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학봉 김성일(1538) 65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記所見(기소견) 소견을 적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記所見(기소견) 소견을 적다 靑蘋生颶氣(청빈생구기) : 푸른 마름 잎에 거센 바람 일더니 雲物忽殊姿(운물홀수자) : 구름 모습 갑자기 그 자태가 변한다. 明滅遠山色(명멸원산색) : 멀리 산 빛이 점점 가물거리고 分披高樹枝(분피고수지) : 키 큰 나뭇가지 나누어져 출렁거린다. 玉麻初散郭(옥마초산곽) : 옥 삼대는 성곽에 막 흩어지는데 日脚又穿池(일각우천지) : 햇살은 또 연못 뚫고 들어가는구나. 萬變終歸寂(만변종귀적) : 온갖 변화 끝내는 적막으로 되돌아가니 玄機杳莫知(현기묘막지) : 묘한 기틀 아득하여 알 수 없어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過先儒舊館有感(과선유구관유감) 선유들이 묵던 옛 관소를 지나며 느낌이 있어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過先儒舊館有感(과선유구관유감) 선유들이 묵던 옛 관소를 지나며 느낌이 있어 先儒留館地(선유류관지) : 선유들 머무시던 관소가 있는 땅 十載偶來經(십재우내경) : 십 년 만에 우연히 지나가게 되었구나. 寂寞河南座(적막하남좌) : 하남께서 앉으셨던 자리 적막 하고 荒涼茂叔庭(황량무숙정) : 무숙께서 거닐던 뜰은 황량도 하여라. 無從陪杖屨(무종배장구) : 가까이서 모실 길이 다시없으니 何處見儀刑(하처견의형) : 어느 곳서 아름다운 다스림 뵈리오. 獨有西牆木(독유서장목) : 홀로 서쪽에 담장에 나무 있으니 依然翠滿扃(의연취만경) : 의연하게 그 푸름이 대문을 덮는구나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無題 1(무제 1)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無題 1(무제 1) 恩許仍淸暇(은허잉청가) : 사가독서를 은혜로이 허락하니 來偸分外閒(내투분외한) : 분수 밖의 한가로움 훔치었구나. 蘋風生極浦(빈풍생극포) : 미풍은 먼 포구서 일고 梅雨洗前巒(매우세전만) : 매화비는 앞 봉우리 씻어간다. 擊楫空明裏(격즙공명리) : 맑은 물을 노 저어서 披襟積翠間(피금적취간) : 푸른 숲 사이에서 옷깃을 푼다. 留連多勝事(류련다승사) : 오랜 시간 즐거운 일 많아 觴詠不知還(상영부지환) : 술 마시고 시 읊으며 돌아갈 줄 모른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無題 2 (무제 2)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無題 2 (무제 2) 江城五月落梅風(강성오월낙매풍) : 강마을 오월에 낙매바람 불어오는데 ​ 一曲漁歌煙水中(일곡어가연수중) : 한 곡조 뱃노래가 안개 속에서 들려온다. 忽憶去年南去日(홀억거년남거일) : 지난해에 남쪽으로 간 날을 홀연히 기억하고 ​ 蒲帆百丈劃靑空(포범백장획청공) : 백 장 되는 배의 돛대는 푸른 허공 가르는구나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雙關河(쌍관하) 쌍관하에서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雙關河(쌍관하) 쌍관하에서 異俗殊音喚莫譍(이속수음환막응) : 다른 풍속 다른 말에 불러도 대답 없어 客窓相對耿孤燈(객창상대경고등) : 객창으로 깜빡이는 외로운 등불을 마주본다. 曉來殘雪融成雨(효내잔설융성우) : 새벽 되니 남은 눈이 녹아 빗물이 되고 ​ 二月溪痕欲上冰(이월계흔욕상빙) : 이월이라 개울물 흔적 얼음 위로 오려는 듯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 行(주 행) 배로 가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 行(주 행) 배로 가다 日落風輕鷁路賒(일낙풍경익노사) : 해는 지고 바람 가벼워 뱃길은 아득한데 滿江煙浪舞靑羅(만강연낭무청나) : 강 가득히 안개 낀 물결이 비단처럼 너울댄다. 蘭槳桂棹凌空碧(난장계도능공벽) : 난초 돛대 계수나무 노를 저어 빈 공중 솟구치면 ​ 浩浩如憑八月槎(호호여빙팔월사) : 호한한 기분 팔월의 신선 뱃전에 기댄 것과 같아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暮 春(모 춘) 늦은 봄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暮 春(모 춘) 늦은 봄 鶴駕山前分路日(학가산전분노일) : 학가산 앞, 갈 길 나뉘던 그날 兩人心事只相知(량인심사지상지) :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았었다. 如今老大俱無用(여금노대구무용) : 늙어 버린 지금 모두 쓸모없게 되어 羞向孱顔話舊時(수향잔안화구시) : 쇠한 얼굴 보며 옛 이야기 부끄러워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端午日宣醞有感(단오일선온유감)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端午日宣醞有感(단오일선온유감) 단오날 술을 베풀어줌에 느낌이 있어 一千年運屬河淸(일천년운속하청) : 일천 년의 운수는 황하 맑아질 때라 聖主深恩叶鹿鳴(성주심은협녹명) : 성상의 깊은 은혜 녹명의 노래에 화합한다. ​ 誰識屈原沈汨日(수식굴원심골일) : 뉘라 알리, 굴원이 멱라수에 빠진 날에 ​ 詞臣無事醉霞觥(사신무사취하굉) : 사신이 일 없어서 선온 술에 취하였노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敬次退溪先生韻(경차퇴계선생운)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敬次退溪先生韻(경차퇴계선생운) 공경히 퇴계선생의 운을 빌어 落珮歸田與俗辭(낙패귀전여속사) : 사직하고 전원으로 돌아가 세상 일 그만두고 ​ 任他浮世笑全癡(임타부세소전치) : 부질없는 세상사람 날 비웃어도 맘 쓰지 않는다. ​ 高僧振錫來相訪(고승진석내상방) : 고승이 막대 짚고 나를 찾아오니 燕子日長初夏時(연자일장초하시) : 제비 새끼 날로 자라는 초여름 시절이로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競渡日有感(경도일유감)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競渡日有感(경도일유감) 경도일 날에 느낌이 있어 愁陰漠漠漲遙空(수음막막창요공) : 짙은 구름 어둑히 먼 하늘에 출렁이고 水國初生舶趠風(수국초생박초풍) : 강마을에는 비로소 박탁풍이 불어오는구나. 遙想楚江人競渡(요상초강인경도) : 초나라 강에서 강 건너는 경기 생각하는데 竹枝聲斷暮雲中(죽지성단모운중) : 저무는 구름 속에 죽지가 소리가 멀어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