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자영오수)
스스로 노래하다
[ 제 1 수 ]
窮經直欲致吾君(궁경직욕치오군) :
임금께 올리려고 경서 연구하고
童習寧知歎白紛(동습녕지탄백분) :
어린 시절 학습에 머리 희어질 줄 알았으랴
盛代狂言竟無用(성대광언경무용) :
태평성대의 미친 이 말이 끝내 소용없어
南荒一斥離羣群(남황일척리군군) :
남방 거친 곳으로 쫓겨나 친구들과 헤어졌도다
[ 제 2 수 ]
致君無術澤民難(치군무술택민난) :
임금 도울 계책 없어 은택 베풀기 어려워
擬向汾陰講典墳(의향분음강전분) :
분음을 찾아가 책이나 읽으려 했었도다
十載風塵多戰伐(십재풍진다전벌) :
십 년이라 풍진에 전쟁이 너무 많아
靑衿零落散如雲(청금령락산여운) :
유생들은 뒤떨어져 구름같이 흩어졌도다
[ 제 3 수 ]
自知儒術拙身謀(자지유술졸신모) :
공자님 가르침, 알고 보면 자기 일에 무하니
兵畧方師孫與吳(병략방사손여오) :
병법에 뜻을 두어고 손자ㆍ오자를 배웠도다
歲月如流功未立(세월여류공미립) :
세월이 흘러가고 공은 끝내 못 세우니
素塵牀上廢陰符(소진상상폐음부) :
하얗게 먼지 낀 책상에 병법 책을 없앴다오
[ 제 4 수 ]
書劒區區兩未成(서검구구량미성) :
글공부 칼쓰기 구차하게 하나도 못 이루고
問歸田舍事躬耕(문귀전사사궁경) :
농사터로 돌아가 몸소 밭을 갈까 물어보았지요
不堪旱溢年來甚(불감한일년래심) :
한재 수해 해마다 너무도 심하여 견디지 못해
爭奈門前責地征(쟁내문전책지정) :
문앞으로 찾아오는 농지세금 독촉을 어찌하리오
[ 제 5 수 ]
今古都無百歲身(금고도무백세신) :
고금에 백 살 넘어 산 사람 도무지 없어
休將得失費精神(휴장득실비정신) :
득실을 가지고서 정신을 허비하지 말어라
只消不朽斯文在(지소불후사문재) :
다만 썩지 않는 공자님 학문
後日當生姓鄭人(후일당생성정인) :
후일에 반드시 정씨 인물 나올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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