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양촌 권근(1352) 96

陽村 權近(양촌 권근). 漁 夫(어 부) 어부

陽村 權近(양촌 권근).     漁 夫(어 부) 어부  浦口腥風滿客舟(포구성풍만객주)포구의 비린 바람 객의 배에 가득한데  白頭翁在白鷗洲(백두옹재백구주)머리 하얀 늙은이 갈매기와 함께 있네  一江烟雨蓑衣裏(일강연우사의리)온 강의 안개비에 도롱옷을 적시는데  笑殺征人老不休(소살정인노불휴)길손을 비웃어라 쉴 줄도 모른다고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安州點馬(안주점마) 안주에서 점마하면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安州點馬(안주점마) 안주에서 점마하면서 雨足原頭草色靑(우족원두초색청) 비 잦은 언덕 머리 풀빛은 새파란데 在坰群馬盡駉駉(재경군마진경경) 들에 있는 말떼는 모두다 준마로세 吾王進貢誠非淺(오왕진공성비천) 조공하는 우리 임금 정성이 깊어라 願助皇威討不庭(원조황위토불정) 황위를 도와서 부정한 자 없애자고

陽村 權近(양촌 권근). 四女樹(사녀수) 사녀수

陽村 權近(양촌 권근). 四女樹(사녀수) 사녀수 纖纖女手種槐枝(섬섬여수종괴지) 여자라 가는 손이 홰나무 심어놓아 柯葉縱橫近水湄(가엽종횡근수미) 잎과 가지 가로세로 물가를 뒤덮었네 滿地淸涼消酷熱(만지청량소혹열) 맑고도 서늘하여 불더위를 식혀주니 百年陰德使人思(백년음덕사인사) 백 년이라 그 음덕 사람마다 그리누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櫻桃(앵도) 앵도를 구하면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櫻桃(앵도) 앵도를 구하면서 長日昏昏懶 讀書(장일혼혼라독서) 긴긴 날 가물가물 글읽기도 게으른데 邇來消渴似相如(이래소갈사상여) 요즘은 상여마냥 소갈이 심하다오 尙知深院朱櫻熟(상지심원주앵숙) 후원의 앵도 열매 하마 익었을 텐데 誰摘酸甜送弊廬(수적산첨송폐려) 그 누가 골라 따서 내 집에 보내줄꼬

陽村 權近(양촌 권근). 目菴(목암)의 책자에 제하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目菴(목암)의 책자에 제하다. 茫茫元化自推移(망망원화자추이) 조화가 아득아득 저절로 추이되어 萬狀皆形擧目時(만장개형거목시) 온갖 형상 눈 앞에 모조리 나타나네 惟有此身難反照(유유차신난반조) 다만 이 몸만은 반조가 어려워서 上人爲我借金篦(상인위아차금비) 스님이 나를 위해 금비를 빌려 주네

陽村 權近(양촌 권근). 海印寺(해인사) 해인사

陽村 權近(양촌 권근). 海印寺(해인사) 해인사 ​巖壑盤回一路通(암학반회일로통) : 바위와 계곡이 둘러있고 한 길이 트여있고 萬重山擁梵王宮(만중산옹범왕궁) : 일만 겹 산이 법왕궁을 에웠네 天慳地秘寰區奧(천간지비환구오) : 하늘이 아끼고 땅이 감추듯이 들어 앉아 깊숙하고 殿古廊回結構雄(전고랑회결구웅) : 오래된 궁전에 회랑이 둘려져 구조가 웅장하네 突兀書巖流瀑外(돌올서암류폭외) : 솟아오른 서암은 흘러내리는 폭포 밖에 있네 荒涼碁閣夕陽中(황량기각석양중) : 황량한 기각은 석양 가운데 보이네 孤雲遐躅無人繼(고운하촉무인계) : 고운 최치원의 먼 자취를 이을 사람이 없으니 千載悠悠鳥沒空(천재유유조몰공) : 천년동안 아득하게 새들만 공중에 날고 있네

陽村 權近(양촌 권근). 薑(강) 생강

陽村 權近(양촌 권근). 薑(강) 생강 ​通神去穢德何殊(통신거예덕하수) : 정신 맑게 하고 악취 물리치니 그 덕 얼마나 특별하며 不撒吾曾學聖謨(불살오증학성모) : 끊지 않고 먹는 것을 성인의 지혜에서 배웠네. 生處陰陽皆欲備(생처음양개욕비) : 자라는 곳에는 음양이 갖추어져야 하고 用時乾濕各相須(용시건습각상수) : 쓸 때에는 생것과 마른 것 각각 다르다네. 深藏細壤懷金卵(심장세양회금란) : 가는 흙에 깊이 묻혔으니 금계란 같고 挑入輕籃帶雪鬚(도입경람대설수) : 바구니에 따 담으니 흰 수염 달렸네. 牢落冷齋添氣味(뢰락냉재첨기미) : 쓸쓸하고 차가운 집에 맛을 돋구니 莫將三篚笑寒儒(막장삼비소한유) : 많은 보배 가졌다고 가난한 선비 웃지 말라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肅州(숙숙주) 숙주에 묵으며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肅州(숙숙주) 숙주에 묵으며 ​寂寞郵亭夜(적막우정야) : 적막하다 역참 정자의 깊은 밤중이여 孤燈照壁明(고등조벽명) : 외로운 등불은 벽에 비쳐 밝기만 하여라. 思家情未已(사가정미이) : 집을 생각하면 그리움이 그치지 않아 欹枕夢還驚(의침몽환경) : 베개에 기대니 꿈에 도리어 놀라는구나. 愧我煩廚傳(괴아번주전) : 하찮은 내가 폐를 끼쳐 부끄러운데 怜渠慣送迎(영거관송영) : 영리한 저들은 인사범절 익숙하구나. 高吟天欲曉(고음천욕효) : 소리 높여 노래 읊자 날 새려하여 隣舍聽鷄鳴(인사청계명) : 이웃집에서 닭 울음소리 들려오누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東門敎場(동문교장) 동문교육장

陽村 權近(양촌 권근). 東門敎場(동문교장) 동문교육장 ​五校容儀壯(오교용의장) : 오교는 용의가 웅장도 하고 三軍號令行(삼군호령행) : 삼군은 호령에 맞춰 행동을 한다. 東門鉦鼓響鏗轟(동문정고향갱굉) : 동문에 징과 북 소리 울려 퍼지니 萬騎耀戈兵(만기요과병) : 수 만 기병의 병기가 번쩍거린다. 日照明金匣(일조명금갑) : 햇살은 금 칼집을 비춰서 밝히고 風生動畫旌(풍생동화정) : 깃발은 바람에 펄럭인다. 獻禽奏凱象功成(헌금주개상공성) : 짐승을 잡아서 개선을 아뢰니 四域振雄聲(사역진웅성) : 웅장한 소리 사방을 진동을 한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西江漕泊(서강조박) 서방나루

陽村 權近(양촌 권근). 西江漕泊(서강조박) 서방나루 ​南海恬風浪(남해념풍랑) : 남해에 물결이 잔잔해지니 西江簇畫船(서강족화선) : 서강에 배들이 몰려들었다 鳥檣櫛立蔽雲天(조장즐립폐운천) : 돛대가 빗살처럼 촘촘히 서 구름 낀 하늘을 가리고 委積與山連(위적여산련) : 물화가 포개져 산처럼 높이 쌓이어 있다 紅腐千倉粟(홍부천창속) : 창고마다 곡식이 발갛게 썩고 靑生萬戶煙(청생만호연) : 집마다 연기가 파랗게 난다 公私富足各安然(공사부족각안연) : 온 나라 풍족해서 편안하게 지내니 王業永綿綿(왕업영면면) : 왕업이 길이 면면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