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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登禿嶺(등독령) 독령에 올라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登禿嶺(등독령) 독령에 올라 石涇巉巖幾屈盤(석경참암기굴반)깎아지른 바위 아래 돌길이 얼마나 굽었는지 往來人作畏途看(왕래인작외도간)오가는 사람들 두려워하며 길을 바라보네 須臾步下寬平地(수유보하관평지)잠시 걸어 내려가면 넓고 평평한 땅이니 不似羊腸世路難(불사양장세로난)꼬불꼬불하고 험한 인생살이처럼 괴롭지는 않으리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仲陽口占 1(중양구점 1) 중양절에 즉석에서 짓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仲陽口占 1(중양구점 1) 중양절에 즉석에서 짓다 虛庭負手履新霜(허정부수이신상)텅 빈 뜰에서 뒷짐 지고 첫서리를 밟는데 秋葉號風感歎長(추엽호풍감탄장)가을 잎이 바람에 날리니 감탄이 길어지네 黃菊且須開爛만(황국차수개란만)누런 국화는 또 모름지기 활짝 피겠지만 老人能閱幾重陽(노인능열기중양)늙은이가 중양절을 몇 번이나 지낼수 있을까

簡易 崔岦(간이 최립). 藍 輿 (남 여) 가마

簡易 崔岦(간이 최립).    藍 輿 (남 여)  가마 寤寐名山六十年(오매명산육십년)자나 깨나 이름난 산을 60년 동안 잊지 못했는데 藍輿此日繞山前(람여차릴요산전)오늘에야 가마 타고 산 앞에서 빙 둘러보네 人間但說天難到(인간단설천난도)사람들은 오직 하늘만이 오르기 어렵다고 얘기하지만 萬二千峰一一天(만이천봉일일천)만이천봉 하나하나가 하늘이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無題 (무제) 제목없이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無題 (무제) 제목없이 黃鳥百囀千囀(황조백전천전) : 꾀꼬리는 백 번 처 번 울고 綠楊長枝短枝(녹양장지단지) : 길고 짧은 푸른 버드나무 가지들  彤窓綉戶深掩(동창수호심엄) : 붉은 창, 수 놓은 문은 깊게도 가리어 淚臉愁眉獨知(누검수미독지) : 눈물 젖은 뺨, 수심겨운 눈썹 나만 아노라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2(호은정십이영 2) 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2(호은정십이영 2)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유제(柳堤) : 버드나무 늘어선 둑 去歲種成行 (거세종성행)지난해 줄을 이루어 심었더니 今年翠有菀 (금년취유울)올해 푸르게 무성茂盛해졌네. 翩翩黃栗留 (편편항율류)훨훨 날아다니던 꾀꼬리가 머무르더니 爲我啼永日 (위아제영일)나를 위해 온종일 울어 대는구나.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參寥上人 1[증삼료상인 1] 삼요 스님에게 주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參寥上人 1[증삼료상인 1] 삼요 스님에게 주다.  不領叢林爲養眞[불령총림위양진] : 도량을 차지하지 않고 참으로 수양하며 다스리니名韁豈到上根人[명강기도상근인] : 명예의 고삐로 어찌 불도 닦는 사람으로 이를까.一千里外萍蓬客[일천리외평봉객] : 일 천리 밖으로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四十年來雲水身[사십년래운수신] : 사십년이 되었으니 강물과 구름 같은 몸이라네.觀貌便知舂米熟[관모편지용미숙] : 모습을 보니 잘 익은 쌀을 찟 듯 편안함을 알고接機深訝箭鋒新[접기심아전봉신] : 사귈 때는 새로운 화살과 칼날처럼 의심 깊었지.猶嫌未吐煙霞語[유혐미토연하어] : 오히려 안개와 노을의 말씀 펴지 못함 싫어하니 洗却吳儂兩眼塵[세각화농양안진] : 나의 큰소리에 두 눈을 더럽히니 다..

율곡 이이(1536) 2024.11.04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霞翁韻(차하옹운) 하옹의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霞翁韻(차하옹운) 하옹의 운에 차하다 幽人忽起尋春興(유인홀기심춘흥) 幽人이 문득 일어나 봄 흥을 찾나니 川上夕陽經短橋(천상석양경단교) 夕陽이 냇물 위의 짧은 다리를 지나네. 萬壽芳菲烟景暮(만수방비연경모) 온갖 나무와 화초들이 저녁 연기 속에 있느니 野村新酒兩三瓢(야촌신주양삼표) 시골의 갓 익은 술을 두세 잔 마시어라.  - 芳菲: 향기가 나는 화초.- 烟景: 아지랑이가 낀 경치. 봄 경치.

송강 정철(1536)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