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6(한중잡영 6)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산곡 2024. 4. 19. 17:15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6(한중잡영 6)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 제 1 수 ]

藥圃引泉澆國老(약포인천요국로) :

약밭에 샘물 끌어 감초를 적시고

筠庭揷刺護朝童(균정삽자호조동) :

대나무 뜰 가시울타리 햇순을 보호한다.

杜門不受興亡擾(두문불수흥망요) :

두문불출 세상흥망 시끄러움 모르니

我是世間無事翁(아시세간무사옹) :

나야말로 바로 이 세상에 일없는 늙은이

 

[ 제 2 수 ]

雨餘墻下抽新筍(우여장하추신순) :

비 갠 담 아래 새 댓잎 돋고

風過庭隅襯落花(풍과정우친낙화) :

바람 지난 뜰에 떨어지는 꽃잎들.

盡日香爐香炷外(진일향로향주외) :

종일토록 향로 타는 향 외에는

更無閑事到山家(갱무한사도산가) :

산속에 닥쳐올 군일은 전혀 없다

 

[ 제 3 수 ]

秋淺彤雲猶在漢(추천동운유재한) :

늦가을 붉은 구름 은하수에 남아

更深素月欲含山(갱심소월욕함산) :

밤은 깊은데 흰 달은 산을 삼키려한다.

定廻篆畝香煙冷(정회전무향연랭) :

선정에서 책으로 들자 향 연기 싸늘하고

一點龕燈炤壁間(일점감등소벽간) :

한점의 감실 등불이 벽 사이를 밝힌다.

 

[ 제 4 수 ]

卷箔引山色(권박인산색) :

발 올려 산 빛 끌어들이고

連筒分澗聲(연통분간성) :

댓통을 이어 시냇물 소리 나눈다.

終朝少人到(종조소인도) :

아침이 다가도록 찾는 이 없고

杜宇自呼名(두우자호명) :

뻐꾸기는 스스로 이름만 불러댄다

 

[ 제 5 수 ]

山靑仍過雨(산청잉과우) :

산 푸르니 비 따라 지나가고

柳綠更含煙(유록갱함연) :

버들 푸르니 다시 자욱해지는 연기

逸鶴閑來往(일학한래왕) :

평안한 학은 한가로이 오가고

流鶯自後先(유앵자후선) :

꾀꼬리들은 다투어 날아다닌다

 

[ 제 6 수 ]

溪喧山更寂(계훤산갱적) :

요란한 개울물에 산은 더욱 적막하고

院靜日彌長(원정일미장) :

산속 절간 집은 날마다 더욱 유장하구나.

採蜜黃蜂鬧(채밀황봉료) :

꿀 따는 누런 벌들 잉잉거리고

營巢紫燕忙(영소자연망) :

집 짓는 검붉은 제비들은 바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