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록문처사 맹호연(689) 88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九 日 (구 일)중양절重陽節)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九 日 (구 일)중양절重陽節) 九日未成旬 (구일미성순) 아직 열흘이 안 된 9일 重陽卽此晨 (중양즉차신) 중양절重陽節이 곧 이날 새벽이네. 登高尋故事 (등고심고사) 높은 곳에 올라 옛날 일을 찾느라 載酒訪幽人(재주방산인) 술을 지고 속세俗世를 떠나 조용히 사는 사람을 찾아가는구나. 落帽恣歡飮(락모자환음) 모자帽子가 떨어져도 마음대로 기쁘게 술 마시고 授衣同試新 (수의동시신) 옷을 주니 함께 새 옷처럼 입어 보네. 茱萸正可佩 (수유정가패) 때마침 수유꽃 꽂을 만하니 折取寄情親 (정취기정친) 꺾어서 정다운 친구親舊에게 보내는구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北澗泛舟(북간범주)​ 북쪽 시냇물에 배 띄우고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北澗泛舟(북간범주) ​북쪽 시냇물에 배 띄우고 北澗流恒滿​(북간류항만) : 북쪽 시내에는 항상 물이 가득 차 흐르니 浮舟觸處通(부주촉처통) : 배 띄우면 어디에나 갈 수 있다네. 沿洄自有趣(연회자유취) : 물길 따라 오르내리면 절로 흥취가 일어나는데 何必五湖中(하필오호중) : 어찌하여 오호(五湖)에 들어가 숨었단 말인가?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仲夏歸漢南園寄京邑耆舊(중하귀한남원기경읍기구)한여름에 한남원으로 돌아와 장안사는 벗에게 보냄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仲夏歸漢南園寄京邑耆舊 (중하귀한남원기경읍기구) 한여름에 한남원으로 돌아와 장안사는 벗에게 보냄 嚐讀高士傳(상독고사전) : 고사전 좋아서 자주 읽었는데 最嘉陶徵君(최가도징군) : 그중에 도연명 가장 좋았네 日耽田園趣(일탐전원취) : 날마다 전원의 장취에 깊이 빠져서 自謂羲皇人(자위희황인) : 스스로 복희씨 사람이라 말하곤 했네 予複何爲者(여부하위자) : 나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할까? 棲棲徒問津(서서도문진) : 쓸쓸하게 숨어 살며 길을 물어보네 中年廢丘壑(중년폐구학) : 중년의 나이에 은자의 거처 닫아두고 上國如風塵(상국여풍진) : 바람처럼 장안으로 올라갔었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景空寺故融公蘭若(과경공사고융공난야)융공께서 계시던 경공사를 지나며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景空寺故融公蘭若 (과경공사고융공난야) 융공께서 계시던 경공사를 지나며 池上靑蓮宇(지상청련우) : 연못 위에 연꽃 같은 절 한 채 있고 林間白馬泉(임간백마천) : 숲에서는 백마천 맑은 샘물 솟는데 故人成異物(고인성이물) : 옛사람 어느 사이 세상을 떠서 過客獨澘然(과객독산연) : 지나다 들른 나그네 혼자 눈물 흘리네 既禮新松塔(기예신송탑) : 새로 세운 목탑에 예를 올리고 還尋舊石筵(환심구석연) : 옛날에 본 돌 방석 다시 찾아보는데 平生竹如意(평생죽여의) : 평생 쓰던 대나무 여의 하나만 猶掛草堂前(유괘초당전) : 예전처럼 초당 앞에 달랑 걸려있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舟中曉望(주중효망) 배에서 새벽을 맞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舟中曉望(주중효망) 배에서 새벽을 맞다. 掛席東南望(괘석동남망) : 동남쪽 바라보며 돛 올리니 青山水國遙(청산수국요) : 푸른 산에 둘러싸인 섬들 아득하다. 舳艫爭利涉(축로쟁리섭) : 배꼬리 물고 앞다퉈 건너 來往接風潮(래왕접풍조) : 오고 감 바람과 조수에 맡기니 問我今何去(문아금하거) : 어디로 가는가? 天台訪石橋(천태방석교) : 천태산 돌다리 보러 가지 坐看霞色曉(좌간하색효) : 물끄러미 새벽노을 바라보니 疑是赤城標(의시적성표) : 아마도 이곳이 적성산 꼭대기인가?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夜渡湘水(야도상수) 밤에 상수(湘水)를 건너며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夜渡湘水(야도상수) 밤에 상수(湘水)를 건너며 客行貪利涉(객행탐리섭) : 나그네 가는 길은 빨리 건너기를 바라니 夜裏渡湘川(야리도상천) : 밤중에도 상수(湘水)를 건너려 하네. 露氣聞芳杜(로기문방두) : 이슬 가운데 두약(杜若) 향기를 맡고 歌聲識采蓮(가성식채련) : 노랫소리에 연꽃을 따는 줄 아네. 榜人投岸火(방인투안화) : 뱃사공은 강 언덕의 불빛을 보고 배를 대고 漁子宿潭煙(어자숙담연) : 고기잡이는 물안개 속에서 잠자네. 行旅時相間(행려시상간) : 나그네들 때때로 서로 묻네 涔陽何處邊(잠양하처변) : 건너편 배 대는 곳인 잠양(涔陽)이 어느 구석에 있느냐고.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晩泊潯陽望廬山(만박심양망여산)심양포구에 배 세우고 황혼에 여산을 바라보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晩泊潯陽望廬山(만박심양망여산) 심양포구에 배 세우고 황혼에 여산을 바라보다 掛席幾千里(괘석기천리) : 돛 올린 배 타고 몇천 리를 오고도 名山都未逢(명산도미봉) : 이름 높은 그 산은 아직 보지 못했네 泊舟潯陽郭(박주심양곽) : 심양성 밖 포구에 배 세웠을 때 始見香爐峰(시견향로봉) : 향로봉 보자마자 남다름을 알았네 嘗讀遠公傳(상독원공전) : 일찍이 혜원소전 읽어보고서 永懷塵外蹤(영회진외종) : 오래도록 그의 자취 흠모하였네 東林精舍近(동림정사근) : 혜원이 수행하던 동림정사 눈앞에 두고 日暮空聞鐘(일모공문종) : 해지는 때 헛되이 종소리만 듣고 있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江上別流人(강상별유인) 강가에서 유인과 이별하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江上別流人(강상별유인) 강가에서 유인과 이별하다. 以我越鄕客(이아월향객) : 내 고향 떠난 나그네 逢君謫居者(봉군적거자) : 귀양 가서 사는 그대를 만났다. 分飛黃鶴樓(분비황학누) : 나뉘어 황학루에 날아들 듯 流落蒼梧野(유락창오야) : 창오의 들판에 유락하였구나. 驛使乘雲去(역사승운거) : 역사는 타고 떠나자 하는데 征帆沿溜下(정범연류하) : 떠나는 배는 물 따라 내려온다. 不知從此分(부지종차분) : 이곳에서부터 떠날 곳 모르니 還袂何時把(환몌하시파) : 돌아와 소매를 언제나 잡아보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與諸子登峴山(여제자등현산) 여럿이 함께 현산에 올라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與諸子登峴山(여제자등현산) 여럿이 함께 현산에 올라 人事有代謝(인사유대사) :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면서 바뀌고 往來成古今(왕래성고금) : 오는 일과 가는 일 역사가 되네. 江山留勝迹(강산유승적) : 강산은 볼만한 곳 남겨두어서 我輩復登臨(아배부등림) : 우리 다시 올라와 볼 수 있게 하네. 水落魚梁淺(수락어량천) : 물 빠진 어량은 바닥 드러나 있는데 天寒夢澤深(천한몽택심) : 날 추운 몽택은 물 깊어져 끝이 없네. 羊公碑字在(양공비자재) : 옛사람 양공의 비석 글자 그대로 남아 讀罷泪沾襟(독파루점금) : 읽고 나니 눈물 흘려 옷을 적시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故人莊(과고인장) 친구의 田莊에 들러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過故人莊(과고인장) 친구의 田莊에 들러 故人具雞黍(고인구계서) : 친구가 닭 잡고 기장밥 지어 邀我至田家(요아지전가) : 시골집으로 나를 초대했네. 綠樹村邊合(녹수촌변합) : 푸르른 나무들 마을을 두르고 青山郭外斜(청산곽외사) : 성곽 너머엔 비스듬히 청산이 누웠구나. 開軒面場圃(개헌면장포) : 창문 열어 채마밭 바라보고 把酒話桑麻(파주화상마) : 술잔 기울이며 농사일 이야기하네. 待到重陽日(대도중양일) : 중양절 오기를 기다려 還來就菊花(환래취국화) : 다시 와 국화에 취해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