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 이숭인(1347)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齋居壁上(제재거벽상) 서재의 벽 위에 지어쓰다

산곡 2023. 6. 26. 15:43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齋居壁上(제재거벽상)

서재의 벽 위에 지어쓰다

 

高齋無一事(고재무일사) :

높은 서재에 하는 일 하나 없이

觀物日何長(관물일하장) :

사물을 바라보니 날은 어찌나 길던지

庭草春交翠(정초춘교취) :

정원의 봄풀은 푸른빛이 어울려있고

岩泉夜送涼(암천야송량) :

바위 사이의 샘물은 밤에 차가움을 보낸다.

詩情如有助(시정여유조) :

시 짓는 마음에는 도움이 될 듯하나

世味未曾嘗(세미미증상) :

세상의 맛은 일찍이 보지도 않았다.

舊習消磨盡(구습소마진) :

옛 습관은 이미 다 사라지고

唯餘老杜狂(유여로두광) :

오직 남은 것은 두보의 미치광이 짓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