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134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庇雨堂八詠 8(비우당팔영 8) 비우당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庇雨堂八詠 8(비우당팔영 8) 비우당 주변의 8가지를 읊다 [ 제 1 수 ] 東池細柳(동지세류) : 동쪽 연못가의 세버들 楊柳滿池渚(양유만지저) 버드나무가 연못가에 가득하니 東風初罷絮(동풍초파서) 봄바람에 버들개지 막 날리네 枝枝颺碧絲(지지양벽사) 가지마다 푸른 실을 날리며 絆得流鶯語(반득류앵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울어대던 꾀꼬리를 잡아 두고 있구나 [ 제 2 수 ] 北嶺疏松(북령소송) : 북쪽 고개 솔잎과 가지가 듬성듬성한 소나무 北嶺晝多陰(북령주다음) 북쪽 고개에는 낮에도 그늘이 많은데 蒼髥繞山觜(창염요산자) 늙은 소나무가 산부리를 둘렀네 可憐梁棟姿(가련량동자) 사랑스럽구나 늠름한 기둥의 모습으로 獨秀風霜裏(독수풍상리) 바람과 서리 속에서도 홀로 빼어나게 서 있으니 [ ..

서체별 병풍 2023.12.03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수[유지사 5수]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수[유지사 5수]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제 1 수] 玲瓏紅日上重簾[영롱홍일상중렴] 영롱한 붉은 해가 겹친 발사이로 오르니 金鴨沈檀次第添[금압침단차제첨] 금오리 향로에 침단향을 차례로 더하네. 遙聽笙歌歸別院[요청생가귀별원] 멀리서 생황 노래 들리니 떨어진 별채에 돌아가 緩拈羅扇理粧奩[완념라선리장렴] 비단 부채 느슨히 잡고 경대를 다스리네. [제 2 수] 帳暖流蘇懶畫眉[장난류화라화미] 따스한 오색실 장막에 눈썹 그릴 의욕이 없어 喚來雙小步前池[환래쌍소보전지] 하인을 불러와 짝지어 연못 앞을 거니네 忽看竝蔕菱花發[홀간병체능화발] ​문득 꽃받침 나라히 한 마름 꽃이 핀 것을 보고 却入宮中報上知[각입궁중보상지] ​다시 궁궐 속으로 들어가 임금님께 아뢰네. [제 3 수] 三..

서체별 병풍 2023.12.03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塞下曲 6수(새하곡 6수) 변방의노래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塞下曲 6수(새하곡 6수) 변방의노래 [ 제 1 수 ] 五月天山雪(오월천산설) : 오월의 천산에는 눈 내리고 無花只有寒(무화지유한) : 차기만 하고 꽃은 피지 않는구나 笛中聞折柳(적중문절류) : 들려오는 피리소리 중에 절류가들 들으니 春色未曾看(춘색미증간) : 봄빛은 아직 보이지 않는구나 曉戰隨金鼓(효전수금고) : 세벽에는 북소리 따라 싸우고 宵眠抱玉鞍(소면포옥안) : 밤에는 옥안장 안고 그대로 잠들었도다 願將腰下劍(원장요하검) : 바라기는, 허리에 칼을 뽑아 直為斬樓蘭(직위참루란) : 바로 오랑캐 나라 누란국을 베어버리고 싶구나 [ 제 2 수 ] 天兵下北荒(천병하북황) : 천자의 군사는 북쪽 황무지로 내려가고 胡馬欲南飲(호마욕남음) : 오랑캐 군마는 남으로 와 물을 마시..

서체별 병풍 2023.12.03

秋史 金正喜(추사김정희). 送紫霞入燕(송자하입연)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김정희). 送紫霞入燕(송자하입연)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제 1 수 ] 墨雲一縷東溟外(묵운일루동명외) 먹구름 한 오라기 동쪽 바닷가 秋月輪連臘雪明(추월륜련납설명) 둥근 가을달 설 눈과 함께 밝았습니다 聞證蘇齋詩夢偈(문증소재시몽게) 소재의 시, 꿈,게송을 증거삼아 들어보니 苔岑風味本同情(태잠풍미본동정) 태잠의 풍기는 멋인양 본래 같은 마음이지요 [제 2 수 ] 漢學商量兼宋學(한학상양겸송학) 한학을 헤아리고 송학도 헤아려 崇深元不露峯尖(숭심원불로봉첨) 높고 깊어 봉우리 끝도 드러나지 않았지요 已分儀禮徵今古(이분의예징금고) 의례를 나누어서 금ㆍ고문을 증빙하시니 更證春秋杜歷添(경증춘추두력첨) 또 춘추를 증거하고 두력도 첨가하셨지요 [제 3 수 ] 混侖元氣唐沿晉(혼륜원기당연진) 원기는 돌고..

서체별 병풍 2023.11.27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秋閨詞(추규사)추규사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秋閨詞(추규사)추규사 [1수] 獨步紗窓夜已深(독보사창야이심) 사창에 밤은 깊어 斜將釵股滴燈心(사장채고적등심) 비녀 기울여 등잔심지 돋우네 天涯一別無消息(천애일별무소식) 멀리 떠난 서방님 소식 없어 欲秦相思抱尺琴(욕진상사포척금) 석자 거문고 끌어안고 눈물 짓네 [2수] 獸炭噓成一縷煙(수탄허성일루연) 수탄 불어 한가닥 연기 오르고 秋宵苦永正如年(추소고영정여년) 서방님 없는 가을밤 정녕 일년 같네 梧桐葉上數聲雨(오동엽상수성우) 처연히 내리는 비 오동잎 젖는 소리 獨坐屛間眠不眠(독좌병간면불면) 사창에 홀로 앉아 하얀 밤 지세네 [3수] 夜色迢迢近五更(야색초초근오경) 눈물로 지새운 밤 어렴풋한 새벽빛 滿庭秋月正分明(만정추월정분명) 뜨락 가득 추월이 밝기만 하구나 凭衾强做相思夢(빙금강주..

서체별 병풍 2023.11.18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4首(탐매 14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14首(탐매14수) [ 제 1 수 ] 大枝小枝雪千堆(대지소지설천퇴) 크고 작은 가지마다 눈이 쌓여도 溫暖應知次第開(온난응지차제개) 따뜻한 기운 용케도 알고 차례대로 피는구나 玉骨貞魂雖不語(옥골정혼수불어) 옥골의 곧은 혼 비록 말은 없지만 南條春意最先胚(남조춘의최선배) 남쪽 가지 춘의 알고 먼저 꽃망울 틔우네 [ 제 2 수 ] 魏紫姚黃摠有名(위자요황총유명) 도황과 위자 모두 진귀한 모란인즉슨 繁華定被得春情(번화정피득춘정) 화려한 자태로 춘정을 끌기 때문이네 那如阿堵心貞(나여아도심정) 세인들아 매화의 곧은 마음 안다면 白不與世人高下評(백불여세인고하평) 함부로 입 놀려 품평하지 말지니 [ 제 3 수 ] 夙聞貞潔最多情(숙문정결최다정) 정결한 그 모습 정도 정말 많아 不與東風紅..

서체별 병풍 2023.10.26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10(강 행 10).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10(강 행 10). 배타고 가다 [제1수] 夕照平沙岸(석조평사안) 저녁 햇빛은 모래언덕을 비추는데 人家亂樹邊(인가란수변) 인가들은 어지럽게 숲가에 있네 孤舟下處客(고주하처객) 외로이 떠 잇는 배에 탄 사람은 어느 곳의 나그네인지 獨宿暮江煙(독숙모강연) 저물녘 안개 낀 강에서 홀로 묵는 구나 [제2수] 人語草田中(인어초전중) 사람들 말소리 풀밭에서 들려오는데 草深人不見(초심인불견) 풀이 우거져서 사람 보이지 않네 江風吹徐徐(강풍취서서) 강 바람이 천천히 불어오니 日高露猶泫(일고로유현) 한낮인데도 이슬이 도리어 반짝반짝 빛나는 구나 [제3수] 雨色迷江樹(우색미강수) 내르는 비에 물들어 강가의 나무들이 흐릿하고 新涼入熟衣(신량입숙의) 싸늘한 기운이 따뜻한 옷에 스며드네 扁..

서체별 병풍 2023.10.19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 8(촌거즉사 8)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 8(촌거즉사 8) (제 1 수) 比簷茅屋自成村(비첨모옥자성촌) 처마 잇댄 띠집들 마을 이루고 細雨桑麻晝掩門(세우상마주엄문) 가랑비 내리는 뽕밭 삼밭 낮에도 문 닫혔네 洞口桃花流水去(동구도화류수거) 마을 앞 흐르는 시냇물 복사꽃 떠가니 却疑身在武陵園(각의신재무릉원) 이 몸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네 (제 2 수) 老樹磈礧偃臥村(노수외뢰언와촌) 우툴우툴 늙은 나무 마을 어귀 누웠으니 一身生意半心存(일신생의반심존) 살려는 마음 아직 있네 白頭故老不知種(백두고노부지종) 흰머리에 늙었으니 씨는 못 맺겠지만 閱盡風霜但固根(열진풍상단고근) 온갖 풍상 속 뿌리만 단단 하네 (제 3 수) 老楡連抱立村邊(노유연포립촌변) 오래된 느릅나무 마을 어귀 서 있고 嫩葉團團疊小錢(눈엽단단첩소전) ..

서체별 병풍 2023.10.10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1(장흥우음 2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21(장흥우음 21)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 제 1 수 ] 回首江南幾短亭(회수강남기단정) 고개 돌려 바라보니 강남 땅 얼마나 지나왔을까 冠山崒嵂枕滄溟(관산졸율침창명) 높고 험한 천관산이 넓고 큰 바다를 베고 있네 六宵春夢槽如醉(륙소춘몽조여취) 여섯 밤의 봄꿈은 취한 듯이 희미해지니 匹馬何年眼更靑(필마하년안경청) 혼자서 말 타고 가서 어느 해에나 다시 반갑게 만날까 [ 제 2 수 ] 南國佳人蘇小小(남국가인소소소) 남쪽 나라에서 아름다운 사람은 소소소 요 長安詞伯白香山(장안사백백향산) 장안에서 시문에 제일 능한 사람은 향산거사 백거이 라네 春風一別渭城下(춘풍일별위성하) 봄바람 부는데 위성 아래에서 한 번 헤어진 뒤 白借鵝黃嫩柳間(백차아황눈유간) 날마다 눈이 트기 ..

서체별 병풍 2023.09.28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8首(차곡구팔운8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8首(차곡구팔운8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1수] 綾節淸癯自可憐(능절청구자가련) 서슬 같은 푸른 절개 야위어 가고 梅花道士托仙緣(매화도사탁선연) 매화도사 신선과 인연을 맺었네 渭濱摵摵千竿影(위빈색색천간영) 위수 물가엔 앙상한 대나무 숲 그림자 合置湖山几案前(합치호산궤안전) 산호는 책상 앞에 넉넉하게 펼쳐지네 [2수] 東坡居士泳筠詩(동파거사영균시) 동파거사가 대나무 시를 읊고 石室山人是我師(석실산인시아사) 석실산인은 나의 스승이네 悄蒨靑蔥眉睫暎(초천청총미첩영) 푸르디 푸른 무성한 댓잎 눈앞에서 빛나니 雨中輕葉雪中枝(우중경엽설중지) 잎새엔 빗방울 머금고 가지엔 눈을 맞는구나 [3수] 秋風千里海西司(추풍천리해서사) 추풍이 천리 바다 서쪽 사당에 부니 黃葉靑山揔陸離(황엽청산총육..

서체별 병풍 2023.09.21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임하십영1)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임하십영)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제1수 早春(조춘):이른봄 早春林木澹孤淸(조춘림목담고청) 이른 봄 숲의 나무들 조용히 고고하고 깨끗한데 無數山禽下上鳴(무수산금하상명) 수많은 산새들이 내려앉았다가는 날아오르며 울어 대네 昨夜無端南澗雨(작야무단남간우) 어젯반에 까닭 없이 남쪽 산골짜기에 비 내렸으니 澗邊多少草芽生(간변다소초아생) 시냇가에 어는 정도로 풀싹이 돋아났네 제2수 暮春(모춘):이른봄 疏籬短短兩三家(소리단단양삼가) 성근 울타리 무척이나 낮은 두세 집 水滿池溏吠亂蛙(수만지당폐란와) 연못에 물이 다득해서 개구리들 어지럽게 뛰노니 개가 짖네 山客夢回山鳥語(산객몽회산조어) 산 사람이 꿈에서 깨니 산새가 지저귀고 曉風催發碧桃花(효풍최발벽도화) 새벽바람은 벽도화를 재촉해 ..

서체별 병풍 2023.09.14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雜詠[도산잡영] 十八絶[십팔절]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雜詠[도산잡영] 十八絶[십팔절] 1절, 陶山書堂[도산서당] 大舜親陶樂且安[대순친도락차안] : 순 임금은 질그릇 빚으며 또한 편안히 즐기고 淵明躬稼亦歡顔[연명궁가역환안] : 도연명은 몸소 곡식 심으며 표정 또한 즐겼네. 聖賢心事吾何得[성현심사오하득] : 성현들의 생각하는 일을 나는 어찌 깨달아서 白首歸來試考槃[백수귀래시고반] : 흰 머리로 돌아와서 잠시 즐기며 헤아리리라. 2절 巖栖軒[암서헌] 曾氏稱顔實若虛[증씨칭안실약허] : 증자는 안연에게 실한 듯 허하라 일컫고 屛山引發晦翁初[병산인발회옹초] : 병산 유자휘 비로소 주자를 감발케 했네. 暮年窺得巖栖意[모년규득암서의] : 늙으막에야 암서의 뜻 살피어 깨달으니 博約淵氷恐自疎[박약연빙공자소] : 박약 연빙 소홀히 할까 스스로 두렵..

서체별 병풍 2023.09.06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至月明潭[독유고산지월명담] 9수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至月明潭[독유고산지월명담] 9수 [제1수] 孤山[고산] 何年神斧破堅頑[하년신부파견완] : 어느 해에 신의 도끼로 굳고 무딘것을 깨뜨렸나 壁立千尋跨玉灣[벽립천심과옥만] : 매우 높은 벽에 서니 아름다운 물굽이 자랑하네. 不有幽人來作主[불유유인래작주] : 그윽한 사람이 주인 삼아 돌아와도 알지 못하니 孤山孤絶更誰攀[고산고절갱수반] : 고산에서 외로움 끊으려 누가 다시 의지하려나 ? [제2수] 日洞[일동] 日洞佳名配月潭[일동가명배월담] : 해드는 마을의 아름다운 이름이 달의 연못을 짝하여 官居知是謬村談[관거지시류촌담] : 벼슬을 하지않으니 무릇 시골 이야기 그릇됨 알겠네. 箇中儘有良田地[개중진유랼전지] : 이 가운데에 다만 훌륭한 경작지와 땅이 넉넉하니 欲問琴孫置一庵[욕문금손치일..

서체별 병풍 2023.09.04

退溪 李滉[퇴계 이황]. 和子中閒居二十詠[화자중한거이십영] 자중 鄭惟一[정유일]의 閒居[한거]에 화답하여

[제1수]. 講學[강학] : 學問[학문]을 닦고 硏究[연구]함. 同流亂德勢侵淫[동류난덕세침음] : 한 무리로 덕을 어지럽혀 간사한 기세가 범하니 墜緖茫茫不易尋[추서망망불이심] : 계통은 무너지고 아득하여 찾기가 쉽지 않구나. 只向彝倫明盡道[지향이륜명진도] : 다만 떳떳한 인륜을 길잡아 모두 가르쳐 밝히니 更因情性得存心[경인정성득존심] : 인정과 성질을 고침으로 인해 존심을 얻는다네. 須知糟粕能傳妙[수지조박능전묘] : 술 찌게미 마땅히 알아야 능히 오묘함을 전하고 始識熊魚孰味深[시식웅어숙미심] : 곰과 물고기중 어느 맛이 깊은지 비로소 알리라. 卻恨山樊無麗澤[각한산번무려택] : 도리어 한함은 산 울타리에 배울 친구 없음이니 齋居終日獨欽欽[재거종일독흠흠] : 종일토록 재계하고 앉아 혼자 삼가하고 삼가네. [..

서체별 병풍 2023.08.28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 16수(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湛樂堂 五兄弟의 효행을 삼가 쓰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 16수 (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 湛樂堂 五兄弟의 효행을 삼가 쓰다 ​[ 제 1 수 ] 敬祀先祖(경사선조) 선조를 공경하여 제사 지내다 敬陳俎豆自兒嬉(경진조두자아희) 어릴적부터 제사 음식 차리길 즐겨하여 享祀能遵戴禮儀(향사능준대례의) 대례의 의식 따라 제사 지내네 盛服淸晨先執事(성복청신선집사) 첫새벽에 앞서 제복입고 제사 행하니 滿庭誠意肅恭時(만정성의숙공시) 정성과 엄숙함이 온 집안에 가득하네 * 이락당(二樂堂) : 하호(河灝), * 독락당(獨樂堂) : 하준(河濬), * 담락당(湛樂堂) : 하립(河泣): 삼의당 김씨 서방님의 호 * 우락당(友樂堂) : 하식(河湜), * 화락당(和樂堂) : 하봉(河鳳) 오형제 모두 시문(시문)에 능하였다함. [ 제 2..

서체별 병풍 2023.08.21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십이월사)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십이월사) [1 수] 1월(丁月上元,정월상원) 田家此日祝西成(전가차일축서성) 농가에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이날 村社鼕鼕土鼓鳴(촌사동동토고명) 마을 당집에선 북소리 둥둥 울리네 良夜城南明月下(양야성남명월하) 좋은 날 성남의 밝은 달 아래에서 家家年少踏橋行(가가년소답교행) 집집마다 아해들 다리 밟기 하네 [2 수] 2월 (二月上巳,이월상사) 東風楊柳綠如烟(동풍양류록여연) 동풍에 버들 숲 푸른 안개 낀 듯 曲水流觴付少年(곡수유상부소년) 곡수에 술잔 띄워 머슴에게 마시게 하네 城外紅粧多觀艶(성외홍장다관염) 성밖에선 화장한 여인들 豊염함 뽐내고 欲蘭消息又前川(욕란소식우전천) 앞 냇가에 난초 옹숭 옹숭 돋는 구나 [3 수] 3월 (三月三日,삼월 삼짇날) 紅錦之裳綠綺衣(홍금..

서체별 병풍 2023.08.18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1-8 (신도팔영) 제1-8경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1-8 (신도팔영) 제1-8경 [ 제 1 경 ] 畿甸山河 (기전산하) 도성의 산하 ​疊嶂環畿甸(첩장환기전) : 첩첩 산봉오리 경기에 둘러 있고 長江帶國城(장강대국성) : 긴 강은 서울 도성에 띠를 둘렀구나.​ 美哉形勝自天成(미재형형승자천성) : 아름답고 좋은 형세 절로 이루어져 眞箇是玉京(진개시옥경) : ​정말로 이것이 서울의 터전이로구나. 道里均皆適(도리균개적) : 길과 마을이 고르게 모두 알맞고 原田沃可耕(원전옥가경) : ​들밭은 기름져 농사지을 만하구나. 居民富庶樂昇平(거민부서악승평) : 백성이 넉넉하여 태평 즐기니 處處有歌聲(처처유가성) : ​곳곳에서 노래 소리 들리는구나. [ 제 2 경 ]​都城宮苑 (도성궁원) 도성의 궁궐 ​天作鴻都壯(천작홍도장) : 하늘이 지은..

서체별 병풍 2023.08.04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停雲 1-4(정운 1-4) 멈춘구름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停雲 1-4(정운 1-4) 멈춘구름 [ 제 1 수 ] 靄靄停雲(애애정운), 뭉게뭉게 멈추어 선 구름, 濛濛時雨(몽몽시우)。 때 맞춰 자욱히 비가 내리네. 八表同昏(팔표동혼), 세상이 온통 어두컴컴하고 平路伊阻(평로이조)。 평탄한 길이 막혀 버렸네. 靜寄東軒(정기동헌), 조용히 동쪽 처마 밑에 앉아 春醪獨撫(춘료독무)。 봄 술을 혼자 마신다. 良朋悠邈(양붕유막), 좋은 친구 아득히 멀리 있어 搔首延佇(소수연저)。 머리 긁적이며 한동안 서성이네. [ 제 2 수 ] 停雲靄靄(정운애애), 멈추어 선 구름 뭉게뭉게, 時雨濛濛(시우몽몽)。 때 맞춰 자욱히 비가 내리네. 八表同昏(팔표동혼), 세상이 온통 어두컴컴하고 平陸成江(평륙성강)。 평탄하던 땅 강이 되었네. 有酒有酒(유주유주..

서체별 병풍 2023.07.27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죽림정 십영)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竹林亭 十詠 (죽림정 십영) [ 제 1 수 ] 東嶺霽月(동령제월) 동쪽 고개 개인 달 夕霽臥遙帷(석제와요유) 저녁비 개여 기다란 장막 누우니 東峰綠煙歇(동봉록연헐) 동쪽 산 봉우리에 푸른 연기 사라진다 開簾滿地霜(개렴만지상) 주렴을 여니 땅에 가득히 서리 내려 竹上已明月(죽상이명월) 대나무 숲위엔 달이 이미 밝아라 [ 제 2 수 ] 北亭長松(북정장송) 북쪽 정자의 큰 소나무 喬松含萬古(교송함만고) 높다란 소나무 아주 오랜 세월을 품고 鬱鬱到蒼昊(울울도창호) 울창한 숲이 돼 푸른 하늘에 닿으려 하네 偃蹇亭裏人(언건정리인) 정자 안의 이 사람은 곤궁한 처지네만 相看兩不老(상간양불로) 소나무와 서로 쳐다보니 둘다 늙진 않았다네 [ 제 3 수 ] 南畝農謳(남무농구) 남쪽 밭이랑의 농..

서체별 병풍 2023.07.19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11수(와유당 11수)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11수(와유당 11수) [ 1 수 ] 반석 (磐石) 不是人力排(부시인력배) : 사람의 임으로 벌려 놓은 것 아니니 應從肇丑闢(응종조축벽) : 마땅히 축회(丑會)로부터 비롯되었으리. 食作水精盤(식작수정반) : 먹을 때엔 수정 소반으로 되고 座爲淸話席(좌위청화석) : 앉으면 맑은 대화하는 자리가 되네 [ 2 수 ] 怪石 (괴석) ​大可象崑崙(대가상곤륜) : 큰 것은 곤륜산 모양이고 小可擬碣石(소가의갈석) : 작은 것은 갈석 모양이네. 誰知萬里趣(수지만리취) : 만리 먼고 깊은 멋을 그 누가 알랴만 默想於焉格(묵상어언격) : 묵묵히 생각하면 어언 알게되네 [ 3 수 ] 盤松(반송) ​手植今幾年(수식금기년) : 직접 심은 지 이제 몇 년이던가 蔭我心交會(음아심교회) : 그늘지..

서체별 병풍 2023.06.2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 ​ [ 서곡 ] 高山九曲潭(고산구곡담) : 고산의 아홉 굽이 못을 世人未曾知(세인미증지) : 사람들은 알지 못하네. 誅茅來卜居(주모래복거) : 풀을 베고 와 사노라니 朋友皆會之(붕우개회지) : 친구들이 모두 모여드네. 武夷仍想像(무이잉상상) : 이곳에 살아보니 무이산이 생각나 所願學朱子(소원학주자) : 주자의 학문 배우고 싶네. 一曲 何處是(일곡하처시) : 첫째 곡은 어디인가 冠巖日色照(관암일색조) : 관암에 햇빛 비치도다. 平蕪煙斂後(평무연렴후) : 편편한 풀밭에 연기 걷힌 뒤 遠山眞如畫(원산진여화) : 먼 산은 정말 그림 같도다. 松間置綠樽(송간치녹준) : 소나무 사이에 술잔 차리고 延佇友人來(연저우인래) : 우두커니 서서 친구를 기다린다. 二曲 何處..

서체별 병풍 2023.06.17

正 祖(정조) : 朝鮮. 國都八詠(국도팔영)

正 祖(정조) : 朝鮮. 國都八詠(국도팔영) 제1경 弼雲花柳(필운화류) 필운대(인왕산)의 꽃과 버들 雲臺著處矜繁華(운대저처긍번화) 운대의 곳곳마다 번화함을 과시하여라 萬樹柔楊萬樹花(만수유양만수화) 만 그루 수양버들에 만 그루의 꽃이로다 輕罨游絲迎好雨(경엄유사영호우) 가벼이 덮인 아지랑이는 좋은 비를 맞이하고 新裁浣錦綴明霞(신재완금철명하) 막 재단한 빤 비단은 밝은 놀을 엮어 놓은 듯 糚成白袷皆詩伴(장성백겁개시반) 백겹으로 단장한 사람은 모두 시의 벗이고 橫出靑帘是酒家(횡출청렴시주가) 푸른 깃대 비껴 나온 곳은 바로 술집이로다 獨閉書帷何氏子(독폐서유하씨자) 혼자 주렴 내리고 글 읽는 이는 뉘 아들인고 春坊朝日又宣麻(춘방조일우선마) 동궁에서 내일 아침엔 또 조서를 내려야겠네 제2경 鴨鷗泛舟(압구범주) ; 한..

서체별 병풍 2023.06.10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한도십영)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한도십영) 제1경 藏義尋僧(장의심승) 장의사의 스님 찾아 三峰亭亭削寒玉(삼봉정정삭한옥) 세 봉우리 우뚝하여 옥을 깎은듯 前朝古寺年八百(전조고사년팔백) 지난 왕조의 옛절은 팔백년이 흘렀구나 古木回巖樓閣重(고목회암루각중) 고목과 둘러선 바위에는 누각이 여기저기 鳴泉激激山石裂(명천격격산석렬) 세차고 격한 냇물소리 산과 돌은 무너졌네 我昔尋僧一歸去(아석심승일귀거) 내가 옛적에 스님을 찾아서 잠시 의탁 하던때 夜闌明月共軟語(야란명월공연어) 밤깊은 달 아래서 함께 조용히 이야기 했네 曉鐘一聲發深省(효종일성발심성) 새벽종 한 소리에 깊은 깨달음 얻고 白雲滿地不知處(백운만지부지처) 흰 구름 땅에 자욱하여 어딘줄을 잊었네 제2경 濟川玩月(제천완월) 제천에서 달 놀이 秋光萬頃琉璃靜..

서체별 병풍 2023.06.02

申光洙(신광수). 寒碧堂十二曲 (한벽당십이곡 )

申光洙(신광수). 寒碧堂十二曲 (한벽당십이곡 ) 1 곡 今日不留來日至(금일불류내일지) : 오늘이 머물지 않아야 내일이 오고 來日又去花滿地(내일우거화만지) : 내일이 또 가야 꽃 피어 땅에 가득하리라. 人生幾何非百年(인생기하비백년) : 인생이 몇 년이야 백년도 아닐텐데 寒碧堂中每日醉(한벽당중매일취) : 함벽당 안에서 매일 취하여 사노라 2 곡 全羅使道上營新(전라사도상영신) : 전라감사 되어 새로 병영에 오르면 寒碧堂中別看春(한벽당중별간춘) : 한벽당 안에서 유별난 봄맞이 벌어진다. ​借問敎坊誰第一(차문교방수제일) : 묻노니, 교방에서는 누가 가장 예쁜가 ​錦屛紅燭夜來人(금병홍촉야래인) : 금병풍 타는 촛불에 밤에 오는 사람이란다 3 곡 全州兒女學男裝(전주아녀학남장) : 전주 아녀자 남자 복장을 좋아해 寒碧..

서체별 병풍 2023.05.25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대구십경)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대구십경) 第 1 景 琴湖泛舟(금호범주, 금호강의 뱃놀이) 琴湖淸淺泛蘭舟(금호청천범난주) 금호강 맑은 물에 조각배 띄우고 取此閑行近白鷗(취차한행근백구) 한가히 오가며 갈매기와 노닐다가 盡醉月明回棹去(진취월명회도거) 달 아래 흠뻑 취해 뱃길을 돌리니 風流不必五湖遊(풍류불필오호유) 오호가 어디더냐 이 풍류만 못하리 第 2 景 笠巖釣魚(입암조어, 삿갓바위의 낚시) 烟雨空濛澤國秋(연우공몽택국추) 이슬비 자욱히 가을을 적시는데 垂綸獨坐思悠悠(수륜독좌사유유) 낚시 드리우니 생각은 하염없네 纖鱗餌下知多少(섬린이하지다소) 잔챙이야 적잖게 건지겠지만 不釣金鰲鈞不休(부조금오균불휴) 금자라 낚지 못해 자리 뜨지 못하네 第 3 景 龜峀春雲(귀수춘운, 거북산의 봄 구름) 龜岑隱隱似驚岑(..

서체별 병풍 2023.05.18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安堅山水圖 1-8 (제안견산수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安堅山水圖 1-8 (제안견산수도) [제1수] 傑閣岧嶢揷碧天(걸각초요삽벽천) 높다란 누각은 푸른 하늘에 우뚝 솟아있고 松濤萬壑響於泉(송도만학향어천) 솔바람 부는 만 구렁에 샘물은 졸졸 흐르네 何人迫近山前寺(하인박근산전사) 그 누가 산 앞의 절 가까이에 배를 대었나 半夜鐘聲到客船(반야종성도객선) 한밤중의 종소리가 나그네 배에 이르누나 [제2수] 漠漠平林遠近山(막막평림원근산) 먼산 가까운산 평평한 숲은 아스라하고 小橋倒影壓潺湲(소교도영압잔원) 다리 그림자는 거꾸로 냇물을 눌러 있는데 日斜行客迷歸路(일사행객미귀로) 해 저물자 나그네는 가는 길을 찾지못해 多少樓臺指點間(다소루대지점간) 수많은 누대 사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네 [제3수] 靑山無數苦相招(청산무수고상초) 무수한 청산들은..

서체별 병풍 2023.05.11

徐居正(서거정). 聞慶縣八詠(문경현팔영)

徐居正(서거정). 聞慶縣八詠(문경현팔영) 1 영 嶺南多少客(영남다소객) 영남의 수많은 나그네 들에게 折贈已無餘(절증이무여) 꺽어주어 이제 남은게 없으련만 倚被春風拂(의피춘풍불) 화창한 춘풍이 불어줌을 힘입어 長條故自如(장조고자여) 긴 가지는 아직 그대로 남았구나 2 영 微風吹一葉(미풍취일엽) 실바람이 한 잎새를 떨어뜨릴 제 缺月掛疎枝(결월괘소지) 조각달은 성긴 가지에 걸려있네 忽此三更雨(홀차삼경우) 갑자기 이 삼경 밤비 오는 가운데 那堪萬里秋(나감만리추) 고향 생각을 어찌 견딘단 말인가 3 영 赤葉藏靑壁(적엽장청벽) 단풍잎이 푸른 절벽을 장식하니 江山壇別區(강산단별구) 강산이 별천지 중에 으뜸이로다 我來適秋晩(아래적추만) 재가 온 때가 마침 늦은 가을이라 佳致見曾無(가치견증무) 이런 경치는 일찍이 못 보..

서체별 병풍 2023.05.03

蓀谷 李達(손곡 이달). 步虛詞 1-8 (보허사 1-8)

蓀谷 李達(손곡 이달). 步虛詞 1-8(보허사 1-8) [1수] 三角峨峨鬢上綃(삼각아아빈상초) : 삼각산 같이 높은 머리 위의 비단 散垂餘髮過纎腰(산수여발과섬요) : 남은 머리칼 드리우니 허리를 지나네. 須臾宴赴西王母(수유연부서왕모) : 잠깐 동안의 잔치에 서왕모가 이르니 一曲鸞簫向碧霄(일곡란소향벽소) : 한 곡조 피리소리 푸른 하늘 향하네. [2수] 靑童結伴婉凌華(청동결반완릉화) : 신선의 아이 완릉화를 짝을 삼아 夜下三洲小玉家(야하삼주소옥가) : 밤에 신선 고을 삼주의 소옥 집으로 내려갔다 閑說紫陽宮裏事(한설자양궁리사) : 자양궁 안의 일을 한가히 이야기 하면서 玉階偸折碧桃花(옥계투절벽도화) : 옥계단에서 몰래 벽도화를 꺾어버렸다 [3수] 王母雲車五色麟(왕모운차오색린) : 서왕모 구름수레 오색 기린 ..

서체별 병풍 2023.04.26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景 8수(춘경) 봄을보내며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景 8수(춘경) 봄을보내며 [1수] 思君夜不寐(사군야불매) 님 그리워 잠들 길 없는 밤 爲誰對明鏡(위수대명경) 누굴 위해 아침 거울을 보나 小園桃李發(소원도리발) 동산엔 울긋불긋 갖가지 꽃들 又送一年景(우송일년경) 또 그냥 한해 봄을 보낸다 [2수] 深院春將晩(심원춘장만) 깊은 정원 봄은 저물어 가고 人閒睡意矇(인한수의몽) 사람들은 잠에 취해 몽롱하구나 綺窓花影裏(기창화영리) 비단 창 밖 꽃 그림자 일렁이고 一枕鳥聲中(일침조성중) 새소리만 베개 머리에 들려오누나 [3수] 睡起搴珠箔(수기건주박) 아침에 일어나서 주렴을 걷으니 當簷燕子斜(당첨연자사) 처마 밑에 제비가 비스듬히 앉아있구나 東園花幾許(동원화기허) 동산엔 꽃들은 얼마나 피었을까 春在老桃楂(춘재노도사) 봄은 늙은 복숭..

서체별 병풍 2023.04.18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3수(한거즉사 13수)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3(한거즉사 13)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제 1 수 正月冰初泮(정월빙초반) 정월이라 얼음이 막 녹기 시작하자 春江獺祭魚(춘강달제어) 봄 강에서는 수달이 물고기를 늘어놓고 제사 지내네 漁人理漁艇(어린리어정) 어부가 고깃배를 수리하고 將欲釣江湖(장욕조강호) 장차 강과 호수에서 낚시하려고 하네 제 2 수 昨日飄風至(작일표풍지) 어제 회오리바람이 불어와 連山起海潮(연산기해조) 산에 닿을 듯 조수가 밀려들었네 波濤眞可畏(파도진가외) 물결이 참으로 드렵더니 只是不終朝(지시부종조) 겨우 아침 내내 불지도 못하고 잦아드는구나 제 3 수 海溢無平陸(해일무평육) 해일이 밀어닥치니 평형한 땅이 다 사라지고 雲雷鬱不開(운뢰울불개) 구름과 우레 잔뜩 끼어 걷히지도 않네 ..

서체별 병풍 2023.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