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再遊洗心臺(재유세심대) 다시 세심대에 노닐며 人世少適韻(인세소적운) : 세상은 운치 있는 곳이 드물어 出門何所歸(출문하소귀) : 문을 나왔으니 어디로 갈까. 城西足幽賞(성서족유상) : 성 서편은 감상하기 충분하니 有臺連翠微(유대련취미) : 푸른 기운 도는 누대가 있도다. 喚我二三子(환아이삼자) : 친구 두세 명 불러내어서 散策爭學晩(산책쟁학만) : 막대 짚고 거닐며 석양을 본다. 壺天隔九衢(호천격구구) : 호천이 큰길과 건너 있어서 一塵淸不飛(일진청부비) : 맑은 날이라 티끌 하나 날지 않는다. 松陰護雲關(송음호운관) : 소나무 그늘, 구름 낀 관문 둘렀고 竹影侵煙扉(죽영침연비) : 대나무 그림자 대문 안에 들었구나. 巖泉淨可洗(암천정가세) : 바위 사이 샘물 맑아 씻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