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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奉送伯氏克一出宰星山(봉송백씨극일출재성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奉送伯氏克一出宰星山 (봉송백씨극일출재성산) 큰형 극일이 성산 수령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熊轓皁蓋出東城(웅번조개출동성) : 웅번 수레 타고 일산 쓰고 동쪽 성을 나서서 南望家山指日行(남망가산지일항) : 남쪽으로 고향 산 가리키며 날마다 길을 간다. 奉檄偏知毛義喜(봉격편지모의희) : 격문을 받들음에 모의의 기쁜 알아서 彈琴慣領海雲情(탄금관령해운정) : 가야금을 뜯음에 해운 최치원의 마음 알겠노라. 一區民物歸洪造(일구민물귀홍조) : 한 구역의 백성들이 커다른 조화에 들어가고 百里絃歌入太平(백리현가입태평) : 일백 리가 학문하여 태평성대에 들어간다. 川谷至今開白鹿(천곡지금개백녹) : 시내 골짝 속엔 지금 백록동 서원이 생겼으니 更將心學闡誠明(갱장심학천성명) : 다시금 심학으로 참된..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雨後遊山莊(우후유산장) 비가 내린 뒤에 산장에서 노닐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雨後遊山莊(우후유산장) 비가 내린 뒤에 산장에서 노닐며 ​久雨見天日(구우견천일) : 긴 장마 끝에 하늘에 해 曳杖投山園(예장투산원) : 지팡이 짚고 산장에 든다. 溪雲尙含滋(계운상함자) : 골짝 구름은 아직도 촉촉한데 露葉風飜飜(노엽풍번번) : 이슬 젖은 나뭇잎 바람에 날린다. 靑山忽入望(청산홀입망) : 청산에 홀연히 들어가보니 妙意終難言(묘의종난언) : 오묘한 뜻 끝내 말로 하기 어려워라. 惜無同聲子(석무동성자) : 함께 노래할 사람 없음이여 獨往傷吟魂(독왕상음혼) : 홀로 돌아가 시 읊으니 마음 아파라. 日暮還空廬(일모환공려) : 날 저물어 빈 집에 돌아오니 新月滿柴門(신월만시문) : 초승달 빛만이 사립문에 가득하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龍灣別席(용만별석)용만에서 이별하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龍灣別席(용만별석) 용만에서 이별하며 三杯撫長劍(삼배무장검) : 석 잔 술 마시고 긴 칼 잡고서 萬里渡龍灣(만리도룡만) : 만 리 머나먼 길, 용만 길 건넌다. 丈夫早許國(장부조허국) : 대장부 나라에 몸 바쳤으니 肯爲兒女顔(긍위아녀안) : 아녀자의 얼굴빛 어찌 짓겠는가. 長風吹客袂(장풍취객몌) : 긴 바람은 나그네 옷소매에 불고 落日低西關(낙일저서관) : 지는 해는 서쪽 관문에 나직하다. 驪駒忽在路(려구홀재노) : 검은 말이 어느새 길에 나와 있어 僕夫催征鞍(복부최정안) : 마부는 갈 길 재촉하는구나. 臨行重回首(림항중회수) : 떠나매 다시 머리 돌려보니 白雲千萬山(백운천만산) : 온 산에 흰 구름이 가득하구나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送尹尙中卓然赴京二首 2(송윤상중탁연부경이수 2)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送尹尙中卓然赴京二首 2 (송윤상중탁연부경이수 2) 상중 윤탁연이 서울로 부임하는 것을 전송하며 客路經遼野(객노경료야) : 사신 길에 요동 들판 지나는데 偏令志士悲(편령지사비) : 특별히 지사들의 마음 슬프게 하는구나. 閭山賀氏墓(려산하씨묘) : 여산에는 하씨의 무덤이 있고 孤竹伯夷祠(고죽백이사) : 고죽성에는 백이숙제의 당이 있단다. 霽月無邊照(제월무변조) : 밝은 달은 한없이 내려 비추고 淸風不盡吹(청풍부진취) : 맑은 바람은 쉬지 않고 불어서 오는구나. 晚生空好古(만생공호고) : 늦게 나서 부질없이 옛날 좋아하는데 千里有餘思(천리유여사) : 천릿길에 머리에 남은 있는 생각이 있어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退溪先生挽詞 2(퇴계선생만사 2) 퇴계선생 만사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退溪先生挽詞 2(퇴계선생만사 2) 퇴계선생 만사 喬嶽崩何遽(교악붕하거) : 태산과 교악 무너짐이 어찌나 갑작스러운지 儒林失所宗(유림실소종) : 유림에서는 우러러 섬길 사람을 잃어버렸도다. 天時關否泰(천시관부태) : 하늘의 때가 막히는 데 관계된 것인가 世道屬汙隆(세도속오륭) : 세상의 도가 무너질 때가 되어서인가. 豈止私吾哭(개지사오곡) : 어이 나 혼자만의 통곡에 그쳐야 하리오. 終深爲國恫(종심위국통) : 끝내는 나라 위해 상심이 깊었도다. 洛江流不舍(낙강류부사) : 낙동강 물 흘러흘러 그치지 않는데 源派更誰窮(원파갱수궁) : 그 원류를 다시 누구에서 찾으리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退溪先生挽詞 1(퇴계선생만사 1) 퇴계선생 만사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退溪先生挽詞 1(퇴계선생만사 1) 퇴계선생 만사 斯文天未喪(사문천미상) : 유학을 하늘이 잃지 않게 하여 間氣鍾眞儒(간기종진유) : 빼난 기운 모아서 참 선비 내셨다. 統緖傳閩洛(통서전민낙) : 그 법통은 정자와 주자를 이었고 淵源接泗洙(연원접사수) : 그 연원은 공자님을 접하였었다. 卷舒時義大(권서시의대) : 진퇴에는 시대 의리가 컸었고 獻替廟謨紆(헌체묘모우) : 올리는 글에는 조정의 계책 얽혀있다 敎雨添東海(교우첨동해) : 교화의 비를 내리어 동해 바다 적시어 民彝賴不渝(민이뢰부투) : 백성의 떳떳한 도리가 덕분에 밝아졌도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龍灣感興(용만감흥) 용만 가는 길에 감흥이 일어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龍灣感興(용만감흥) 용만 가는 길에 감흥이 일어 薄暮投邊鎭(박모투변진) : 초저녁 변방 진영에 투숙하려니 龍灣雪意驕(룡만설의교) : 용만 땅에는 눈보라가 사납구나. 箕封行已盡(기봉항이진) : 기자의 땅 갈 길이 다했는데 遼塞望還遙(료새망환요) : 요동 변새는 바라봄에 더욱 아득하다. 萬里心猶壯(만리심유장) : 만 리 길에 마음은 도리어 꿋꿋한데 三杯興亦饒(삼배흥역요) : 석 잔 술에 흥취 또한 넉넉하여라. 中宵撫長劍(중소무장검) : 한밤중에 긴 칼을 어루만지니 紫氣直衝霄(자기직충소) : 붉은 기운이 바로 하늘 찌르는구나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佇福院途中遇雪(저복원도중우설) 저복원으로 가는 중에 눈을 만나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佇福院途中遇雪(저복원도중우설) 저복원으로 가는 중에 눈을 만나 大野何曼曼(대야하만만) : 큰 들판은 어찌 저리도 멀고 먼가 北行行路難(배항항노난) : 북쪽 사행길은 험난하기도 하다. 顚風欺客袂(전풍기객몌) : 거센 바람은 옷소매를 펄럭거리고 急雪撲征鞍(급설박정안) : 눈보라는 말안장을 후려치는구나. 許國寸心壯(허국촌심장) : 나라에 몸 바치는 마음이 장하여 思親雙涕潸(사친쌍체산) : 어버이가 그리워서 두 눈에 눈물 흐른다. 分明千里夢(분명천리몽) : 눈에 선하여라, 천리 먼 꿈속에서 昨夜到鄕山(작야도향산) : 어젯밤에 가 보았던 고향의 산천이여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感興 1(감흥 1) 흥이 일어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感興 1(감흥 1) 흥이 일어 哲人已云亡(철인이운망) : 철인은 이미 죽었다 말하니 嘆息將何依(탄식장하의) : 장차 그 누구를 의지할지를 탄식한다. 茫茫出門去(망망출문거) : 문밖 나가 길 떠나도 아득하여 擿埴迷所歸(적식미소귀) : 어둠 속에 혼미해서 돌아갈 길 모르겠다. 歸來調玉琴(귀내조옥금) : 되돌아와 거문고 줄 조절해 봐도 絃絶不勝悲(현절부승비) : 줄 끊어져 슬픔을 금치 못하겠다. 空餘寒水月(공여한수월) : 부질없이 찬 물 속에 달만 남아 千載留淸輝(천재류청휘) : 천 년토록 맑은 광채만이 남았어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燈 花(등 화) 등잔 불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燈 花(등 화) 등잔 불꽃 綴玉與排粟(철옥여배속) : 옥별레 잇고 금 낟알 밀어 부쳐 中宵隨意成(중소수의성) : 한밤중에도 마음대로 하는구나. 光生忠愍燭(광생충민촉) : 광채는 충민의 촛불에서 생겨났고 紅壓退之檠(홍압퇴지경) : 붉음은 퇴지의 등불걸이를 압도하였다. 誰識看花妙(수식간화묘) : 누가 알리오, 꽃을 보는 오묘한 이치를 難窮造物情(난궁조물정) : 조물주의 마음을 끝까지 알기는 어려워라. 向人能報喜(향인능보희) : 사람에겐 능히 기쁨 알리어 주니 不獨占陰晴(부독점음청) : 다만 흐리고 맑음을 점칠 줄 모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