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추강 남효온(1492) 76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6( 우음 16)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6( 우음 16)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長沙漠漠天南土(장사막막천남토) 장사는 아득히 먼 하늘 남쪽 땅인데 賤子今居潁水濱(천자금거영수빈) 못난 이 몸은 지금 영수 가에 사네 已作釣徒多歲月(이작조도다세월) 낚시꾼이 된 뒤 이미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一竿猶帶太平春(일간유대태평춘) 낚싯대 하나에는 여전히 태평한 봄기운이 내려앉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5( 우음 1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5( 우음 1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二十年前舊酒徒(이십년전구주도) 20년 전 함께했던 옛 술꾼들 如今零落可鳴呼(여금령락가명호) 지금은 늙고 쇠약해져 탄식만 나올 뿐이네 春風一訪冠山下(춘풍일방관산하) 봄바람 맞으며 천관산 아래 한번 찾아가니 杜魄津梁二丈夫(두백진량이장부) 머리가 허옇게 센 두 사나이가 나루터와 다리에서 마주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4( 우음 14)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4( 우음 14)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逆旅蕭條雙眼靑(역여소조쌍안청) 고요하고 쓸쓸한 여관에서 둘이서 반갑게 만나 春風桮酒夜燈明(춘풍배주야등명) 봄바람 맞으며 술 마실 때 밤 등불 맑았네 相逢卽別江南路(상봉즉별강남로) 서로 만나자마자 곧 강남 가는 길에서 헤어지니 兒女無情亦愴情(아녀무정역창정) 무정한 아녀자 또한 술퍼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3( 우음 13)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3( 우음 13)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過山過水入雲棲(과산과수입운서) 산 넘고 물 건너 구름이 머무는 곳으로 들어가니 白屋蕭然寇準居(백옥소연구준거) 호젓하고 쓸쓸한 초가집은 충신 구중이 살던 곳이네 匹馬南來誰宿德(필마남래수숙덕) 혼자서 말타 고 남쪽으로 오는데 누가 학덕이 높은 노인 인가 雷陽春竹雨疏疏(뇌양춘죽우소소) 뇌양의 봄 대나무에 비가 성기게 내리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2( 우음 12)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2( 우음 12)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主澤流離中亦好(주택류리중역호) 임금의 은혜는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니는 중에도 좋아서 麻衣蔬食過年年(마의소식과년년) 삼베옷과 채소 반찬뿐인 밥으로 해마다 지내 왔네 竹林十載南溟上(죽림십재남명상) 남쪽 바닷가 대숲에서 10년을 보냈지만 魂夢應朝日月邊(혼몽응조일월변) 꿈속에서는 마땅히 대궐에서 조회 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1( 우음 1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1( 우음 1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二千里外謫南人(이천리외적남인) 아득히 머나먼 남쪽으로 귀양 온 사람 四十年前籠辱身(사십년전롱욕신) 40년 전에는 총애와 모욕을 받던 몸 坐見歲年閱江浪(좌견세년열강랑) 강물 같이 흘러가는 세월을 앉아서 바라보는데 金鷄何日召羈臣(금계하일소기신) 어느 날이면 사면령이 내려 쫓겨난 신하를 부를까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0( 우음 10)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0( 우음 10)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無復鸞膠續斷絃(무복란교속단현) 끊어진 줄 이어줄 갖풀이 다시는 없으니 琵琶挑怨過殘年(비파도원과잔년) 비파로 원망 돋우며 남은 인생을 보내네 一輪明月隔千里(일륜명월격천리) 휘영청 밝은 달을 사이에 두고 아득히 멀리 떨어져있지만 應是淸光照兩邊(응시청광조량변) 마땅히 맑은 빛이 양쪽 모두 비추리라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9(장흥우음 9)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9(장흥우음 9)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受風斜鷰羽差池(수풍사연우차지) 바람 안고 비스듬히 나는 제비 날개가 들쭉날쭉 하고 白酒黃花逼社期(백주황화핍사기) 막걸리 일고 국화꽃 피니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는 사일이 가까워졌네 南距冠山千萬里(남거관산천만리) 남쪽으로 천관산 과는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으니 一尊腸斷强歌詩(일존장단강가시) 한 통 술로 애끊는 슬픔을 가라앉히며 억지로 시를 읊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8(장흥우음 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8(장흥우음 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人生百世如風燭(인생백세여풍촉) 인간 세상 한평생은 바람 앞의 촛불 같아서 樂日幾何愁日多(락일기하수일다) 즐거운 날은 얼마나 되는디 모르지만 근심에 잠긴 날이 많네 長夜杳如關塞遠(장야묘여관색원) 기나긴 밤은 머나먼 국경의 요새처럼 아득하기만 한데 囱前過雨捎秋沙(창전과우소추사) 창문 앞을 지나가는 비가 가을의 모래톱을 스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7(장흥우음 7)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7(장흥우음 7)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行盡湖南水萬重(행진호남수만중) 호남 땅 수만흔 겹의 물나라를 다 돌아보고 偶逢紅拂鶴翼中(우봉홍불학익중) 우연히 전쟁터에서 장출진 을 만났었네 楊候幕下如麻客(양후막하여마객) 양소의 지휘 아래에는 식객이 많았어도 才藝誰如李衛公(재여수여이위공) 위국공 이정 같은 재능과 기예를 누가 가지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