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익재 이제현(1287) 100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沙里花(사리화)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沙里花(사리화) 黃雀何方來又去(황작하방래우거) : 누른 참새야 어디로 오가느냐 ​ 一年農事不曾知(일년농사불증지) : 일년 농사 어찌될지 모르지만 ​ 鰥翁獨自耕耘子(환옹독자경운자) : 늙은 홀아비 갈고 매어 지은 농사 耗盡田中禾黍爲(모진전중화서위) : 밭에서 다 덜어지니 어찌 농사짓겠는가 사리화 : 고려시대 작자·연대 미상의 가요. 관(官)의 수탈이 심하여 백성이 가난하고 재물이 없어지는 것을 참새가 곡식을 쪼아먹는 데에 비유하여 원망한 노래이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處容 (처용)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處容 (처용) 新羅昔日處容翁(신라석일처용옹) : 먼 옛날 신라 처용 아비는 ​ 見說來從碧海中(견설래종벽해중) : 바다 건너 왔다네 ​ 貝齒赬脣歌月夜(패치정순가월야) : 하얀 이, 붉은 입술로 달밤에 노래하며 ​ 鳶肩紫袖舞春風(연견자수무춘풍) : 더덩실 어깨춤, 너울너울 소매춤 봄바람에 춤추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居士戀(거사련) 선비의 사랑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居士戀(거사련) 선비의 사랑 鵲兒籬際噪花枝(작아리제조화지) : 울타리의 까치는 꽃가지에서 지저귀고 ​ 蟢子床頭引網絲(희자상두인망사) : 침상엔 거미가 거물을 쳤네 余美歸來應未遠(여미귀래응미원) : 내님 오실 날 멀지 않다 精神早已報人知(정신조이보인지) : 영감으로 미리 내게 알려주나봐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五冠山(오관산)오관산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五冠山(오관산)오관산 木頭雕作小唐鷄(목두조작소당계) : 목두깨비에 작은 당계를 새겨 넣어 ​ 筋子拈來壁上棲(근자념래벽상서) : 젓가락으로 집어와 벽의 횃대에 놓아두어 ​ 此鳥膠膠報時節(차조교교보시절) : 이 닭이 꼬끼요 하고 울 때 ​ 慈顔如似日平西(자안여사일평서) : 어머님 얼굴이 해질 무렵의 해처럼 붉그레질까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瀟湘夜雨(소상야우) 소상강 밤비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瀟湘夜雨(소상야우) 소상강 밤비 楓葉蘆花水國秋(풍엽노화수국추) ; 단풍잎 갈대꽃 흐트러진 강 마을의 가을. 一江風雨灑片舟(일강풍우쇄편주) ; 온 강엔 비바람, 조각배에 비 뿌린다. 鷺回楚客三更夢(로회초객삼경몽) ; 해오라기는 돌아오고, 초객은 삼경의 꿈. ​ 分與湘妃萬古愁(분여상비만고수) ; 꿈꾸어, 임 그리워 죽은 상비의 근심을 나누어 볼까나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濟危寶(제위보) 제위보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濟危寶(제위보) 제위보 ​ 浣紗溪上傍垂楊(완사계상방수양) : 비단 빨던 시냇가 수양버들 곁에서 ​ 執手論心白馬郎(집수논심백마낭) : 손잡고 마음 주던 백마 탄 임이여 ​ 縱有連簷三月雨(종유연첨삼월우) : 석 달간 처마에 비 내려도 ​ 指頭何人洗餘香(지두하인세여향) : 손끝에 남은 향기 어느 누가 씻어줄까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山中雪夜(산중설야)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山中雪夜(산중설야) 산 속 눈 오는 밤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 얇은 이불에 한기가 일고 등잔불 어둑한데 ​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부명종) : 사미승 밤새도록 종을 울리지 않네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 나그네 일찍 문 연다고 성내겠지만 ​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 암자 앞 눈에 눌린 소나무 보고 싶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過漁家(과어가)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過漁家(과어가) 어부집을 지나며 婆娑城下盡漁村(파사성하진어촌) : 여주 파사성 아래는 모두가 어촌인데 夜雨沙磯見漲痕(야우사기견창흔) : 지난 밤 비에 모래톱에 물 불었던 흔적 渚草汀花無限好(저초정화무한호) : 물가에 널린 풀과 꽃, 너무나도 좋아 ​ 一篙春水度朝昏(일고춘수도조혼) : 봄 강을 상앗대로 아침저녁 저어가노라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感懷二首 (감회이수1) 내 마음 속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感懷二首 (감회이수1) 내 마음 속 제1수 杜鵑花發杜鵑啼(두견화발두견제) : 두견화 피고, 두견새 우는데 香霧空濛月欲西(향무공몽월욕서) : 자욱한 안개 짙고, 달은 서산으로 기운다 立馬得詩還忘却(립마득시환망각) : 말을 멈추고 시를 지었으나 문득 잊고 鳳城東望草萋萋(봉성동망초처처) : 봉성 동쪽에서 바라보니 풀만 우거졌구나 제2수 光風轉夜露華微(광풍전야로화미) : 화창한 바람 이는 밤, 이슬 희미하고​ 零落春紅欲滿衣(령낙춘홍욕만의) : 떨어지는 꽃잎은 옷에 수북 쌓인다​ 喚取佳人騎細馬(환취가인기세마) : 미인을 불러 작은 말에 태우고​ 敎吹玉笛月中歸(교취옥적월중귀) : 옥피리 불면서 밤에 돌아가게 하소서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孟宗冬筍(맹종동순)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孟宗冬筍(맹종동순) 맹종의 겨울 죽순 雪中新筍宅邊生(설중신순댁변생) : 눈 속, 새 죽순 집가에 돋아 摘去高堂慰母情(적거고당위모정) : 죽순을 따와서 어머니을 위로하네 ​ 但使子孫能盡孝(단사자손능진효) : 자손들 효행 다하게 한다면 乾坤感應自分明(건곤감응자분명) : 하늘과 땅 감응이 저절로 분명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