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학봉 김성일(1538) 65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有 感 (유 감) 느끼는 바가 있어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有 感 (유 감) 느끼는 바가 있어 莫言一舸小 (막언일가소)한 척의 배가 작다고 말하지 말고  莫道一官卑 (막도일관비)하나의 관직官職이 낮다고 말하지 말라. 舟中有天地 (주중유천지)배 안에도 하늘과 땅이 있어서 滿載漢官儀 (망재한관의)이 나라의 문물제도文物制度를 배에 가득 실었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次西厓韻(차서애운) 서애 유성룡의 시에 차운하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次西厓韻(차서애운)서애 유성룡의 시에 차운하다 故人千里去 (고인천리거)오랜 친구가 머나먼 길 가는데 幽抱幾時同 (유포기시동)깊이 간직한 생각을 얼마나 같이했던가.  一春殘夢裏 (일춘잔몽리)이 봄 잠이 깬 후에도 마음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꿈속에 無賴落花紅 (무뢰락화홍)의지할 데 없어 마구 떨어지는 꽃잎이 붉기만 하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再用山前韻,呈松堂(재용산전운정송당) 다시 산전 허성이 지은 시의 韻을 써서 송당 황윤길 에게 주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再用山前韻,呈松堂(재용산전운정송당)다시 산전 허성이 지은 시의 韻을 써서 송당 황윤길 에게 주다  老火今猶健 (노화금유건)늦더위가 지금껏 여전히 기승부리니 疎梧獨自秋 (소오독자추)성글어진 오동나무 홀로 저절로 가을이 되었네. 淸商一披拂 (청상일피불)맑은 가을바람이 한 번 스치자 葉葉帶閑愁 (엽엽대한수)잎마다 한가로운 시름에 잠기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明月掛天心 (명월괘천심)밝은 달이 하늘 한가운데 걸렸으니 分明兩鄕見 (분명량향견)틀림없이 확실하게 두 마을을 보리라. 浮雲亦何意 (부운역하의)뜬 구름 또한 무슨 뜻으로 能成片時眩 (능성편시현)잠시나마 달을 가려 어지럽게 할까.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中月(주중월) 배 안에서 달을 바라보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舟中月(주중월)배 안에서 달을 바라보며 銀闕聳蒼海 (은궐용창해)달이 푸른 바다 위로 솟아오르자 皎然千里輝 (교연천리휘)아득히 먼 곳까지 밝게 비추네. 人心亦有鏡 (인심역유경)사람의 마음에도 역시 거울이 있으니 願與爾同歸 (원여이동귀)너와 함께 돌아가기를 바라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仰 巖 (앙 암) 엄숙한 바위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仰 巖 (앙 암)  엄숙한 바위   中天日未午 (중천일미오)하늘 한가운데 해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已倒半江陰 (기도방강음)벌써 강 복판에 그늘을 드리웠네. 潭底龍宮冷 (담저룡궁랭)연못 밑에 있는 용궁龍宮이 차기만 하니 先秋蟄意深 (선추칩의심)가을이 오기도 전에 숨어 지낼 생각이 깊어지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4(아소사사수 4)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4(아소사사수 4)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鶴峯之麓岐山陰(학봉지록기산음) : 학봉의 기슭이요, 기산의 골짜기라네. 山中誰伴鹿與麋(산중수반녹여미) : 산 중에서는 누가 사슴과 노루 짝 되고 室中何有書與琴(실중하유서여금) : 방 안에는 어디에 책과 거문고 있는가 負郭有田牛可耕(부곽유전우가경) : 성곽 곁에는 밭 있어서 소가 밭갈 수 있고 臨水有亭詩可吟(림수유정시가음) : 물가에는 정자 있어 시를 읊을 수 있다네. 胡爲形役久不歸(호위형역구부귀) : 어찌하여 고생하며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고 兩鬢坐受風霜侵(량빈좌수풍상침) : 귀밑머리 풍상의 시달림을 받게 하나 迷途已遠悔何晚(미도이원회하만) : 혼미한 길은 아득..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3(아소사사수 3)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3(아소사사수 3)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鶺鴒之原荊樹林(척령지원형수림) : 척령의 언덕, 가시나무 숲이라네. 生分一體如手足(생분일체여수족) : 한 몸에서 태어나 손발과도 같아 坐必同席行連襟(좌필동석항련금) : 앉을 적에 같이 앉고 갈 적에도 함께 갔었네. 怡怡一堂樂且湛(이이일당낙차담) : 한 집에서 화락하여 즐겁고 편했는데 豈知離別愁人心(개지리별수인심) : 이별하여 수심할 줄 내 어찌 알았을까. 四方遊宦忽異鄕(사방유환홀이향) : 사방 떠돌면서 벼슬하려 홀연히 타향에 와서 風雨幾憶聯床吟(풍우기억련상음) : 풍우 속에 몇 번이나 그 옛날 일 생각했나. 此行行役又萬里(차항항역우만리) : 이번 걸음 가는 길은..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2(아소사사수 2)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2(아소사사수 2)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嶺南之鄕洛東水(령남지향낙동수) : 영남의 고향 땅, 낙동강 강물이라네. 靈椿光景忽已暮(령춘광경홀이모) : 아버님의 나이가 홀연 이미 저무니 遊子愛日情何已(유자애일정하이) : 떠도는 나그네 해 아끼는 정 어찌 그칠까. 身縻寸祿不能去(신미촌녹부능거) : 낮은 벼슬에 몸매이어 떠날 수가 없어 望雲幾年心如燬(망운기년심여훼) : 몇 년을 그리워하여 마음이 타는 듯하다네. 此來消息轉茫然(차내소식전망연) : 이곳에 오니 소식 도리어 막막해져 地闊天長弦與矢(지활천장현여시) : 땅 넓고 하늘 높아 내 마음은 활과 화살이라네. 雖將公義且自寬(수장공의차자관) : 비록 공무 때문이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感興 2(감흥 2) 감흥이 일어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感興 2(감흥 2) 감흥이 일어 混沌死已久(혼돈사이구) : 혼돈이 죽은 지 이미 오래인지라 邈矣羲皇春(막의희황춘) : 복희 시대 옛적 봄이 아득하여라. 眞源日凋喪(진원일조상) : 진원은 날마다 시들고 상하여 薄俗無由淳(박속무유순) : 박한 풍속 두터워질 길이 없어라. 至人秉大勻(지인병대균) : 지인 있어 큰 기틀 잡으면 萬化從此新(만화종차신) : 천지 만물은 이로부터 새로워진다. 轉移諒非難(전이량비난) : 변하여 바뀌기가 진정 어렵지 않아 此道誰與陳(차도수여진) : 이런 진리를 누구와 말하여 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