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齋 李翊 (농재 이익). 丘引歎(구인탄) 지렁의의 신세를 탄식하다 丘引穴蟄何其智(구인혈칩하기지)지렁이가 구멍에 숨었을 땐 얼마나 지혜로 웠던가墢土築階引帶裏(벌토축계인대리)흙을 일구어 섬돌아래 살곳을 짓고 그안에 들어가 살았네萬艱抽身力易大(만간추신력역대)숱한 고생 끝에 몸을 빼냈으니 힘 또한 세건만螻蟻十百來橫曳(루의십백래횡예)수많은 땅가아지와 개미가 와서 마구 끌고 가는구나蠕蠕轉動蟻愈集(유유전동의유집)꿈틀꿈틀 움직일수록 개미들이 더욱 모여들고羣雞刺蹙爭窺急(군계자축쟁규급) 닭들도 쪼아 먹으려고 다투어 급하게 엿보네智力到此無柰何(지력도차부내하)지혜와 힘도 이에 이르러서는 어찌할 수가 없으니鳴呼世事亦同科(명호세사역동과)아 세상일 또한 이와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