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洛下渡頭嶺上(낙하도두영상)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洛下渡頭嶺上(낙하도두영상) 낙하 도두령 위에서 灩灩長江落日邊(염염장강낙일변) : 긴강 출렁이고 해는 지는데 飄飄客袖晩風前(표표객수만풍전) : 나그네 소맷자락 바람에 날린다 山如螘垤麗平地(산여의질려평지) : 산들은 개미집처럼 평지에 깔려있고 帆作雁行來遠天(범작안행래원천) : 돛단배 기러기처럼 먼 하늘에서 날아든다 21) 읍취헌 박은(1479) 2022.11.26
容齋 李荇(용재 이행). 花 徑 (화 경) 꽃길 容齋 李荇(용재 이행). 花 徑 (화 경) 꽃길 無數幽花隨分開(무수유화수분개) : 무수한 이름 없는 꽃 저마다 피어있고 登山小逕故盤廻(등산소경고반회) : 산 오르는 작은 길은 짐짓 구부러져 있도다 殘香莫向東風掃(잔향막향동풍소) : 남은 꽃향기 봄바람 향해 쓸지 말아라 倘有閑人載酒來(당유한인재주래) : 혹 한가한 사람 술 가지고 올지도 모르겠노라 20) 용재 이행(1478) 2022.11.26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蘆原卽事 (노원즉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蘆原卽事 (노원즉사) 草綠長堤小逕斜(초녹장제소경사) : 긴 언덕 풀은 푸르고 작은 길 비탈지고 依依桑柘有人家(의의상자유인가) : 산뽕나무 무성한데 인가가 나타난다 溪楓一抹靑煙濕(계풍일말청연습) : 시냇가 단풍나무 문지르니 푸른 안개에 젖어있고 十里西風吹稻花(십리서풍취도화) : 십리 길에 하늬바람 벼꽃에 불어든다 19) 매월당 김시습(1435) 2022.11.25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用大虛韻贈內(용대허운증내)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用大虛韻贈內(용대허운증내) 대허의 시를 화운하여 내자에게 주다 寶花顚倒髻邊紗(보화전도계변사) : 머리의 꽃은 낭자 곁 비단으로 넘어졌는데 草草相携著處家(초초상휴저처가) : 초초히 서로 도와 사는 곳이 바로 집이로다. 三日一雲留古驛(삼일일운류고역) : 삼일동안 흰구름 한조각 고역에 머무는지라 小軒同看牧丹芽(소헌동간목단아) : 작은 난간에서 함께 모란 싹을 구경하노라 18) 점필재 김종직(1431) 2022.11.25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次權參議韻(차권참의운)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次權參議韻(차권참의운) 권 참의의 운을 빌어 多君退朝能節義(다군퇴조능절의) : 여러 친구들은 물러나 절의를 지켰는데 愧我虛名已誤身(괴아허명이오신) : 부끄럽게도 나는 허명을 쫓아 이미 버린 몸이 되었구나. 悵望凭羅歸不得(창망빙라귀부득) : 슬프구나, 부귀에 기대어 돌아가려도 가지 못하는데 春風到處蕨芽新(춘풍도처궐아신) : 봄바람 부는 곳마다 고사리 새싹이 돋네. 17) 사가정 서거정(1420) 2022.11.25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양곡운 2수 (次陽谷韻 2수)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양곡운 2수 (次陽谷韻 2수) 양곡의 시를 차운하여 [ 제 1 수 ] 珠翠城都百萬家(주취성도백만가) : 비취 빛 구슬 같은 도성의 온갖 집들 春濃何處不開花(춘농하처부개화) : 봄이 무르익었으니 어느 곳인들 안 필까. 吟餘却想池塘草(음여각상지당초) : 읊조린 여가에 연못의 초목을 상각하니 倍覺君居興轉賖(배각군거흥전사) : 그대 집안의 흥취가 낫은 것을 느꼈어라 [ 제 2 수 ] 晴窓終日聽春禽(청창종일청춘금) : 갠 창에서 종일토록 봄 새소리 들리는데 門靜無人可共吟(문정무인가공음) : 찾은 이 아무도 없어 함께 읊지 못했도다. 賴有寄來詩句在(뢰유기내시구재) : 다행히도 부쳐 준 시 한 편 있었기에 能將破却憶君心(능장파각억군심) : 그대를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삭였도다 16) 춘정 변계량(1369) 2022.11.25
陽村 權近(양촌 권근). 丁巳年立春(정사년입춘) 陽村 權近(양촌 권근). 丁巳年立春(정사년입춘) 嶰律春初動(해률춘초동) 해율에 봄이 처음 생동을 하니 蓬門暖始回(봉문난시회) 쑥대 문에 따스한 기운 돌아오누나 端居觀物化(단거관물화) 조용히 물화를 관찰해 보니 生意滿枯荄(생의만고해) 생기가 마른 뿌리에 가득찼네 15) 양촌 권근(1352) 2022.11.25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僧舍寓軒(제승사우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僧舍寓軒(제승사우헌) 절집 기둥에 적다 山色空庭得(산색공정득) : 산빛은 빈 뜰에 가득하고 花枝細雨香(화지세우향) : 꽃가지는 보슬비에 향기롭다 客中淸興味(객중청흥미) : 나그네 마음속에는 맑은 흥취 寄傲一窓凉(기오일창량) : 창가는 차가워도 거만스레 산다 14) 도은 이숭인(1347) 2022.11.25
雙梅堂 李詹(쌍매당 이첨). 聞秭歸(문자귀) 雙梅堂 李詹(쌍매당 이첨). 聞秭歸(문자귀) 자귀 울음소리를 듣자 瘴海山前雲月凝(장해산전운월응) : 장해산 앞에 구름과 달이 어리어 秭歸哀怨聽來增(자귀애원청래증) : 자귀의 슬픈 원망 들을수록 더하구나 夜深休向西川哭(야심휴향서천곡) : 밤이 깊으면 서천을 향해 울지 말아라 再拜今無杜少陵(재배금무두소릉) : 이제는 두 번 절하는 두소릉이 없느니라 13) 쌍매당 이첨(1345) 2022.11.25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出城甲辰春(출성갑진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出城甲辰春(출성갑진춘) 갑신년 봄에 성을 나오며 出城南望路悠悠(출성남망로유유) : 성을 나와 남쪽을 바라보니 길은 아득하고 正是東風二月頭(정시동풍이월두) : 봄바람 불어와 때는 바로 이월 초순이로다 誰向都門種楊柳(수향도문종양류) : 누가 도성문을 향새 버드나무 심어두어 年年飛絮使人愁(년년비서사인수) : 해마다 날리는 버들솜이 시름 더해 주는구나 12) 삼봉 정도전(1342) 202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