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記所見(기소견) 소견을 적다 靑蘋生颶氣(청빈생구기) : 푸른 마름 잎에 거센 바람 일더니 雲物忽殊姿(운물홀수자) : 구름 모습 갑자기 그 자태가 변한다. 明滅遠山色(명멸원산색) : 멀리 산 빛이 점점 가물거리고 分披高樹枝(분피고수지) : 키 큰 나뭇가지 나누어져 출렁거린다. 玉麻初散郭(옥마초산곽) : 옥 삼대는 성곽에 막 흩어지는데 日脚又穿池(일각우천지) : 햇살은 또 연못 뚫고 들어가는구나. 萬變終歸寂(만변종귀적) : 온갖 변화 끝내는 적막으로 되돌아가니 玄機杳莫知(현기묘막지) : 묘한 기틀 아득하여 알 수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