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작가미상. 제목 : 양인주악도(洋人奏樂圖) 부분

산곡 2023. 8. 22. 19:30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양인주악도(洋人奏樂圖) 부분

언제 : 모모야마 시대

재료 : 병풍 종이에 채색

규격 : 93.1x 302.4cm

소장 : 일본개인

 

해설 : 일본이 서양회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되는 것은 16세기 후반기. 즉 무로마찌(室町)시대 말기 내지 모모야마(桃山)시대 초기 이다. 1549년 제주이트(예수) 교단의 신부 프란시스코 하비에르가 카고시마에 들어와 기독교를 포교하기 시작한후 역대 쇼오군(將軍)들의 끈질긴 박해를 무릅쓰고 기독교도의 수는 날로 늘어갔다. 따라서 서양의 기독교회화가 직접 들어오기도 하고 일본 화가들이 일본 고유의 안료를 호두기름에 섞어 서양의 템페라의 효과를 낸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다. 이 그림은 바로 그런 예로 악기를 연주하는 서양 사람들을 서양화 기법 즉 원근법과 명암법을 적용하여 그린 것이다. 이전의 일본 인물화에서는 볼수 없었던 입체감의 표현이 특히 이색적이다. 그러나 배경을 자세히 보면 서양 회화의 투시적 원근법과 동양화의 부감적(俯瞰的) 시점(視點)에서의 공간표현인 평원산수(平遠山水) 기법이 교묘하게 배합되었다. 그림의 주제는 당시 일본회화의 야외유락도(野外遊樂圖)와 비슷하지만 이국적인 색채가 풍기며. 전체적인 구도는 유럽의 그림 몇 개를 짜 맞추어 모방한 듯 좀 어색한 느낌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