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6(한중잡영 6)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 제 1 수 ]
藥圃引泉澆國老(약포인천요국로) :
약밭에 샘물 끌어 감초를 적시고
筠庭揷刺護朝童(균정삽자호조동) :
대나무 뜰 가시울타리 햇순을 보호한다.
杜門不受興亡擾(두문불수흥망요) :
두문불출 세상흥망 시끄러움 모르니
我是世間無事翁(아시세간무사옹) :
나야말로 바로 이 세상에 일없는 늙은이
[ 제 2 수 ]
雨餘墻下抽新筍(우여장하추신순) :
비 갠 담 아래 새 댓잎 돋고
風過庭隅襯落花(풍과정우친낙화) :
바람 지난 뜰에 떨어지는 꽃잎들.
盡日香爐香炷外(진일향로향주외) :
종일토록 향로 타는 향 외에는
更無閑事到山家(갱무한사도산가) :
산속에 닥쳐올 군일은 전혀 없다
[ 제 3 수 ]
秋淺彤雲猶在漢(추천동운유재한) :
늦가을 붉은 구름 은하수에 남아
更深素月欲含山(갱심소월욕함산) :
밤은 깊은데 흰 달은 산을 삼키려한다.
定廻篆畝香煙冷(정회전무향연랭) :
선정에서 책으로 들자 향 연기 싸늘하고
一點龕燈炤壁間(일점감등소벽간) :
한점의 감실 등불이 벽 사이를 밝힌다.
[ 제 4 수 ]
卷箔引山色(권박인산색) :
발 올려 산 빛 끌어들이고
連筒分澗聲(연통분간성) :
댓통을 이어 시냇물 소리 나눈다.
終朝少人到(종조소인도) :
아침이 다가도록 찾는 이 없고
杜宇自呼名(두우자호명) :
뻐꾸기는 스스로 이름만 불러댄다
[ 제 5 수 ]
山靑仍過雨(산청잉과우) :
산 푸르니 비 따라 지나가고
柳綠更含煙(유록갱함연) :
버들 푸르니 다시 자욱해지는 연기
逸鶴閑來往(일학한래왕) :
평안한 학은 한가로이 오가고
流鶯自後先(유앵자후선) :
꾀꼬리들은 다투어 날아다닌다
[ 제 6 수 ]
溪喧山更寂(계훤산갱적) :
요란한 개울물에 산은 더욱 적막하고
院靜日彌長(원정일미장) :
산속 절간 집은 날마다 더욱 유장하구나.
採蜜黃蜂鬧(채밀황봉료) :
꿀 따는 누런 벌들 잉잉거리고
營巢紫燕忙(영소자연망) :
집 짓는 검붉은 제비들은 바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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