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무명자 윤기(1741) 91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영동사 3)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영동사 3)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首出國君太伯檀(수출국군태백단)태백산 단목 아래에서 임금이 처음 나왔는데 或云態女孕神檀(혹운태녀잉신단)혹 웅녀가 신단수에서 낳았다고도 하네 後人記史尙矛盾(후인기사상모순)뒷사람들이 역사를 기록해도 여전히 앞뒤가 맞지않는데 何況當時攷据難(하황당시고거난)하물며 그때는 고증하기가 어려웠을 것임에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2(영동사 2)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2(영동사 2)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檀君開國自茫然(단군개국자망연)단군이 새로 나라를 세운 때가 저절로 아득하지만 以後失傳况以前(이후실전황이전)이후에 전하여 오던 사실을 알수 없게 되었으니 하물며 이전의 일이야 無乃有司所撰否(무내유사소찬부)사관이 가려서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桓因神市九夷年(환인신시수이년)아홉 이족이 살던 환인과 환웅의 일을...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영동사 1)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영동사 1)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天開以後至檀君(개천이후지단군)하늘이 열린 뒤에 단군에 이르기 까지 理豈獨無人與文(리기독무인여문)어찌 동방만 사람과 글이 없이 다스려졌겠는가 可惜東方微信絶(가석동방미신절)동방의 역사를 증명하여 믿도록 해주는 것이 끊어져 몹시 안타까운데 此時猶未混芒分(차시유미혼망분)이때는 아직 혼돈의 시대였노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曉起卽事(효기즉사) 새벽에 일어나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曉起卽事(효기즉사)새벽에 일어나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衆雞爭唱遠村晨(중계쟁창원촌신)여기저기서 닭들이 다투어 울어대는 먼 마을의 새벽 洲月斜橫樹影繽(주월사횡수영빈)모래톱에 달빛 비스듬히 가로지르고 나무 그림자 어지럽네 漁歌知在東南岸(어가지재동남안)동남쪽 강 언덕에서 뱃노래 들려오는데 水色蒼茫不見人(수색창망불견인)물빛은 멀리 아득하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下山後戱贈同遊諸人(하산후희증동유제인)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下山後戱贈同遊諸人(하산후희증동유제인)산에서 내려온 뒤 같이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여러 사람에게 장난삼아 지어 주다  先我東坡詠我行 (선아동파영아행)소동파蘇東坡가 우리의 유람遊覽보다 먼저 읊었으니 玆遊奇絶冠平生 (자유기절관평생)신기神奇하고 기이奇異한 이 유람 평생의 으뜸이로다.’ 却被重雲欺落照 (각피중운기락조)짙은 구름 때문에 저녁 햇빛을 보지 못했으니 逢人羞說到江城 (봉인수설도강성)다른 사람 만나서 강화江華에 왔었다는 말을 하기가 부끄럽구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晴 江 (청 강) 맑게 갠 강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晴 江 (청 강)  맑게 갠 강  雨後秋江奇復奇(우후추강기복기)비온뒤 강이 기이하고 또 기기하니 只應泛泛白鷗知(지응범범백구지)오직 마땅히 둥둥 떠 있는 갈매기가 알겠지 我欲問鷗鷗不答(아욕문구구불답)나는 갈매기에게 묻고 싶었지만 가매기가 대답은 하지않고 傾身故意沒盤귀(경신고의몰반귀)몸 기울여 일부러 큰 물결 속에 빠지는 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창 승(蒼 蠅) 쉬파리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창 승(蒼 蠅) 쉬파리   營營終日往來頻 (영영종일왕래빈)앵앵거리며 온종일 자주 오가는데  隨處難明黑白眞 (수처난명흑백진)가는 곳마다 파리똥의 참모습을 알기 어렵네. 也非不足偸生計 (야비부족투생계)구차苟且하나마 먹고살 방도方道가 모자라지도 않는데 畢竟杯盤喪厥身 (필의배반상궐신)마침내 술상床에 달려들다 그 목숨을 잃고 마는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영교목(詠喬木) 큰키나무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영교목(詠喬木) 큰키나무를 읊다 千劫蒼松半無枝 (천겁창송반무지)오랜 세월 살아온 푸른 소나무, 가지가 반半밖에 남지 않았는데 歲寒猶有後凋姿 (세한유유후조차)맹猛추위에도 여전히 늦게 시드는 모습을 지니고 있네. 森森直榦昂霄立 (삼삼직간앙소립)빽빽이 우거져 무성茂盛한 곧은 줄기가 하늘 높이 서 있으니 大廈棟樑舍爾誰 (지하동량사이수)크고 넓은 집의 기둥을 네가 아니면 무엇으로 만들겠는가.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遊 子 (유 자) 집 떠나는 자식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遊 子 (유 자)  집 떠나는 자식들  曉發西天拜北闈(효발서천배북위)새벽에 통진을 떠나며 과거를 보러 나서는데 兩親執手恐遅歸(양친집수공지귀)부모님이 손을 잡으며 더디게 돌아올까 걱정하시네 出門自落千行淚(출문자락천행루)문을 나서는데 저절로 눈물이 줄줄 흐르지만 負米平生我未希(부미평생아미희)한평생 나가 구차 스럽게 어버이를 모시고 싶지는 않노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山行記所見菜女(산행기소견채녀) 산길을 걸어가며 나물 캐는 여인을 보고 적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山行記所見菜女(산행기소견채녀)산길을 걸어가며 나물 캐는 여인을 보고 적다  腰帶筠籃色丰茸(요대균람색봉용)허리에 대바구니를 낀 어여쁜 여인이 披雲采采露纖菍(피운채채로섬임)구림을 헤치며 가녀린 손을 드러내고 나물을 캐네 견客忽然含笑走(견객홀연함소주)나그네를 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머금으며 달아나며 藏身急向木芙蓉(장신급향목부용)몸을 숨기려고 급히 목부용으로 향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