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백사 이항복(1556) 82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苦雨(고우) 장마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苦雨(고우) 장마 苦雨連旬夜徹明(고우련순야철명) 장마비 열흘 동안 주야로 계속 되어 曉庭雲物太縱橫(효정운물태종횡) 새벽 뜰의 구름 안개 너무나 자욱하다. 牀牀避漏人何限(상상피루인하한) 침상마다 새는비 피하는사람을 어찌 원망하며 種種緣愁髮幾莖(종종연수발기경) 종종 시름으로 백발은 몇 줄기나 더했는가. 沙捲洑流穿竈入(사권보류천조입) 모래는 봇물에 밀려서 부엌까지 들고 蛙隨驚犬上墻鳴(와수경견상장명) 개구리는 놀란개를따라 담장에올라 울고있다. 鍾城戰血今如海(종성전혈금여해) 종성의 전쟁의 피가 지금 바다와 같아 天厭頑胡爲洗兵(천염완호위세병) 하늘이 싫어하여 오랑캐 군대를 비에 젖게 하는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題(무제) 무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題(무제) 무제 ​簾外遊塵映隙曛(렴외유진영극훈) : 주렴 밖의 떠도는 먼지는 햇살에 비치는데 春情無賴對黃昏(춘정무뢰대황혼) : 춘정을 달랠 길 없어 황혼을 마주 바라본다. 王孫獵罷歸來晩(왕손렵파귀래만) : 왕손이 사냥 끝내고 저물녘에 돌아오니 活火金壺麝酒溫(활화금호사주온) : 타는 불 위에 금 술잔의 사향주가 따뜻하다. 楚臺春夢未分明(초대춘몽미분명) : 초나라 누대의 봄꿈은 아련하지만 雲雨猶堪惱半生(운우유감뇌반생) : 운우의 정이 오히려 반평생을 괴롭게 한다. 人世此歡應勝夢(인세차환응승몽) : 인간 세상의 이 즐거움 꿈보다 나으련만 却嫌行樂不多情(각혐행악불다정) : 도리어 행락의 다정하지 못하여 싫어하노라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秋 日 (추 일) 가을날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秋 日 (추 일) 가을날 世事乘除異(세사승제이) 세상일은 흥망성쇠가 다르고 人情寵辱驚(인정총욕경) 사람의 마음은 총애와 모욕이 놀라게 하네 霜天道峯色(상천도봉색) 늦가을 하늘 아래 도봉산의 모습은 突兀滿懷靑(돌올만회청) 높이 솟아 우뚝하여 가슴 가득 푸르기만 하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後觀上界瀑布(우후관상계폭포) 비 온뒤 상계폭포를 바라보며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後觀上界瀑布(우후관상계폭포) 비 온뒤 상계폭포를 바라보며 溪漲漱山來(계창수산래) 시냇물이 넘쳐 산을 씻으며 내려오니 潛蛟能不怖(잠교능불포) 깊은 물속에 잠겨 있는 교룡이 드렵지 않을 수 있을까 頷珠數萬斛(암주수만곡) 턱 밑에 있는 수많은 구슬을 映日噴乾竇(영일분건두) 햇살에 비치며 부서쪽으로 뿜어 대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訪梅月堂(방매월당)매월당을 찾아가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訪梅月堂(방매월당) 매월당을 찾아가다 秀士東峯下(수사동봉하) 학술과 덕행이 뛰어난 선비가 동쪽 봉우리 아래에서 談經有草亭(담경유초정) 경학을 이야기 하던 초정이 있네 隨縁濯纓去(수연탁영거) 인연 따라 갓 끈을 씻으러 갔는데 歸路暮山靑(귀로모산청) 돌아오는 길에 해 저무는 산이 푸르기만 하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 題 (무 제) 제목없이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 題 (무 제) 제목없이 來時稚子挽爺衣(래시치자만야의) 올 때 어린 아들이 아비 옷을 잡아당기며 問余今行幾日歸(뭉여금행기일귀) 내게 지금 가면 언제 돌아오느냐고 묻네 共指碧桃花未落(공지벽도화미락) 벽도나무 꽃 떨어지기 전에 온다면 함께 가리켰는데 碧桃花落尙違期(벽도화락상위기) 벽도나무 꽃 다 떨어지도록 아직 기한을 지키지 못했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林家亭(제림가정) 숲 속에 있는 집의 정자에 쓰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林家亭(제림가정) 숲 속에 있는 집의 정자에 쓰다 密樹擁陂陀(밀수옹피타)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이 비탈을 가렸는데 孤亭露一角(고정로일각) 외따로 떨어져 있는 정자가 한 귀퉁이에 드러났네 斜陽北牑明(사양북편명) 석양빛에 북쪽 들창이 밝으니 林表山依約(임표산의약) 숲 밖의 산이 어딘지 모르게 그렇게 보이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柳尙書別墅(제류상서별서) 유상서의 별장에 쓰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柳尙書別墅(제류상서별서) 유상서의 별장에 쓰다 路困啜茗來(로곤철명래) 먼 길에 지치고 시달려서 피곤하여 차를 마시러 왔더니 主人無惡語(주인무악어) 주인이 싫은 말을 하지 않네 一種井華淸(일종정화청) 맑은 정화수 한 잔을 마셨는데 愧不投錢去(괴불투전거) 돈을 내지 않고 가기가 부끄럽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寄宿村家頗靜寂可愛(기숙촌가파정적가애)시골집에서 머무는데 너무 고요하고 쓸쓸해서 좋기만하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寄宿村家頗靜寂可愛(기숙촌가파정적가애) 시골집에서 머무는데 너무 고요하고 쓸쓸해서 좋기만하네 小屋如蝸瑴(소옥여와곡) 조그마한 집이 달팽이 껍데기 같은데 山深早掩門(산심조엄문) 깊은 산속에 있으니 일찍 문을 닫았네 懸藤坐靜夜(현등좌정야) 들을 매달고 고요한 밤에 앉아 있으니 別自一乾坤(별자일건곤) 저절로 하나의 별세계라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桐栢亭放歌成詩(동백정방가성시) 동백정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여 시를 짓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桐栢亭放歌成詩(동백정방가성시) 동백정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여 시를 짓다 巨海不盈眼(거해불영안) 넓고 큰 바다도 눈에 차지 않으니 奮구身凌萬波(분신릉만파) 몸을 날려 수많은 물결 능가하리라 周觀天外界(주관천외계) 하늘 바깥의 경계를 두루 보고 나서 佳處卽爲家(가처즉위가) 아름다운 곳을 곧 내 집으로 삼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