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147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 (장합구현팔경)​ 장합구현팔경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 (장합구현팔경)​장합구현팔경 [제 1 경]​卜居近林壑(복거근림학) : 사는 곳이 숲 골짜기에 가까워愛此山水淸(애차산수청) : 산과 물이 맑아 이곳이 좋아라.陶然想太古(도연상태고) : 즐겁게 태고의 시절 생각하며窈窕無俗情(요조무속정) : 고요하여 속된 마음 사라지는구나.蘭若隔雲壑(란약격운학) : 구름 낀 골짜기 너머 절간에선淸曉聞鍾聲(청효문종성) : 맑은 새벽 종소리가 들려 오는구나 [제 2 경]地僻少人事(지벽소인사) : 궁벽한 땅 일도 적으니豈有塵累嬰(기유진루영) : 어찌 세소의 구속에 얽매이랴.閑居喜幽獨(한거희유독) : 한가히 사니 외로움도 좋아伴此林壑淸(반차림학청) : 이 숲의 골짜기 벗하며 알아간다.日夕山更高(일석산경고) : 해 저물면 산은 다시 높아지고前..

서체별 병풍 2024.06.24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독락팔영) 독락정 8경치를 읊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독락팔영)독락정 8경치를 읊다. [제1영]  圓浦觀漲(원포관창) : 원포에서 물이 넘치는 것을 보다 流止皆天機(유지개천기)흘러가고 멈추는 것 모두 하늘의 기밀인데漲來亦發越(창래역발월)넘치는 것 또한 그 뜻을 드러내는 것이네川觀卽海觀(천관즉해관)내를 바라보는 것이 곧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니小大菲吾說(소대비오설)작고 큰 것을 따지는 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로다  [제2영]  層磯鳥魚(층기조어) : 층기의 낚시질 不應心在魚(불응심재어)마땅히 마음은 물고기에 있지도 않은데何事老於釣(하사노어조)무슨 일로 늘그막에 낚시하는가自結白鷗盟(자결백구맹)스스로 갈매기와 함께하겠다고 약속 했기에暮歸來復早(모귀래복조)날 저물면 돌아갔다가 새벽에 다시 온다오  [제3영]   文殊春事(문수춘사..

서체별 병풍 2024.06.24

雪谷 鄭誧(설곡 정포). 西江雜興 9수(서강잡흥 9수) 서강에서 마음에 남는 일들

雪谷 鄭誧(설곡 정포).   西江雜興 9수(서강잡흥 9수)서강에서 마음에 남는 일들 [ 제 1 수 ]風定長江綠潑油(풍정장강록발유) : 바람 잔 긴 강에 푸른 기름 뿌린듯​征帆一一集潮頭(정범일일집조두) : 가는 배마다에 조수 머리에 모여든다​篙師放火鳴鼉鼓(고사방화명타고) : 사공이 불 피워 자라북을 울리니​知是東南買客舟(지시동남매객주) : 곧 동남 지방의 장사치 배임을 알겠다 [ 제 2 수 ]白髮漁翁竹一竿(백발어옹죽일간) : 백발의 늙은 어부 대나무 낚시대로扁舟終日戰風瀾(편주종일전풍란) : 조각배에 종일토록 풍파로 싸운다渠心只愛魚呑餌(거심지애어탄이) : 그 마음은 고기가 미끼 물어주기를 바랄 뿐이니爭信旁觀膽亦寒(쟁신방관담역한) : 솔직한 마음은, 곁에서 보는 사람 간담이 서늘해진다 [ 제 3 수 ]靑山似畵..

서체별 병풍 2024.06.12

樵隱 李仁復(초은 이인복). 錄鎭邊軍人語 5수(녹진변군인어 5수) 군영 군인의 말

樵隱 李仁復(초은 이인복).    錄鎭邊軍人語 5수(녹진변군인어 5수)군영 군인의 말 [ 제 1 수 ]我本農家子(아본농가자) : 나는 본래 농민의 아들今來戍海壖(금래수해연) : 이제 바다 땅을 지킨다​每見風色惡(매견풍색악) : 바람 기색 나쁜 것을 볼 때마다​怕上耀兵船(파상요병선) : 열병선에 오르기를 두려워 한다 [ 제 2 수 ]深院春光暖(심원춘광난) : 깊은 진영 안 봄빛은 따뜻하고崇臺月影淸(숭대월영청) : 높은 누대에는 달빛이 맑기 만하다​向來歌舞地(향래가무지) : 지난 때 노래와 춤추던 곳이​戰鼓有新聲(전고유신성) : 전쟁의 북소리 새 노래를 울린다 [ 제 3 수 ]烽火遙傳警(봉화요전경) : 봉화는 멀리서 경보를 전하는데弓刀卽啓行(궁도즉계행) : 활과 칼을 갖추고 곧 출정하려한다​休言今賊易(휴언금..

서체별 병풍 2024.05.30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落葉 五首 (낙엽 5수 )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落葉 五首 (낙엽 5수 )  [ 제 1 수 ]   雨中葉(우중엽) : 빗속의 낙엽 錦葉凋霜別思盈(금엽조상별사영)비단 단풍 서리에 떨어져 이별의 사념 가득한데瀟瀟寒雨打簾旌(소소한우타렴정)우두둑 차가운 비 주렴을 때리네無端滴到秋心處(무단적도추심처)까닭없이 빗방울 가을 깊은 곳에 이르러共作回風滿院聲(공작회풍마원성)함께 돌개바람 일으켜 뜰 가득 소리 내네  [ 제 2 수 ]   태정葉(태정엽) : 이끼 낀 뜰의 낙엽 閑齋藥裹氣蕭森(한재약과기소삼)한가한 서재의 약 봉지에 기운이 스산하고數樹梧桐黃色深(수수오동황색심)몇 그루 오동나무 잎이 매우 노랗네向晩空庭秋響亂(향만공정추향란)저물녘 빈 뜰엔 가을 소리 요란하니一時愁損벽태心(일시수손벽태심)한때의 수심 푸른 이끼 속에 사라지네   [..

서체별 병풍 2024.05.19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영물오절)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영물오절)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 제 1 절 ]蜘蛛吐纖纊 (지주토섬광)거미가 가는 솜을 토해 내어日夜伺群飛 (일야하군비) 밤낮으로 날벌레들을 노리네.紛紛口腹計 (분분구복계) 먹고살기 위한 어지러운 꾀世上自多機 (세상자다기)세상에는 본디 거짓이 많은 법이네. [ 제 2 절 ]高蟬吸風露 (고선흡풍로)높은 나무에 붙어 있는 매미는 바람과 이슬을 마시지만枵腹何曾果 (효복하증과)굶주려서 빈 배는 언제 배부른 적이 있었던가.所以天地間 (소이천지간)이런 까닭에 하늘과 땅 사이에獨淸者唯我 (독청자유아) 홀로 깨끗한 것은 오직 나뿐이라고 하네. [ 제 3 절 ]蒼蠅何營營 (창승하영영)쉬파리가 어찌나 분주하고 바쁘게 날아다니는지變亂白與黑 (변란백여흑)흰색과 검은색이 ..

서체별 병풍 2024.05.19

覺齋 何沆(각재 하항). 西臺八詠 (서대팔영 )

覺齋 何沆(각재 하항).   西臺八詠 (서대팔영 ) [제 1 영 ]  淵嶽朝暾(연악조돈) 嶽雲朝散日飛空(악운조산일비공)산의 구름 아침에 흩어지자 해는 솟고萬像虛明淑氣濃(만상허명숙기농)온갖 모습 연못에 비치며 맑은 기운이 짙었구나報道主人黃道去(보도주인황도거)주인이 말하기를, 해가 궤도에 오르면靈臺看了一輪紅(령대간료일륜홍)정자에서 연못에 비치는 둥근 해를 보리라 말한다.  [제 2 영 ]  西山暮雨(서산모우) 一陰西鏖玉麻霏(일음서오옥마비)한줄기 비 서쪽을 치니 고운 삼밭이 쏠리고暝色生林不見輝(명색생림불견휘)어둠 숲에서 머금어 햇빛은 보이지 않네上面蒼蒼看帝面(상면창창간제면)얼굴 들어 아득히 하늘을 바라보려고主人要自啓松扉(주인요자계송비)주인은 소나무 문을 열려 하네  [제 3 영 ]  沙汀春柳(사정춘류) 六霙初..

서체별 병풍 2024.04.29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제산화육폭)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제산화육폭)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 제 1 폭 ] 御風遊(어풍유): 바람을 타고 노닐다 猶有待而遊(유유대이유) 여전히 바람에 의지해서 노니는 것이니 往來多一事(왕래다일사) 쓸데없이 오갈 필요가 있을까 何如斗室中(하여두실중) 어찌 작은 방 안에서 自在泠然地(자재령연지) 맑소 시원한 경지 속에 스스로 즐기는 것만 하겠는가 [ 제 2 폭 ] 對書眠(대서면): 책을 보다가 자다 日永松陰裏(일영송음리) 긴긴낮에 소나무 그늘 속 翛然老道人(소연노도인) 유유자적한 늙은 도인 看書雖有味(간서수유미) 책 읽는 것이 비록 재미있다고 해도 不似一眠眞(불사일면진) 늘어지게 한잠을 자는 것만 하겠는가 [ 제 3 폭 ] 倚松(의송): 소나무에 기대다 落落長松身(락락장송신) 가지가 길게 늘어..

서체별 병풍 2024.04.22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中菴居士贈詩 8수(중암거사증시 8수) 중암거사에게 주는 시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中菴居士贈詩 8수(중암거사증시 8수) 중암거사에게 주는 시 [ 제 1 수 ] 道門終古隱然開(도문종고은연개) : 도의 문은 옛날부터 은연히 열렸으니 脚踏何論士與臺(각답하논사여대) : 실천에 어찌 선비와 하인을 따지리오 彼佛曾敎丹化鐵(피불증교단화철) : 저 부처는 단사가 쇠로 변하는 것 말하였다만 吾儒奚憚海持杯(오유해탄해지배) : 우리 유가는 어찌 큰 술잔을 싫어하리오 信標衣鉢非言得(신표의발비언득) : 믿음은 의발로 표하니 말로 얻을 수 없고 樂在簞瓢豈利回(낙재단표기리회) : 즐거움은 표주박에 있으니 어찌 명리를 찾으랴 許我洗心參五葉(허아세심삼오엽) : 나에게 깨끗한 마음, 오엽 참선 권하니 希公着眼處三才(희공착안처삼재) : 나는 공이 삼재에 처함을 착안하시기를 바랍니다 [ 제..

서체별 병풍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