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 김성일(1538)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記所見(기소견) 소견을 적다

산곡 2023. 2. 12. 09:04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記所見(기소견) 소견을 적다

 

靑蘋生颶氣(청빈생구기) :

푸른 마름 잎에 거센 바람 일더니

雲物忽殊姿(운물홀수자) :

구름 모습 갑자기 그 자태가 변한다.

明滅遠山色(명멸원산색) :

멀리 산 빛이 점점 가물거리고

分披高樹枝(분피고수지) :

키 큰 나뭇가지 나누어져 출렁거린다.

玉麻初散郭(옥마초산곽) :

옥 삼대는 성곽에 막 흩어지는데

日脚又穿池(일각우천지) :

햇살은 또 연못 뚫고 들어가는구나.

萬變終歸寂(만변종귀적) :

온갖 변화 끝내는 적막으로 되돌아가니

玄機杳莫知(현기묘막지) :

묘한 기틀 아득하여 알 수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