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무명자 윤기(1741) 91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3(탁영정 이십경 3)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3(탁영정 이십경 3)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平沙晧月(평사호월) 모래펄을 맑고 밝게 비추는 달 明沙環繞綠波漪(명사환요록파의) 곱고 깨끗한 모래가 푸른 잔물경를 빙 둘러 에워싸니 奪분目光晶玉屑疑(탈목광정옥설의) 눈부신 광채에 옥가루인 줄 알았네 欲識就中奇絶處(욕식취중기절처) 그 가운데서도 특히 신기하고 기이한 곳을 알려거든 一天霽月皎然時(일천네월교연시) 비가 갠 하늘의 밝은 달이 환하게 비출 때로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2(탁영정 이십경 2)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2(탁영정 이십경 2)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籠巖晩潮(농암만조) 농암의 저녁에 들어오는 밀물 奇巖陡作斷崖門(기암두작단애문) 기이한 바위가 높이 솟아 깍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의 문이 되니 萬古長江任吐呑(만고장강임토탄) 길고 큰강이 오랜세월 동안 뱉었다가 삼키네 潮水晩來聲倍壯(조수만래성배장) 저물녘 밀려드는 밀물 소리가 갑절이나 크니 也應全沒昨宵痕(야응전물작소흔) 마땅히 어젯밤의 흔적을 다 지워 버리리라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 濯纓亭 二十景 1(탁영정 이십경 1)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탁영정 이십경 1)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冠岳晴嵐(관악청람) : 관악산의 화창한 날에 아른거리는아지랑이 戌削峯巒卽水南(술삭봉만즉수남) 깍아지른 산이 곧 강 남쪽에 있으니 晴朝相對綠濃含(청조상대록농함) 맑게 갠 아침 짙푸른 산빛을 마주하네 堪喜箇中光景絶(감희개중광경절) 그 가운데 빼어난 경치에 즐겁기만 하니 非烟非舞是輕嵐(비여비무시경람) 연기도 아니고 안개도 아닌 바로 엷은 아지랑이로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七 夕 (칠 석) 칠월칠석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七 夕 (칠 석) 칠월칠석 梧桐落葉火星流(오동낙엽화성류) 오동잎 떨어지고 심성이 흘러 내려가니 七日佳辰七月秋(칠일가신칠월주) 가을이라 칠월 이레 경사스러운 날이네 不是無端終夕雨(불시무단종석우) 밤새 내리는 비 이유가 없지 않으니 天孫淚盡別牽牛(천손루진멸견우) 직녀가 견우와 헤어지며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이로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船逗浦次韻(선두포차운) 선두포 시에 차운하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船逗浦次韻(선두포차운) 선두포 시에 차운하다 何年船逗射潮波(하년선두사조파) 어느 해였던가 선두포에 바다 물결이 비쳐서 白畫長虹半野過(백화장홍반야과) 대낮에 기다란 무지개가 들의 반이나 지나갔었지 遊人自是無心者(유인자시무심자) 놀러 다니는 사람은 참으로 무심해서 偶逐林泉卷軸多(우축임천권축다) 대자연을 돌아다니며 지은 시축만 많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春 祝(춘 축) 입춘축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春 祝(춘 축) 입춘축 今日東君按節來(금일동군안절래) 오늘은 봄의 신이 절기따라 돌아다니며 사정을 보살피러 오셨으니 新春淑氣一天開(신춘숙기일천개) 새봄의 화창하고 맑은 기운이 온 하늘에 퍼졌네 我如草木乘生意(아여초목승생의) 나도 풀과 나무처럼 생기를 띠고 願作名花學圃栽(원작명화학포재) 다름답기로 이름난 꽃을 피우고 싶어 뜰에 나무모 심는 것을 배우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杜鵑花(두견화) 진달래꽃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杜鵑花(두견화) 진달래꽃 薰風麗日氣淸和(훈풍여일기청화) 훈훈한 바람에 햇살도 눈부시니 날씨가 맑고 화창해 起拓南窓玩物華(기척남창완물화) 일어나 남쪽으로 난 창을 열고 경치를 구경하네 一夜雨聲春滿眼(일야우성춘만안) 하룻밤 빗소리 들리더니 봄빛이 눈에 가득한데 遶山江錦杜鵑花(요산강금두견화) 산을 두른 붉은 비단은 바로 진달래꽃이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 火 (영 화) 불을 읋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 火 (영 화) 불을 읋다 災災相續未嘗絶(재재상속미상절) 타오르는 불이 뒤를 이어 일찍이 꺼진 적이 없으니 朝夕烟橫萬竈炊(조석연횡만조취) 아침저녁으로 수많은 부엌에서 밥 짓는 연기 자욱하네 若使燧人曾不鑽(약사수인증불찬) 만약 수인씨가 그옛날 불을 피우지 않았다면 黎民那得免寒飢(려민나득면한기) 백성들이 어찌 추위와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