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자영오수)스스로 노래하다

산곡 2024. 2. 15. 09:28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자영오수)

스스로 노래하다

 

[ 제 1 수 ]

窮經直欲致吾君(궁경직욕치오군) : 

임금께 올리려고 경서 연구하고

​童習寧知歎白紛(동습녕지탄백분) : 

어린 시절 학습에 머리 희어질 줄 알았으랴

​盛代狂言竟無用(성대광언경무용) : 

태평성대의 미친 이 말이 끝내 소용없어

​南荒一斥離羣群(남황일척리군군) : 

남방 거친 곳으로 쫓겨나 친구들과 헤어졌도다

 

[ 제 2 수 ]

致君無術澤民難(치군무술택민난) :

임금 도울 계책 없어 은택 베풀기 어려워

​擬向汾陰講典墳(의향분음강전분) :

분음을 찾아가 책이나 읽으려 했었도다

​十載風塵多戰伐(십재풍진다전벌) :

십 년이라 풍진에 전쟁이 너무 많아

​靑衿零落散如雲(청금령락산여운) :

유생들은 뒤떨어져 구름같이 흩어졌도다

 

[ 제 3 수 ]

自知儒術拙身謀(자지유술졸신모) : 

공자님 가르침, 알고 보면 자기 일에 무하니

​兵畧方師孫與吳(병략방사손여오) : 

병법에 뜻을 두어고 손자ㆍ오자를 배웠도다

​歲月如流功未立(세월여류공미립) : 

세월이 흘러가고 공은 끝내 못 세우니

​素塵牀上廢陰符(소진상상폐음부) : 

하얗게 먼지 낀 책상에 병법 책을 없앴다오

 

[ 제 4 수 ]

書劒區區兩未成(서검구구량미성) : 

글공부 칼쓰기 구차하게 하나도 못 이루고

​問歸田舍事躬耕(문귀전사사궁경) : 

농사터로 돌아가 몸소 밭을 갈까 물어보았지요

​不堪旱溢年來甚(불감한일년래심) : 

한재 수해 해마다 너무도 심하여 견디지 못해

​爭奈門前責地征(쟁내문전책지정) : 

문앞으로 찾아오는 농지세금 독촉을 어찌하리오

 

[ 제 5 수 ]​​

今古都無百歲身(금고도무백세신) : 

고금에 백 살 넘어 산 사람 도무지 없어

​休將得失費精神(휴장득실비정신): 

득실을 가지고서 정신을 허비하지 말어라

​只消不朽斯文在(지소불후사문재) : 

다만 썩지 않는 공자님 학문

​後日當生姓鄭人(후일당생성정인) : 

후일에 반드시 정씨 인물 나올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