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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 廻(추 회) 다시 가을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 廻(추 회)  다시 가을이 天末秋廻尙未歸(천말추회상미귀) : 다시 가을이 되었어도 돌아가지 못하고孤城凋落不勝悲(고성조락불승비) : 해지는 외로운 성에서 슬픔을 이기지 못하네曾陪鴛鷺趨文階(증배원로추문계) : 높은 분을 모시고 문채나는 계단을 오르내리며今向江湖理釣絲(금향강호리조사) : 이제야 강과 호수로 나가려 낚시줄 손질하노라骨自罹讒成太瘦(골자이참성태수) : 내 몰골은 참언을 입어 크게 수척해지고詩因放意有新奇(시인방의유신기) : 시는 자유로이 지어지니 새롭고도 신기하도다明珠薏苡終須辨(명주의이종수변) : 명주나 율무는 끝내는 구별겠지만只恐難調長者兒(지공난조장자아) : 다만 힘있는 사람들 다루기 어려울까 두렵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 送安定入京(송안정입경) 서울 가는 안정을 전송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   送安定入京(송안정입경)서울 가는 안정을 전송하다  ​我家三峯下(아가삼봉하) : 내 집은 삼봉 아래에 있어寄此林泉幽(기차림천유) : 그윽한 이 숲에 살고있어라.蓬蓽生光輝(봉필생광휘) : 가난한 집안에 광채가 났으니之子肯來遊(지자긍래유) : 그대가 기꺼이 놀자고 왔어라.盤餐愧菲薄(반찬괴비박) : 반찬이 박해 부끄럽지만此意仍綢繆(차의잉주무) : 나의 성의만은 자상하였어라.相與歌大雅(상여가대아) : 마주보고 서로 대아를 노래하니亦足忘吾憂(역족망오우) : 내 근심을 잊기에 만족하였어라.暑雨阻季夏(서우조계하) : 더위와 비로 늦 여름 한 달 갇혔다節候丁新秋(절후정신추) : 새로운 가을철을 맞았어라.感時思高堂(감시사고당) : 계절에 느끼는 부모님 생각에凌晨戒征輈(릉신계정주) : 첫새..

牧隱 李穡(목은 이색). 우 제 2(偶 題 2) 우연히 쓰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우 제 2(偶 題 2) 우연히 쓰다  山林非僻處 (산림비피처)산과 숲만 후미지고 으슥한 곳이 아니고 朝市亦閑居 (조시역한거)조정朝廷과 시정市井 또한 한가할 수 있으니 雙膝如容得 (쌍슬여용득)두 무릎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隨時樂有餘 (수시약유여)아무 때나 늘 즐거움이 넘치네.

목은 이색(1328) 2024.06.23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路上自蜀歸燕(노상자촉귀연) 촉에서 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路上自蜀歸燕(노상자촉귀연)촉에서 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馬上行吟蜀道難(마상행음촉도난) : 말 위에 앉아 촉도난을 읊다가今朝始復入秦關(금조시부입진관) : 오늘 아침에야 다시 진관으로 드는구나.碧雲暮隔魚鳧水(벽운모격어부수) : 저무는 푸른 구름 어부수에 막혀 있고紅樹秋連鳥鼠山(홍수추련조서산) : 가을철 붉은 단풍 조서산에 이어있구나.文字剩添千古恨(문자잉첨천고한) : 문자는 부질없이 천고의 한을 더하는데利名誰博一身閑(이명수박일신한) : 공명으로 누가 일신의 한가함을 넓힐까令人最憶安和路(영인최억안화로) : 사람이 안락과 화합의 길에서 가장 기억할 일은竹杖芒鞋自往還(죽장망혜자왕환) : 죽장 짚고 짚신 신고 스스로 왕래하는 것이라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화유상인고열(和遊上人苦熱) 유상인遊上人의 고열(苦熱」 시詩에 화답和答하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화유상인고열(和遊上人苦熱)유상인遊上人의 고열(苦熱」 시詩에 화답和答하다  時當六七月 (시당육칠월)때가 육칠월六七月이 되니 晝熱夜亦熱 (주열야적열)낮에도 덥고 밤에도 역시 덥네. 與儞淸凉方 (여이청량방)그대에게 맑고 서늘한 처방處方을 줄 것이니 紅爐一點雪 (홍로일점설)불도佛道에 용맹정진勇猛精進하시게.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過奇相林園(과기상임원) 재상 기홍수의 정원을 지나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過奇相林園(과기상임원)재상 기홍수의 정원을 지나며  金鎈零落歸何處(김차영락귀하처) : 금비녀 미인들 영락하여 어디로 가고 珠履繽紡記昔年(주리빈방기석년) : 구슬 신 고귀한 사람들 옛 날을 생각하네 我亦常時居客後(아역상시거객후) : 나 또한 항상 손님들과 함께 했는데 白頭今過淚如泉(백두금과루여천) : 다 늙어 이제야 지나니 눈물이 샘물처럼 흘러내리네

金金芙蓉(김부용). 仙橋月步(선교월보) 선교에서 달밤에 거닐며

金芙蓉(김부용).   仙橋月步(선교월보) 선교에서 달밤에 거닐며  鬪花舊伴夜相逢(투화구반야상봉)투화연 하던 옛 친구 밤중에 만나已覺羅衣浥露濃(이각나의읍노농)비단옷 이슬에 흠뻑 젖는 줄도 몰랐네江上人家元爽塏(강상인가원상개)강가의 집들은 원래 밝고 높이 트여있고月中烟樹盡從容(월중연수진종용)달빛 속 안개낀 나무들 모두 조용 하구나涓珠細滴玲瓏竅(연주세적영롱규)영롱한 바위구멍에선 가는 물방울이 똑똑똑咳鶴潛聆黯淡峰(해학잠령암담봉)어두운 봉우리에선 잠잠히 들여오는 학울음拂暑歸來床燭燼(불서귀래상촉신)더위 식히고 돌아오니 책상 위 촛불은 가물가물也應睡到日高春(야응수도일고춘)에라 모르겠다 해질 때 까지 한번 자보자꾸나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送兄于歸 3(송형우귀 3) 결혼하는 언니를 보내며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送兄于歸 3(송형우귀 3)결혼하는 언니를 보내며 簷彼長程(첨피장정)저 먼 길白雲初起(백운초기)흰 구름 이네我兄其歸(아형기귀)우리 언니 결혼하네遠從吉士(월종길사)착한 신랑 따라가네于彼離亭(우피이정)저 이별의 정자엔夕陽十里(석양십리)석양이 십리인데悵望行塵(창망행진)먼지속 사라지는 꽃수레 멍하니 바라보네我心如燬(아심여훼)타는 듯한 내 마음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7 (유선사 27)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7 (유선사 27) 신선계 에서 놀다  催呼滕六出天關(최호등륙출천관)서둘러 등륙을 불러 하늘문 나오는데 脚踏風龍徹骨寒(각답풍룡철골한)바람과 용을 밟고 가려니 뼛속까지 시렵구나 袖裏玉塵三百斛(수리옥진삼백곡)소매 속 있던 옥가루 삼백 섬이 散爲飛雪落人間(산위비설락인간)흩날이어 눈송이 되어 인간세상에 뿌려지누나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0(동일전원잡흥 10)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0(동일전원잡흥 10)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黃紙蠲租白紙催(황지견조백지최) 황제의 조서詔書인 누런 빛깔의 종이가 세금을 덜면 관부官府의 문서인 흰 종이가 독촉하여 皂衣旁午下鄕來(조의방오하향래) 검은 옷 입은 관리 번거롭게 마을로 내려오네. 長官頭腦冬烘甚(장관두뇌동홍심) “현령縣令께서 머리가 몹시 흐리멍덩해지셨나 보오. 乞汝靑錢買酒迴(걸여청전매주회) 자네가 동전을 주면 술이나 사 가지고 돌아가겠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어부사수 3(漁父四首 3) 어부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어부사수 3(漁父四首 3) 어부 漁父醒春江午 (어부성춘강오)어부漁父가 술이 깨니 봄 강江은 낮이네. 夢斷落花飛絮 (몽단락화비서)꿈에서 깨니 꽃 떨어지고 버들개지 바람에 날려 떠다니는구나. 酒醒還醉醉還醒 (주성화취취환성)술이 깼다가 다시 취하고, 취했다가 다시 깨며 一笑人間今古人 (일소인간금고인)간 세상人間世上 옛날과 지금의 일들 한바탕 웃음 속에 날려 보내는구나.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楊柳枝 1(양류지 1) 버들가지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楊柳枝 1(양류지 1) 버들가지 淸江一曲柳千條 청강일곡유천조 맑은강 한 구비 돌아드니 버드나무 무수히 우거지고 二十年前舊板橋 이십년전구판교 판교도 스므해 전 그대로인데 曾與美人橋上別 증여미인교상별 그 옛날 다리 위에서 헤어졌던 미인은 恨無消息到今朝 한무소식도금조 오늘도 소식을 모르니 한이로구나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高相宅(고상댁) 고 재상댁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高相宅(고상댁) 고 재상댁 靑苔故里懷恩地(청태고리회은지) : 푸른 이끼 옛 고을 은혜받은 이 땅 白髮新生抱病身(백발신생포병신) : 백발이 새로 나서 병 안은 이내 몸. 涕淚雖多無哭處(체누수다무곡처) : 흐르는 눈물 많아도 울 곳도 없으니 永寧門館屬他人(영녕문관속타인) : 영녕문관이 남의 손에 넘어가버렸다네.

少陵 杜甫(소릉 두보). 不 見 (불 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거니

少陵 杜甫(소릉 두보).    不 見 (불 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거니 不見李生久 (불견이생구)오랫동안 李生(이백)을 만나지 못했거니 佯狂眞可哀 (양광진가애)미친 체하는 모습 실로 애처로웠지. 世人皆欲殺 (세인개욕살)세상 사람들 모두 그를 죽이려 하나 吾意獨憐才 (오의독련재)나는 그의 재주를 각별히 좋아했네.

소릉 두보(712) 2024.06.21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上皇西巡南京歌 4(상황서순남경가 4) 상황이 서쪽으로 남경을 순행하는 노래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上皇西巡南京歌  4(상황서순남경가  4)상황이 서쪽으로 남경을 순행하는 노래 誰道君王行路難(수도군왕행로난) : 누가 임금의 행로가 어렵다고 했나 六龍西幸萬人歡(륙룡서행만인환) : 천자의 수레가 서쪽으로 가니 만인이 기뻐하였네 地轉錦江成渭水(지전금강성위수) : 땅이 금강으로 굴러 위수가 되었고 天回玉壘作長安(천회옥루작장안) : 하늘이 옥루를 둘러싸서 장안이 되었도다.

왕유(王維). 送劉司直赴安西(송류사직부안서) 안서도호부로 가는 유 사직을 전송하며

​왕유(王維).   送劉司直赴安西(송류사직부안서)안서도호부로 가는 유 사직을 전송하며 絶域陽關道(절역양관도) : 아주 머나 먼 땅, 양관가는 길胡煙與塞塵(호연여색진) : 오랑캐 땅 연기와 변방의 먼지.三春時有雁(삼춘시유안) : 석 달 봄철에도 기러기가 날고萬里少行人(만리소항인) : 아득한 만리길에는 행인도 드물어라.苜蓿隨天馬(목숙수천마) : 말먹이 목숙 풀도 천마 따라 오고蒲桃逐漢臣(포도축한신) : 포도는 한나라 사신 쫓아 들어왔어라.當令外國懼(당령외국구) : 마땅히 외국으로 하여금 두려워不敢覓和親(부감멱화친) : 감히 다시는 화친 구하게 하지 말게나.

마힐 왕유(699) 2024.06.21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歲除夜會樂城張少府宅(세제야회낙성장소부택)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歲除夜會樂城張少府宅(세제야회낙성장소부택) 제야에 낙성 장소부 댁에 모여서 疇昔通家好(주석통가호) : 옛날부터 두 집안 사이가 좋아相知無間然(상지무간연) : 서로 알고 허물없이 지내 온 터라續明催畵燭(속명최화촉) : 해 진 뒤 서둘러 불을 밝히고守歲接長筵(수세접장연) : 세밑의 술자리를 함께 열었네舊曲梅花唱(구곡매화창) : 기녀들은 옛노래 「매화곡」을 부르고新正柏酒傳(신정백주전) : 사람들은 새로 빚은 백엽주를 마시는데客行隨處樂(객행수처락) : 떠돌이는 즐길 거리 찾아가는 이들이라不見度年年(불견도연년) : 한 해가 가고 오는 것을 보지 못하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九章 4(독사술구장 4) 程杵(정저) : 정영(程嬰)과 공손저구(公孫杵臼)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九章 4(독사술구장 4)程杵(정저) : 정영(程嬰)과 공손저구(公孫杵臼) 遺生良難(유생양난),살아남는 일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士為知己(사위지기)。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다네.望義如歸(망의여귀),의(義)를 위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니允伊二子(윤이이자)。두 사람은 참으로 훌륭하였네.程生揮劍(정생휘검),정영(程嬰)이 검을 들어 죽은 것은懼茲餘恥(구자여치)。부끄러움이 남아 두려워서였다네.令德永聞(영덕영문),아름다운 덕 영원토록 전해지고百代見紀(백대현기)。백대(百代)에 이르도록 기록되어 남으리라.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7(희부산금문답 7) 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7(희부산금문답 7)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재문(再問)  :  다시 묻다  切切復哀哀 (절절복애애)매우 간절하고도 몹시 슬프게 能悔當日事 (능해당일사)그날의 일을 뉘우칠 수 있을까. 歸來沈宴安 (귀래침연안)돌아가서 몸이 한가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에만 빠지면 恐復喪汝志 (공복상여지)다시 너의 뜻을 잃을까 두렵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兩班論(양반론) 양반이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兩班論(양반론) 양반이란 彼兩班此兩班(피양반차양반)네가 양반이면 나도 양반이다.班不知班何班(반부지반하반)양반이 양반을 몰라보니 양반은 무슨 놈의 양반.朝鮮三姓其中班(조선삼성기중반)조선에서 세 가지 성만이 그중 양반인데駕洛一邦在上班(가락일방재상반)김해 김씨가 한 나라에서도 으뜸 양반이지.來千里此月客班(내천리차월객반)천 리를 찾아왔으니 이 달 손님 양반이고好八字今時富班(호팔자금시부반)팔자가 좋으니 금시 부자 양반이지만觀其爾班厭眞班(관기이반염진반)부자 양반을 보니 진짜 양반을 싫어해客班可知主人班(객반가지주인반)손님 양반이 주인 양반을 알 만하구나.[05] 靑孀寡婦(청상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