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시

이제하. 모란동백

산곡 2022. 12. 6. 07:55

이제하.  모란동백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산의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녁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불고 덧 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뻘에 외로히 외로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