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134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자영오수)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자영오수) 스스로 노래하다 [ 제 1 수 ] 窮經直欲致吾君(궁경직욕치오군) : 임금께 올리려고 경서 연구하고 ​童習寧知歎白紛(동습녕지탄백분) : 어린 시절 학습에 머리 희어질 줄 알았으랴 ​盛代狂言竟無用(성대광언경무용) : 태평성대의 미친 이 말이 끝내 소용없어 ​南荒一斥離羣群(남황일척리군군) : 남방 거친 곳으로 쫓겨나 친구들과 헤어졌도다 [ 제 2 수 ] 致君無術澤民難(치군무술택민난) : 임금 도울 계책 없어 은택 베풀기 어려워 ​擬向汾陰講典墳(의향분음강전분) : 분음을 찾아가 책이나 읽으려 했었도다 ​十載風塵多戰伐(십재풍진다전벌) : 십 년이라 풍진에 전쟁이 너무 많아 ​靑衿零落散如雲(청금령락산여운) : 유생들은 뒤떨어져 구름같이 흩어졌도다 [ 제 3 수 ] 自..

서체별 병풍 2024.02.15

작가별 병풍글(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두미십영)

작가별 병풍글(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두미십영) [제 1 영] 藥圃春雨[약포춘우] 약초를 심은 밭에 오는 봄비 我土惟九畹[아토유구원] : 내 땅이 백 팔십두둑이 되는데 春逢一犁雨[춘봉일리우] : 봄을 맞이하여 잠시 밭을가니 비가내리네. 長鑱獨自鋤[장참독자서] : 기다란 보습으로 홀로 스스로 김을 매니 餘濕沾芒屨[여습점망구] : 나머지 억새 짚신도 축축히 젖어버렸네. 不勞漢陰瓮[불로한음옹] : 일하지 않는 놈은 그늘속 항아리 같지만 香苗已滿圃[향묘이만포] : 향기로운 모종은 이미 채마밭에 가득찼네. [제 2 영] 菊逕秋露[국경추로] 좁은 길가의 국화에 내린 가을 이슬 黃花挾蒼苔[황화협창태] : 노란 국화가 파란 이끼사이에 끼니 此是幽人路[차시유인로] : 이는 속세를 피해사는 자의 길손 같구나..

서체별 병풍 2024.02.06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五絶 (충설방칠보산오절)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五絶 (충설방칠보산오절)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 ​ [제 1 절 ] 浮嵐澒洞迷仙窟(부남홍동미선굴) : 자욱한 산의 안개와 구름 바위굴에 들고​ 積雪槎牙閟化城(적설사아비화성) : 성벽처럼 쌓인 눈 그 속에 절이 숨어있구나. 不有長風吹午景(부유장풍취오경) : 긴 바람에 한낮 풍경 맑지 않았다면​ 百年虛作此山行(백년허작차산항) : 평생을 헛되이 보내어 이런 산행 했을까. [제 2 절 ] 石作招提屹幾層(석작초제흘기층) : 높구나, 돌로 지은 높은 사원 몇 층이던가. 靈風吹雪露觚稜(령풍취설노고능) : 바람이 눈을 날리니 지붕 모서리 드러난다. 虛疑瑞色盤空處(허의서색반공처) : 공중에 상서로운 기운 서렸는가 했는데 猶有千年坐化僧(유유천년좌화승) : 여전히 좌불 된 바위..

서체별 병풍 2024.02.01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영물오절)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영물오절)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 제 1 수 ] 蜘蛛吐纖纊 (지주토섬광) 거미가 가는 솜을 토해 내어 日夜伺群飛 (일야하군비) 밤낮으로 날벌레들을 노리네. 紛紛口腹計 (분분구복계) 먹고살기 위한 어지러운 꾀 世上自多機 (세상자다기) 세상에는 본디 거짓이 많은 법이네. [ 제 2 수 ] 高蟬吸風露 (고선흡풍로) 높은 나무에 붙어 있는 매미는 바람과 이슬을 마시지만 枵腹何曾果 (효복하증과) 굶주려서 빈 배는 언제 배부른 적이 있었던가. 所以天地間 (소이천지간) 이런 까닭에 하늘과 땅 사이에 獨淸者唯我 (독청자유아) 홀로 깨끗한 것은 오직 나뿐이라고 하네. [ 제 3 수 ] 蒼蠅何營營 (창승하영영) 쉬파리가 어찌나 분주하고 바쁘게 날아다니는지 變亂白與黑 (..

서체별 병풍 2024.01.25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 5絶 (충설방칠보산 5절)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衝雪訪七寶山 5絶 (충설방칠보산 5절) 눈 속을 뚫고 칠보산을 찾다 [ 제 1 절 ] 浮嵐澒洞迷仙窟(부남홍동미선굴) : 자욱한 산의 안개와 구름 바위굴에 들고​ 積雪槎牙閟化城(적설사아비화성) : 성벽처럼 쌓인 눈 그 속에 절이 숨어있구나.​ 不有長風吹午景(부유장풍취오경) : 긴 바람에 한낮 풍경 맑지 않았다면 百年虛作此山行(백년허작차산항) : 평생을 헛되이 보내어 이런 산행 했을까. [ 제 2 절 ] 石作招提屹幾層(석작초제흘기층) : 높구나, 돌로 지은 높은 사원 몇 층이던가. 靈風吹雪露觚稜(령풍취설노고능) : 바람이 눈을 날리니 지붕 모서리 드러난다.​ 虛疑瑞色盤空處(허의서색반공처) : 공중에 상서로운 기운 서렸는가 했는데 猶有千年坐化僧(유유천년좌화승) : 여전히 좌불 된 ..

서체별 병풍 2024.01.22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4수(죽취일이죽 4수)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4수(죽취일이죽 4수)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 제 1 수 ] ​古今一丘貂(고금일구초) : 진리는 고금이 같아 天地眞蘧廬(천지진거려) : 천지가 정말 같은 집이네 此君獨酩酊(차군독명정) : 그대는 혼자 취하여 兀兀忘所如(올올망소여) : 올올이 갈 곳을 잊었구나 江山雖有異(강산수유이) : 강산은 비록 다르나 風景本無特(풍경본무특) : 대나무 풍경이야 본래 다르지 않으리 不用更醒悟(불용갱성오) : 다시 술 깰 필요 없으니 操戈便逐儒(조과편축유) : 창 잡아 헛된 선비들 쫓아버리세 [ 제 2 수 ] 司馬賞客遊(사마상객유) : 사마천도 나그네로 떠돌고 夫子亦旅㝢(부자역여우) : 공자님도 천하를 떠돌았다네 新亭相對泣(신정상대읍) : 새 집에 와 서로 눈물 흘리니 數..

서체별 병풍 2024.01.15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7수(고풍칠수 7수)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古風七首 7수(고풍칠수 7수) [ 제 1 수 ] 歲暮連日雪(세모연일설) : 세모에 날마다 눈 내리고 百卉俱拉摧(백훼구랍최) : 온갖 풀들 모두 꺾이었구나. 政恐入新春(정공입신춘) : 정말 두렵기는, 새봄이 되어서도 陰雲仍未開(음운잉미개) : 어두운 구름 개지 않는 것일세 娟娟一樹梅(연연일수매) : 아리따운 한 그루 매화꽃은 脈脈在空谷(맥맥재공곡) : 정을 품은 듯 말없이 빈 골짜기에 피었구나 幽香人不知(유향인부지) : 그윽한 향기 사람들은 모르지만 瘦骨淸如玉(수골청여옥) : 수척한 골격 백옥처럼 깨끗하구나 [ 제 2 수 ] 宵寒夢易破(소한몽역파) : 밤이 차가워 잠이 쉬이 깨니 展轉不自聊(전전불자료) : 전전반측 무료히 누웠노라 攬衣起窺戶(람의기규호) : 옷 걸치고 일어나 문..

서체별 병풍 2024.01.09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警雀五章章四句 5수(경작오장장사구 5수) 참새 지저귀는 소리에 놀라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警雀五章章四句 5수(경작오장장사구 5수) 참새 지저귀는 소리에 놀라 [ 제 1 수 ] 暗牖生白(암유생백) 어둡던 창이 밝아지니 日旣晨只(일기신지) 날이 벌써 새벽이 되었네 檐有雀噪(첨유작조) 처마에서 참새들이 지저귀면서 警我人只(경아인지) 나 같은 사람들을 깨우는 구나 [ 제 2 수 ] 人旣寤只(인기오지) 사람들 벌써 잠을 깼지만 尙未覺只(상미각지) 아직 정신을 못 차리다가 載聞厥聲(재문궐성) 거듭 그 소리를 듣고는 蹶焉作只(궐언작지) 허둥 지둥 얼어나는 구나 [ 제 3 수 ] 相彼微物(상피미물) 보잘 것 없는 저 참새도 자세히 보면 亦旣知時(역기지시) 또한 이미 때를 아는데 矧爾人斯(신이인사) 하물며 사람이 不諒其宜(불양기의) 마땅히 살피지 못한다는 말인가 [ 제 4 수 ] ..

서체별 병풍 2024.01.0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산중사영)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산중사영)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 제 1 수 ] 風(바람) 樹影初濃夏日遲(수영초농하일지) 나무 그늘이 막 짙어가고 여름 해는 길기도 한데, 晩風生自拂雲枝(만풍생자불운지) 저녁바람 일어나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 흔든다. 幽人睡罷披襟起(유인수파피금기) 유인이 잠 깨어 옷 걸치고 일어나니, 徹骨淸凉只自知(철골청량지자지) 뼈속에 스며드는 서늘함을 스스로만이 알 수 있네. [ 제 2 수 ] 月(달) 萬里無雲一碧天(만리무운일벽천) 만리에 구름 한 점 없는 온통 푸른 하늘, 廣寒宮出翠微巓(광한궁출취미전) 어스름한 산 마루에 광한궁1)이 활짝 열린다. 世人只見盈還缺(세인지견영환결) 세인들은 다만 찼다가 이지러지는 현상만 볼뿐, 不識氷輪夜夜圓(부식빙륜야야원) 달 바퀴가 밤마다 ..

서체별 병풍 2024.01.05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6수(사월이십팔일 6수)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6수(사월이십팔일 6수) 사월 이십팔 일 날에 [ 제 1 수 ] 共把任公釣(공파임공조) : 임공자의 낚싯대 함께 들고서 閑過鄭氏庄(한과정씨장) : 한가로이 지나간 정씨의 별장이로다. 風江消午熱(풍강소오열) : 강에 부는 버럼아 한낮의 열기 씻고 雲峀媚斜陽(운수미사양) : 구름낀 산봉우리 지는 해에 애교부린다. 細酌寧嫌濁(세작녕혐탁) : 천천히 음미하는 술, 탁주인들 싫겠으며 高談却近狂(고담각근광) : 펼쳐지는 고담준론아 차라리 미치광이 같구나. 無勞問憔悴(무노문초췌) : 안색 초췌함을 구태어 물어볼 필요 있나 吾道足滄浪(오도족창낭) : 우리의 진리는 창랑가 한 곡이면 그만인 것을 [ 제 2 수 ] 才名舊博士(재명구박사) : 재주의 명성 높으신 옛 박사님 四壁日蕭然(..

서체별 병풍 2024.01.05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橫江詞 6수(횡강사 6수)횡강사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橫江詞 6수(횡강사 6수)횡강사 [ 제 1 수 ] 人道橫江好(인도횡강호) : 사람들은 횡강이 좋다고 하지만 儂道橫江惡(농도횡강악) : 나는 횡강이 험악하다 말하노라 一風三日吹倒山(일풍삼일취도산) : 한 번 바람 일면 사흘이나 불어 산이라도 넘어뜨리고 白浪高于瓦官閣(백랑고우와관각) : 흰 물결은 와관각 보다도 더 높아라 [ 제 2 수 ] 海潮南去過潯陽(해조남거과심양) : 조수가 남쪽으로 떠나 심양을 지나고 牛渚由來險馬當(우저유래험마당) : 우저 는 원래 마당 보다 험 하다네 橫江欲渡風波惡(횡강욕도풍파악) : 횡강을 건너려니 풍파 더욱 심하여 一水牽愁萬里長(일수견수만리장) : 한 줄기 물이 내 수심을 끌어내어 만리나 길다 네 [ 제 3 수 ] 橫江西望阻西秦(횡강서망조서진) :..

서체별 병풍 2024.01.05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소상 6경(소상 6경)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소상 6경(소상 6경) [ 제 1 경 ] 平沙落雁(평사낙안) :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 水遠天長日脚斜(수원천장일각사) : 긴 강 높은 하늘, 햇살 빛치고 隨陽征雁下汀沙(수양정안하정사) : 햇살 따라 기러기 모래톱에 내린다 行行點破秋空碧(행행점파추공벽) : 줄지어 날며 가을 푸른 하늘을 점점이 가르네 低拂黃蘆動雪花(저불황로동설화) : 나직하게 갈대밭 스치자, 눈꽃이 흩날린다 [ 제 2 경 ] 遠浦歸帆(원포귀범) 먼 포구로 돌아가는 배 渡頭煙樹碧童童(도두연수벽동동) : 부두가 이내 낀 나무, 우뚝 푸르고​ 十幅編蒲萬里風(십폭편포만리풍) : 열 폭 엮인 부들에 멀리서 부는 바람 玉鱠銀蓴秋正美(옥회은순추정미) : 노어회, 순채국 가을이 별미네​ 故牽歸興向江東(고견귀흥향강동) :..

서체별 병풍 2024.01.03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해옹정팔영 )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해옹정팔영 )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 제 1 수 ] 海門殘照(해문잔조) : 해협의 저녁 햇빛) 遙海浸空碧(요해침공벽) 먼 바다에 푸른 하늘이 잠겨 있는데 餘霞上下赤(여하상하적) 저녁노을에 위아래가 붉게 물들었네 蒼茫何處帆(창망하처범) 아득히 멀리 어디에서 돛단배가 오는지 政帶扶桑夕(정대부상석) 정말로 저녁 햇빛을 머금고 있구나 [ 제 2 수 ] 禪峯霽雪(선봉제설) : 눈이 그친 선봉 慘慘群木裂(참참군목렬) 많은 나무들이 애처롭게 부러지고 冥冥飛鳥絶(명명비조절) 어둠 속을 날아다니던 새들도 끊어졌네 應知岳寺僧(응지악사승) 마땅히 알겠네 산사의 승려가 獨賞山中雪(독상산중설) 홀로 산속의 눈을 즐겨 구경하는 줄을... [ 제 3 수 ] 竹逕淸風(죽경청풍) : ..

서체별 병풍 2023.12.31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子夜吳歌 4수(자야오가 4수)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子夜吳歌 4수(자야오가 4수) [ 제 1 수 ] 봄의 노래 春歌(춘가) ​ 秦地羅敷女(진지나부녀) : 진나라 땅 나부라는 여인 採桑綠水邊(채상녹수변) : 푸른 물가에서 뽕잎을 따고 있었네 素手青條上(소수청조상) : 하얀 손은 푸른 가지 위에 움직이고 紅妝白日鮮(홍장백일선) : 붉은 화장은 밝은 햇빛에 더욱 선명하네 蠶飢妾欲去(잠기첩욕거) : 누에가 배고파 저는 빨리가야 해니 五馬莫留連(오마막류련) : 태수여 나 붙들지 마세요 [ 제 2 수 ] 여름의 노래 -夏歌(하가) 鏡湖三百里(경호삼백리) : 거울 같이 맑은 호수 삼백리 菡萏發荷花(함담발하화) : 연봉오리에서 연꽃이 피는구나 五月西施採(오월서시채) : 오월에 서시가 연꽃을 캐는데 人看隘若耶(인간애약야) : 사람들이 약야..

서체별 병풍 2023.12.29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越女詞 5수(월녀사 5수) 월나라 아가씨의 노래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越女詞 5수(월녀사 5수) 월나라 아가씨의 노래 [ 제 1 수 ] 長干吳兒女(장간오아녀) : 강간의 오나라 아가씨 眉目艶星月(미목염성월) : 눈과 눈썹 별과 달처럼 예쁘다 屐上足如霜(극상족여상) : 나막신 위의 발은 눈처럼 흰데 不著鴉頭襪(부저아두말) : 아두의 버선은 신지도 않았구나 [ 제 2 수 ] 吳兒多白皙(오아다백석) : 오나라 여인은 살결이 희고 好為蕩舟劇(호위탕주극) : 배 젓는 놀이를 좋아한다네 賣眼擲春心(매안척춘심) : 추파를 던져 유혹을 하니 折花調行客(절화조행객) : 꽃을 꺾어 손님을 조롱하네 [ 제 3 수 ] 耶溪採蓮女(야계채연녀) : 아계의 연꽃 따는 아가씨 見客棹歌回(견객도가회) : 길손을 보고 뱃노래 부르며 가네 笑入荷花去(소입하화거) : 웃으며 ..

서체별 병풍 2023.12.27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長信四時宮詞 4수(장신사시궁사 4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長信四時宮詞 4수(장신사시궁사 4수) [ 제 1 수 ] 別院無人楊柳齊(별원무인양류제) : 별원에 사람은 없고 버드나무 늘어지고 早衙初散戟門西(조아초산극문서) : 이른 아침 조회 후에 극문의 서쪽으로 흩어진다 畫梁東角雙飛燕(화량동각쌍비연) : 화려한 기둥 동쪽 모서리에 쌍을 지어날고 依舊春風覓故棲(의구춘풍멱고서) : 봄바람은 옛날처럼 옛 둥지를 찾아든다 [ 제 2 수 ] 龍與新幸建章宮(용여신행건장궁) : 천자의 수레는 새로 건장궁으로 행차하니 十部笙歌後苑中(십부생가후원중) : 십부의 생가소리 후원에서 들려오는구나 深院綠苔人不見(심원녹태인불견) : 이끼 낀 깊은 궁궐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石榴花影曲欄東(석류화영곡난동) : 굽은 난간 동쪽에 석류꽃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도다 [ 제 3..

서체별 병풍 2023.12.26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탁영정 이십경)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탁영정 이십경)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 제1경 ] 冠岳晴嵐 : 관악산의 화창한 날에 아른거리는아지랑이 戌削峯巒卽水南(술삭봉만즉수남) 깍아지른 산이 곧 강 남쪽에 있으니 晴朝相對綠濃含(청조상대록농함) 맑게 갠 아침 짙푸른 산빛을 마주하네 堪喜箇中光景絶(감희개중광경절) 그 가운데 빼어난 경치에 즐겁기만 하니 非烟非舞是輕嵐(비여비무시경람) 연기도 아니고 안개도 아닌 바로 엷은 아지랑이로다 [ 제2경 ] 籠巖晩潮 : 농암의 저녁에 들어오는 밀물 奇巖陡作斷崖門(기암두작단애문) 기이한 바위가 높이 솟아 깍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의 문이 되니 萬古長江任吐呑(만고장강임토탄) 길고 큰강이 오랜세월 동안 뱉었다가 삼키네 潮水晩來聲倍壯(조수만래성배장) 저물녘 밀려드는 밀물..

서체별 병풍 2023.12.26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 15수(청평산절구 15수)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 15수(청평산절구 15수) [ 제 1 수 ] 淸平洞口(청평동구) 청평산 골짝어귀 大江折流處(대강절유처) : 큰 강이 꺾어져 흐르는 곳 小溪來會之(소계래회지) : 작은 개울이 다가가 모여든다 仙凡此爲界(선범차위계) : 선계와 속계의 경계가 이곳인가 過溪吾自疑(과계오자의) : 개울을 지나며 스스로 의심해본다 [ 제 2 수 ] 山頂花(산정화) 산꼭대기 꽃 誰種絶險花(수종절험화) : 누가 이렇게 험한 곳에 꽃을 심었나 雜紅隕如雨(잡홍운여우) : 알록달록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松靑雲氣中(송청운기중) : 구름 기운 속, 소나무는 푸르고 猶有一家住(유유일가주) : 지금도 사람 사는 집 한 채 있구나 [ 제 3 수 ] 九松亭瀑布(구송정폭포) 此嶺萬松耳(차령만송이) : 이 고개에 만 ..

서체별 병풍 2023.12.26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長信四時宮詞 4수(장신사시궁사 4수) 장신사시궁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長信四時宮詞 4수(장신사시궁사 4수) 장신사시궁사 [ 제 1 수 ] 別院無人楊柳齊(별원무인양류제) : 별원에 사람은 없고 버드나무 늘어지고 早衙初散戟門西(조아초산극문서) : 이른 아침 조회 후에 극문의 서쪽으로 흩어진다 畫梁東角雙飛燕(화량동각쌍비연) : 화려한 기둥 동쪽 모서리에 쌍을 지어날고 依舊春風覓故棲(의구춘풍멱고서) : 봄바람은 옛날처럼 옛 둥지를 찾아든다 [ 제 2 수 ] 龍與新幸建章宮(용여신행건장궁) : 천자의 수레는 새로 건장궁으로 행차하니 十部笙歌後苑中(십부생가후원중) : 십부의 생가소리 후원에서 들려오는구나 深院綠苔人不見(심원녹태인불견) : 이끼 낀 깊은 궁궐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石榴花影曲欄東(석류화영곡난동) : 굽은 난간 동쪽에 석류꽃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도..

서체별 병풍 2023.12.24

​왕유(王維). 皇甫岳雲溪雜題五首(황보악운계잡제오수 ) 황보악의 운계에 대한 잡영 다섯 수

​왕유(王維). 皇甫岳雲溪雜題五首(황보악운계잡제오수 ) 황보악의 운계에 대한 잡영 다섯 수 [ 제 1 수 ] 鳥鳴磵 : 새 우는 골짜기 人閒桂花落(인한계화낙) : 사람 한가하고 계수나무꽃 떨어지고 夜靜春山空(야정춘산공) : 밤시간 고요하고 봄산은 비어있구나. 月出驚山鳥(월출경산조) : 달 떠자 산새들이 놀라고 時鳴春澗中(시명춘간중) : 때때로 봄 골짝 안에거 울어대는구나. [ 제 2 수 ] 蓮花塢 : 연꽃 핀 언덕 日日採蓮去(일일채련거) : 날마다 연꽃 따러가서는 洲長多暮歸(주장다모귀) : 모래톱이 길어 늘 저물어 온다네. 弄篙莫濺水(농고막천수) : 상앗대 놀려도 물 튀기지 말게나 畏濕紅蓮衣(외습홍련의) : 붉은 연꽃에 옷 적실까 두렵다네. [ 제 3 수 ] 鸕鶿堰 : 가마우지 나는 언덕 乍向紅蓮沒(사향..

서체별 병풍 2023.12.24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 제1수 ] 蟬(선) 매미 赫日方如火(혁일방여화) 붉은 해가 바야흐로 불덩어리 같은데 蟬鳴猶不已(선명유불이) 매미는 오히려 끊임없이 울어대네 誰知綠葉間(수지록엽간) 누가 알까 저 푸른 나뭇잎 사이에 有此淸凉地(유차청량지) 그렇게 맑고 서늘한 곳 있는 줄을... [ 제2수 ] 蟻(의) 개미 居能避雨潦(거능피우료) 살다가 비가 와서 물에 잠기면 피할 수 있고 出而死長上(출이사장상) 나와서는 윗사람을 위해 죽을 줄도 아네 命名固不爽(명명고불상) 지어 붙인 이름 한결같이 어긋나지 않고 其智亦可尙(기지역가상) 그 슬기 또한 높여 소중히 여길 만하네 [ 제3수 ] 螢(형) 반딧불이 暗室易欺心(암실역기심) 으슥하고 후미진 곳에서는 ..

서체별 병풍 2023.12.24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海翁亭八景(해옹정팔경)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海翁亭八景(해옹정팔경) [제 1 수] 해문낙조(海門落照) 杳杳小洲西(묘묘소주서) : 아득히 먼 작은 섬 서쪽 바다​ 煙波千里色(연파천리색) : 이내 낀 물결 천리가 황혼 빛이라. 時見遠帆明(시견원범명) : 먼 돛단배 가끔씩 환히 비추더니 潮開忽無跡(조개홀무적) : 조수 열리다 어느새 자취 사라진다 [제 2 수] 선봉제설(禪峯霽雪) 雲際白崔嵬(운제백최외) : 구름 끝 희고도 높은 자태 西峯曉來雪(서봉효내설) : 서쪽 봉우리에 새벽에 내린 눈. 寒旭未昇東(한욱미승동) : 해는 동녘에 솟지 않았는데 分明散綵纈(분명산채힐) : 오색 비단 흩은 듯 선명하여라 [제 3 수] 죽경청풍(竹逕淸風) 慽慽數叢碧(척척삭총벽) : 애처롭구나, 몇 무더기 푸른 대숲 微微一逕開(미미일경개) : 흐릿하게..

서체별 병풍 2023.12.22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8수(한산팔영 8수) 한산팔영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8수(한산팔영 8수) 한산팔영 [ 제 1 수 ] 崇井巖松(숭정암송)우물 높인 바위소나무 峰頭蒼石聳(봉두창석용) : 봉우리 마루에 푸른 돌 솟아있고 松頂白雲連(송정백운연) : 소나무 끝에는 흰 구름 이어 있다 羅漢堂寥閴(나한당요격) : 절하나 적막하게 있어 居僧雜敎禪(거승잡교선) : 스님들 여기저기서 불전을 가르친다 [ 제 2 수 ] 日光石壁(일광석벽) 햇살 비친 돌벼랑 崔嵬揷平野(최외삽평야) : 높다랗게 들판에 꽃혀있어 漂渺俯長天(표묘부장천) : 아득히 하늘을 굽어본다 翠壁僧窓小(취벽승창소) : 푸른 벽엔 절의 창문 조그맣고 佛燈空半懸(불등공반현) : 불등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 제 3 수 ] 孤石深洞(고석심동) 외로운 돌 깊은 골 平野行將盡(평야행장진) : 평편한 들..

서체별 병풍 2023.12.22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江 曲 5수(강 곡 5수) 강의 노래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江 曲 5수(강 곡 5수) 강의 노래 [ 제 1 수 ] 滿船黃海塩(만선황해염) 배에 가득한 황해의 소금 明日忠州去(명일충주거) 매일이면 충주로 가네 忠州多木綿(충주다목면) 충주에는 목면이 많아 妾已理機杼(첩이리기저) 첩이 벌써 베틀의 북을 고쳐 놓았지요 [ 제 2 수 ] 兒子釣魚至(아자조어지) 아이들은 물고기 낚아 오고 阿翁販稻歸(아옹판도귀) 아버지는 쌀을 팔고 돌아오네 羮魚炊稻飯(갱어취도반) 생선국에 쌀밥 지어 籬花語依依(리화어의의) 국화꽃 아래서 오순도순 이야기하네 [ 제 3 수 ] 洗心亭下水(세심정하수) 세심정 아래 물줄기 流向蠶頭去(유향잠두거) 남산의 잠두봉을 향해 흘러가네 淪漣亦何意(윤련역하의) 흘러가는 물결 소리는 무슨 뜻인가 했더니 似妾無盡語(사첩무진어) 다함이..

서체별 병풍 2023.12.22

蓀谷 李達 (손곡 이달). 詠 畵 6수(영화 6수) 그림을 보며

蓀谷 李達 (손곡 이달). 詠 畵 6수(영화 6수) 그림을 보며 [ 제 1 수 ] 積雪滿山逕 (적설만산경) 산길 가득 눈이 쌓이고 蕭蕭林葉飛 (소소림엽추) 숲에는 낙엽이 흩날리네 渠家在何處 (거가재하처) 저 사람 집은 어디 있는지 日暮擔焦歸 (일모담초귀) 날 저무는데 나뭇짐 지고 돌아가네 [ 제 2 수 ] 封着錦囊去 (봉착금낭거) 비단 주머니 차고 童子隨山翁 (동자수산옹) 동자가 산 노인을 따라 나서네 微?起林葉 (미양기림엽) 수풀에서 서늘한 바람 일어 滿山風景中 (만산풍경중) 온 산 풍경이 서늘해라 [ 제 3 수 ] 船頭下魚罾(선두하어증) 뱃머리에 내리니 물고기 투망중 舡尾櫓激石(강미로격석) 노를 잘못 저어 배꼬리 돌에 부딪쳐 不知日早晩(부지일조만) 간만의 차 알지 못한 날씨에 江煙沈翠壁(강연침취벽) ..

서체별 병풍 2023.12.22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群蟲詠 8(군충영 8) 여러 벌레를 읊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群蟲詠 8(군충영 8) 여러 벌레를 읊다. [ 제 1 수 ] 두꺼비[蟾] 痱磊形可憎(비뢰형가증) : 우툴두툴 모양은 밉고 爬皻行亦澁(파사행역삽) : 엉금엉금 걸음걸이도 느리다 群蟲且莫輕(군충차막경) : 여러 벌레들이여, 가볍게 여기지 말아라 解向月宮入(해향월궁입) : 월궁 향해 들어갈 줄도 안단다 [ 제 2 수 ] 개구리[蛙] 無怒亦無瞋(무노역무진) : 노하는 것도 눈 부릅뜨는 것도 전혀 없고 皤然長迸腹(파연장병복) 편편하게 길고 불룩한 배를 가졌구나 兩部爾莫誇(양부이막과) : 소리내는 두 부분을 너는 자랑 말아라 人將焚牡菊(인장분모국) : 사람이 장차 모란과 국화를 불태우리라 [ 제 3 수 ] 쥐[鼠-서] 眼如劈豆角 (안여벽두각) : 눈이 콩조각을 쪼개 놓은 것 같아..

서체별 병풍 2023.12.22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閱文山集 杜詩感懷步韻 12(열문산집 두시감회보운12) 문산 문천상의집 두보시를 읽고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閱文山集 杜詩感懷步韻 12(열문산집 두시감회보운12) 문산 문천상의 집두보시를 읽고 [ 제 1 수 ] 一萬里山河(일만리산하) : 일만 리나 뻗은 산하에​ 續箕聖舊業(속기성구업) : 기자 의 유업 이어왔도다​ 訏謨者誰子(우모자수자) : 원대한 계획 세운 자 누구였던가​ 朔風掃秋葉(삭풍소추엽) : 매서운 북풍이 가을 낙엽을 쓸고 있구나 [ 제 2 수 ] 撥亂中興日(발란중흥일) : 난리를 다스리고 중흥하든 날 談義溢芳茵(담의일방인) : 의로운 담론 자리에 넘치는구나 終然十濟城(종연십제성) : 결국 건진 것 백에서 열뿐이라 有淚沾衣巾(유루첨의건) : 눈물이 흘러 옷과 수건 적십니다 [ 제 3 수 ] 安危大臣在(안위대신재) : 나라의 안전보장 대신들 책임​ 論議將誰極(론의장수극) : 그..

서체별 병풍 2023.12.21

​王 維 (왕 유). 贈弟穆十八 6수(증제목십팔 6수) 목씨 가문의 18번째 아우에게 주다

​王 維 (왕 유). 贈弟穆十八 6수(증제목십팔 6수) 목씨 가문의 18번째 아우에게 주다 [ 제 1 수 ] 與君靑眼客여군청안객 그대와 더불면 반가운 손님 共有白雲心공유백운심 흰구름 같은 마음 함께했지 不向東山去부향동산거 동산으로 달려 가지 못하고 日令春草深일령춘초심 날로 봄풀만 자라고 있구나 [ 제 2 수 ] 今日花前飮금일화전음 오늘 꽃 앞에서 술을 마시네 甘心醉數盃감심취수배 감심하며 몇 잔 술에 취했네 但然花有語단연화유어 단연 꽃이 말을 할수 있다면 不爲老人開불위로인개 노인 위해 핀게 아니라할 걸 [ 제 3 수 ]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강 푸르니 새 더욱 희게 보이고 山靑花欲然산청화욕연 산 푸르니 꽃은 불타는 듯 하구나.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올봄도 보는 가운데 또 지나가니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어느 날이..

서체별 병풍 2023.12.21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 제 1 수 ] 讀書(독서) : 책읽기 築此茅堂靜(축차모당정) 이 고요한 초가집 짓고 中藏萬卷書(중장만권서) 그 안에 수많은 책을 쌓아 두었네 硏窮何日是(연궁하일시) 책 읽으며 연구하는 날이 어는 날이냐면 客散風雨餘(객산풍우여) 손님 다 떠나고 비바람 몰아친 뒤라네 [ 제 2 수 ] 耕田(경전) : 밭갈이 谺然一谷內(하연일곡내) 휑뎅그렁한 온 골짜기 안에 高下數弓田(고하수궁전) 높고 낮은 몇 뙈기의 밭 稼穡勤吾力(가색근오력) 내 힘으로 곡식 농사를 부지런히 지어 春來樂有年(춘래락유년) 가을이 모면 풍년을 즐기네 [ 제 3 수 ] 採山(채산) : 나물캐기 朝日出東嶺(조일출동령) 아침 해가 동쪽 고개 위로 떠오르면 腰鎌上後山(요겸..

서체별 병풍 2023.12.2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山行雜謳 20수(산행잡구 20수) 산길을 가며 부르는 이런저런 노래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山行雜謳 20수(산행잡구 20수) 산길을 가며 부르는 이런저런 노래 [ 제 1 수 ] 無計留春住(무계류천주) 봄을 머물러 살게 할 방법이 없으니 何如迎夏來(하여영하래) 오는 여름 맞이하는 것이 어떤가. 也知僧院好(야지승원호) 절이 좋은 줄 알겠네. 山裏有亭臺(산리유정대) 산속에 정자와 누대樓臺가 있으니…. [ 제 2 수 ] 幽懷猝發時(유회졸발시) 마음속 깊이 품은 생각이 갑자기 날 때는 鷹隼秋天翥(웅준추천저) 가을 하늘 날아오르는 송골매가 되어 不問某家山(불문모가산) 아무개네 집 산이고 가리지 않고 綠陰多處去(록음다처거)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 그늘 짙은 곳으로 가네. [ 제 3 수 ] 殽蔌誠難少(효속성난소) 안주야 정성을 다하면 적어도 상관없지만 紛紜且勿爲(분운차물위) 떠들..

서체별 병풍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