夕(소우극량주중숙수지석)

放翁 陸游(방옹 육유). 小雨極凉舟中熟睡至夕 (소우극량주중숙수지석) 잠시 조금 내리는 비가 매우 서늘해서 배에서 저녁까지 곤하게 깊이 자다 舟中一雨掃飛蠅(주중일우소비승) 배 안에 한차례 비 내려 날아다니던 파리를 쓸어버리자 反脫綸巾臥翠藤(반탈륜건와취등) 두건을 반쯤 벗고 푸른색 등나무에 누웠네 淸夢初回窗日晩(청몽초회창일만) 한가로운 꿈에서 비로소 깨어나니 창밖의 해는 저물었고 數聲茅艣下巴陵(수성모노하파릉) 몇 번인가 부드럽게 노 젓는 소리 들리는 가운데 파릉 으로 내려가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十一月四日風雨大作(십일월사일풍우대작) 11월4일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十一月四日風雨大作(십일월사일풍우대작) 11월4일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다 僵臥孤村不自哀(강와고촌불자애) 외딴 마을에 꼿꼿하게 누워 있어도 스스로 슬퍼하지 않고 尙思爲國戌輪臺(상사위국술윤대) 오히려 나라 위해 변경의 윤대 지키는 것을 생각하네 夜闌臥聽風吹雨(야란와청풍취우) 깊은 밤에 누워서 비바람 몰아치는 소리를 들으니 鐵馬氷河入夢來(철마빙하입몽래) 철갑을 두른 군마 타고 얼어붙은 큰 강을 내달리는 광경을 꿈꾸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小 園 (소 원) 작은 밭에

放翁 陸游(방옹 육유). 小 園 (소 원) 작은 밭에서 小園煙草接隣家(소원연초접린가) 작은 밭의 안개 속 들풀은 이웃집과 접해 있고 桑柘陰陰一徑斜(상자음음일경사) 뽕나무와 산뽕나무가 우거져 어둑한 길은 비스듬히 뻗어있다 臥讀陶詩未終卷(와독도시미종권) 누워서 도연명의 시를 읽었는데 아직 다 읽지 못하고 又乘微雨去鋤瓜(우승미우거서과) 또 가랑비 오는 틈을 타서 오이밭 을 호미질 하러간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灌 園(관 원) 뜰에 물을 대며

放翁 陸游(방옹 육유). 灌 園(관 원) 뜰에 물을 대며 小携一劍行天下(소휴일검행천하) 젋어서는 칼 한 자루 들고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晩落空村學灌園(만락공촌학관원) 늙어서는 텅 빈 마을에 돌아와 물 대는 것을 배우네 交舊凋零身老病(교구조령신노병) 옛 친구들은 기력이 쇠하고 나 또한 늙고 병들었으니 輪囷肝膽與誰論(륜균간담여수론) 굽이굽이 맺힌 속마음을 누구와 더불어 이야기 하리오

放翁 陸游(방옹 육유). 月 下 (월 하) 달빛 아래

放翁 陸游(방옹 육유). 月 下 (월 하) 달빛 아래 月白庭空樹影稀(월백정공수영희) 달 밝고 뜰은 비었으며 나무 그림자 드문데 鵲樓不穩繞枝飛(작루불온요지비) 까치는 둥지가 편안하지 않은지 나뭇가지를 맴돌며 날아 다니네 老翁也學癡兒女(노옹햐학치아녀) 이 늙은이도 철부지 아이들을 흉내 내어 撲得流瑩露溼衣(박득류형로습의) 날아다니는 반딧불을 잡느라 이슬에 옷을 적시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冬夜讀書示子聿(동야독서시자율) 겨울밤 책을 읽다가 아들 율 에게 가르치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冬夜讀書示子聿(동야독서시자율) 겨울밤 책을 읽다가 아들 율 에게 가르치다 古人學問無遺力(고인학문무유력) 옛날 사람들 배워서 익히는 데 힘을 남기지 않았으니 少壯工夫老始成(소장공부노시성) 나이가 젊고 혈기가 왕성할 때 배우고 익힌 것 늙어야 비로소 완성된단다 紙上得來終覺淺(지상득래종각천) 책에서 얻은 지식 결국 천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테니 絶知此事要躬行(절지차사요궁행) 이렇듯 배룽 바를 몸소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일로 알거라

放翁 陸游(방옹 육유). 梅花絶句 3(매화절구 3)매화를 읊은 절구

放翁 陸游(방옹 육유). 梅花絶句 3(매화절구 3) 매화를 읊은 절구 雪虐風饕愈凜然(설학풍도유름연) 눈보라 치고 바람 거세도 더욱 의젓하고 당당하니 花中氣絶最高堅(화중기절최고견) 꽃 가운데 기개와 절조가 가장 굳세네 過時自會飄零去(과시자회표령거) 때 지나면 스스로 깨달아 바람에 흩날려 떨어질 뿐 恥向東君更乞憐(치향동군경걸련) 봄의 신에게 다시 연민을 구걸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