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양촌 권근(1352) 99

陽村 權近(양촌 권근). 馬韓(마한) 마한

陽村 權近(양촌 권근). 馬韓(마한) 마한 渺渺馬韓地(묘묘마한지) 아득아득 마한 땅을 더듬어 보니 區區鯨海濱(구구경해빈) 구구하다 저 한 바다 물가로세 三方初割據(삼방초할거) 세 나라가 분할하여 점령하더니 一統竟和親(일통경화친) 통일로써 마침내 화친되었네 鋒鏑千年後(봉적천년후) 봉적이라 천년이 지나간 뒤에 桑麻四野春(상마사야춘) 사방 들엔 상마가 우거졌네 況今逢聖代(황금봉성대) 더더구나 성명의 시대 만나니 遠俗被同仁(원속피동인) 먼곳도 동인을 입었답니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辰韓(진한) 진한

陽村 權近(양촌 권근). 辰韓(진한) 진한 三韓曾鼎峙(삼한증정치) 삼한 나라 솥발처럼 대치해 있어 千里困兵爭(천리곤병쟁) 천 리라 전쟁에 시달렸다오 勝負力相敵(승부력상적) 이기고 지고 힘이 서로 적수라서 兼幷功未成(겸병공미성) 합병이 좀처럼 성공을 못 봤다오 王公初擧義(왕공초거의) 왕공이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키니 金氏遠輸誠(김씨원수성) 김씨는 멀리서 정성을 바치었네 自此至今日(자차지금일) 이로부터 오늘날에 이르도록 吾民得遂生(오민득수생) 우리 백성 삶의 터전 다져왔었네

陽村 權近(양촌 권근). 點馬行錄(점마행록) 점마행록

陽村 權近(양촌 권근). 點馬行錄(점마행록) 점마행록 ​命辭中禁(수명사중금) : 명령 받자 대궐에 인사 올리고 開程向塞州(개정향색주) : 길을 떠나 변방 향해 가노라 只知王事急(지지왕사급) : 급한 것은 나라 일임을 아노라 曾信此生浮(증신차생부) : 떠돌며 사는 관리 인생임을 믿노라 松岳晴雲暖(송악청운난) : 송악산 갠 날, 구름 따뜻하고 金郊去路脩(금교거로수) : 금교라 갈 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行行催馬過(행행최마과) : 가고 또 가며 가는 말을 채질하여 漸遠却回頭(점원각회두) : 점점 멀어지니 다시 고개를 돌려본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雨中淩鴨綠江(우중릉압록강) 우중에 압록강을 건너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雨中淩鴨綠江(우중릉압록강) 우중에 압록강을 건너다 出國初踰境(출국초유경) : 우리나라를 떠나 국경을 갓 넘으니 乘槎欲上天(승사욕상천) : 떼목을 타고 하늘에 오르고 싶어라. 波瀾恬不起(파란념불기) : 물결은 잔잔하여 풍랑은 일지 않고 河漢逈相連(하한형상연) : 은하는 아스라이 서로 이어져있구나. 暗淡山橫黛(암담산횡대) : 어둑어둑 먼 산은 푸른 눈썹처럼 비껴있고 微茫水帶煙(미망수대연) : 수면은 아득한데 물안개 끼었구나. 三江浮一葉(삼강부일엽) : 삼강에 조각배 둥실 떠가니 應是望如仙(응시망여선) : 응당 신선처럼 바라보리라.

陽村 權近(양촌 권근). 有感(유감) 감회가 있어

陽村 權近(양촌 권근). 有感(유감) 감회가 있어 ​大道有興替(대도유흥체) : 대도는 성쇠가 있고 浮生多是非(부생다시비) : 덧없는 인생은 시비도 많다. 仲冬天氣暖(중동천기난) : 동지에 날씨가 따뜻하니 宿霧日光微(숙무일광미) : 묵은 안개에 햇빛이 희미하다. 朝市風流變(조시풍류변) : 조정과 시정은 풍속도 변하고 郊墟煙火稀(교허연화희) : 들녘에는 연기조차 드물구나. 時危無補效(시위무보효) : 시대는 위태로운데 보탬되는 일도 없이 袍笏 牙緋(포홀만아비) : 헛되이 관복에 큰 띠만 둘렀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臥(야와)-밤에 누워

陽村 權近(양촌 권근). 夜臥(야와)-밤에 누워 夜牀人寂寂(야상인적적) : 밤의 침상 사람은 적적한데 獨臥思悠悠(독와사유유) : 홀로 누우니 생각만 유유하구나. 幼學老無用(유학노무용) : 어려서 배웠으나 늙어서 소용없어 君恩生未酬(군은생미수) : 생전에 나라님 은혜 못 갚겠구나. 曉霜雙髮改(효상쌍발개) : 귀밑머리 아침 서리 내린 듯한데 春夢一身浮(춘몽일신부) : 봄꿈처럼 이 한 몸 부질없도다. 餘日知多少(여일지다소) : 남은 날 앞으로 얼마나 될까 從今萬事休(종금만사휴) : 이제 모든 일이 끝나는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盆蓮(분연)동이 속의 련

陽村 權近(양촌 권근). 盆蓮(분연)동이 속의 연 庭畔難開沼(정반난개소) : 뜰 가에 연못 파기 어려우면 盆中可種蓮(분중가종연) : 동이에 연을 심으면 좋으리라. 泥心抽碧玉(니심추벽옥) : 진흙 속에서 파란 구슬 솟아나니 水面疊靑錢(수면첩청전) : 물 위에 푸른 동전 포개어 쌓였네. 派自濂溪出(파자렴계출) : 물줄기는 염계로부터 흘러나왔고 根從華岳連(근종화악연) : 뿌리는 화약산에서 뻗어 나왔네. 何嫌花未折(하혐화미절) : 꽃 꺾지 못한다고 혐오할 게 무엇이랴 坐對興悠然(좌대흥유연) : 앉아 보기만 해도 흥취가 유연하네. 02 夜臥(야와)-밤에 누워

陽村 權近(양촌 권근). 晨興(신흥) 새벽에 일찍 일어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晨興(신흥) 새벽에 일찍 일어나 淸晨獨坐聽鷄鳴(청신독좌청계명) 새벽녘에 홀로 앉아 닭 우는 소리 들으면서 酒煖爐頭宿火明(주난로두숙화명) 화로가에 술 데우니 잠잔 불이 이글이글 醉裏悠然春欲半(취리유연춘욕반) 이 봄도 반이란다 취한 속에 흘러가니 南柯一夢卽浮生(남가일몽즉부생) 남가의 한 꿈이 바로 곧 부생일레

陽村 權近(양촌 권근). 龍野路(용야로)용야 노상에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龍野路(용야로)용야 노상에서 春深龍野草萋萋(춘심용야추처처) 용야에 봄이 깊어 풀 무성한데 匹馬歸來路向西(필마귀래로향서) 필마로 돌아오네 서쪽 길에서 咫尺紅塵還凂我(지척홍진환매아) 홍진이 지척이라 날 더럽히니 重遊何日濯淸溪(중유하일탁청계) 맑은 물에 씻을 날 언제 오려는고

陽村 權近(양촌 권근). 嘉州點馬(가주점마)가주에서 점마하면서

陽村 權近(양촌 권근). 嘉州點馬(가주점마)가주에서 점마하면서 驛路飛騶疾若星(역로비추질약성) 역로라 닫는 말 유성(流星) 같은데 上樓端坐停風欞(상루단좌정풍령) 누에 올라 난간을 기대 앉았네 驪黃擾擾絡迷眼(려황요요락미안) 흑황색 뒤섞여 눈을 흐리니 恨不曾觀相馬經(한불증관상마경) 상마경 왜 진작 못 읽었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