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신윤복(申潤福). 제목 : 전모 쓴 여인(氈帽 쓴 女人)

산곡 2024. 6. 13. 19:28

 

작가 : 신윤복(申潤福)

아호 : 혜원(蕙園)

제목 : 전모 쓴 여인(氈帽 쓴 女人)

언제 :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

재료 : 화첩 비단에 채색

규격 : 28.2 x 19.1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앞에서 소개한 <처네 쓴 여인> 과는 여러면에서 대조적이다. 전혀 배경이 없은 것이 그 첫째이며. 우안팔면(右顔八面)으로 얼굴을 그렸는데 자신감 넘치는 자태로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두번째 차이 이다. 수줍음이나 부끄러움은 아랑곳 하지 않는 표정에. 오른손에는 쥘부채를 쥐고서 걷는 보폭도 넓다. 조선여인의 아름다움을 그 누구보다 잘 나타낸 혜원은 이 분야의 그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고르고 가는 필선으로 여인을 그리되. 치마 저고리의 각기 부풀고 착 달라붙은 모습이라든지. 모든 부분에서 몸체를 숨기는 고유복색이나, 이에 반해서 얼굴. 손끝. 발끝의 맵시가 사뭇 두드러진다, 그러면서도 결코 외설스럽지 않은 묘사에 해학과 멋을 홍건히 담고 있다. 짤룩한 허리에 부푼치마. 그 아래 보이는 속곳바지와 외씨버선이 잠긴 좁은 신의 가는 선 등은. 혜원이 그린 여인도에서 쉽게 발견되는 공통된 묘사이다. 또한 나이 짐작이 다소 힘든 애띤 얼굴에. 초생달 같은 눈썹과 순하게 생긴 둥근 얼굴과 코. 꼭다문 좁은 입 등 전혀 생소하지 않은 얼굴이다. 전모는 무늬가 없는 단순한 형태이나. 이와 대조적으로 전모끈을 길게 늘어뜨렸다. 이그림에선 주인공 한사람만을 그렸으되. 화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 그루의 나무를 그렸으면 하는 위치에 전인미발가위기(前人未發可謂寄)란 제발을 의도적으로 적었다. 그내용을 그림과 같이 견주어 살필 때 이해가 쉽지 않다. 이어서 혜원(蕙園)의 관서와 백문방인. 신윤복인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