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왕불(王紱). 제목 : 기위도(淇渭圖)

 

작가 : 왕불(王紱)

제목 : 기위도(淇渭圖)

언제 : 明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78.2 x 34.5 cm

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왕불은 산수화뿐만 아니라 묵죽에서도 원사대가의 양식을 충실히 답습하였다. 이 묵죽은 예찬 보다 오진의 양식에 더 가까운 것을 볼수 있으나. 오진 보다는 좀더 자연주의 경향에 치우친다. 이 그림의 제목은 기수(淇水)와 위수(渭水)의 이름을 합쳐<淇渭圖>라 하였는데. 기수는 위수의 지류(支流)로 이들 두 강은 하남성(河南省) 동북쪽에 위치한다. 예로부터 이 지방은 아름다운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으로 유명하며. 시경(詩經)을 비롯한 중국의 시문(詩文)에도 자주 언급되어 왔다. 즉 이그림의 아름다운 대나무 한 그루는 기수와 위수 가의 경치를 실감케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성한 잎은 화면의 윗부분에 잔뜩 몰려 있고. 단 한 가닥의 가느다란 가지가 밑으로 늘어지는 모습은 긴장과 이완의 변화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먹의 농담 변화는 거의 없으나. 가느다란 가지들의 섬세한 필치와 무성한 죽엽의 시원스러운 필치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 그림은 왕불이 용지(用之) 즉 양잠(梁潛)에게 그려준 것이다. 화면에는 “맹단위용지사(孟端爲用之寫)” 라는 왕불 자신의 관서와 양잠의 제 (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