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五絶 (충설방칠보산오절)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제 1 절 ]
浮嵐澒洞迷仙窟(부남홍동미선굴) :
자욱한 산의 안개와 구름 바위굴에 들고
積雪槎牙閟化城(적설사아비화성) :
성벽처럼 쌓인 눈 그 속에 절이 숨어있구나.
不有長風吹午景(부유장풍취오경) :
긴 바람에 한낮 풍경 맑지 않았다면
百年虛作此山行(백년허작차산항) :
평생을 헛되이 보내어 이런 산행 했을까.
[제 2 절 ]
石作招提屹幾層(석작초제흘기층) :
높구나, 돌로 지은 높은 사원 몇 층이던가.
靈風吹雪露觚稜(령풍취설노고능) :
바람이 눈을 날리니 지붕 모서리 드러난다.
虛疑瑞色盤空處(허의서색반공처) :
공중에 상서로운 기운 서렸는가 했는데
猶有千年坐化僧(유유천년좌화승) :
여전히 좌불 된 바위가 천년 세월을 지켜왔어라
[제 3 절 ]
巖頭群佛拱天尊(암두군불공천존) :
바위산 뭇 부처들, 석가부처 공양하니
爲問如何是法門(위문여하시법문) :
묻노니, 절대 진리의 세계가 어떠한가.
方悟維摩淸淨敎(방오유마청정교) :
유마 거사의 청정 법문 당장에 깨닫고서
化成堅質默無言(화성견질묵무언) :
딱딱한 돌로 몸 바꾸고 무언의 경지 보여준다
[제 4 절 ]
臺名會像寺開心(대명회상사개심) :
누대 이름은 회상이요, 절간 이름은 개심이라
萬物縱橫總一襟(만물종횡총일금) :
삼라만상 종횡으로 한 품 속에 안았구나.
未到臺巓說臺意(미도대전설대의) :
정상 올라서기 전에, 누대의 뜻을 알았나니
貧人談寶古猶今(빈인담보고유금) :
가난한 집 보물 얘기, 옛날도 지금과 같았구나
[제 5 절 ]
奇巖從古作玄關(기암종고작현관) :
기암괴석을 예로부터 절 문을 삼았으니
石室金堂祕此間(석실금당비차간) :
석실 금궤가 이 안에 숨겨 있었구나.
至寶早知難取玩(지보조지난취완) :
지보는 갖고 놀기 어려움을 먼저 알아
非緣阻雪却催還(비연조설각최환) :
눈에 막혀 돌아갈 길을 서두름이 아니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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