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9089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洛下渡頭嶺上(낙하도두영상)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洛下渡頭嶺上(낙하도두영상) 낙하 도두령 위에서 灩灩長江落日邊(염염장강낙일변) : 긴강 출렁이고 해는 지는데 ​ 飄飄客袖晩風前(표표객수만풍전) : 나그네 소맷자락 바람에 날린다 ​ 山如螘垤麗平地(산여의질려평지) : 산들은 개미집처럼 평지에 깔려있고 ​ 帆作雁行來遠天(범작안행래원천) : 돛단배 기러기처럼 먼 하늘에서 날아든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花 徑 (화 경) 꽃길

容齋 李荇(용재 이행). 花 徑 (화 경) 꽃길 無數幽花隨分開(무수유화수분개) : 무수한 이름 없는 꽃 저마다 피어있고 登山小逕故盤廻(등산소경고반회) : 산 오르는 작은 길은 짐짓 구부러져 있도다 ​ 殘香莫向東風掃(잔향막향동풍소) : 남은 꽃향기 봄바람 향해 쓸지 말아라 倘有閑人載酒來(당유한인재주래) : 혹 한가한 사람 술 가지고 올지도 모르겠노라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蘆原卽事 (노원즉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蘆原卽事 (노원즉사) 草綠長堤小逕斜(초녹장제소경사) : 긴 언덕 풀은 푸르고 작은 길 비탈지고 依依桑柘有人家(의의상자유인가) : 산뽕나무 무성한데 인가가 나타난다 溪楓一抹靑煙濕(계풍일말청연습) : 시냇가 단풍나무 문지르니 푸른 안개에 젖어있고 十里西風吹稻花(십리서풍취도화) : 십리 길에 하늬바람 벼꽃에 불어든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用大虛韻贈內(용대허운증내)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用大虛韻贈內(용대허운증내) 대허의 시를 화운하여 내자에게 주다 ​ 寶花顚倒髻邊紗(보화전도계변사) : 머리의 꽃은 낭자 곁 비단으로 넘어졌는데 ​ 草草相携著處家(초초상휴저처가) : 초초히 서로 도와 사는 곳이 바로 집이로다. 三日一雲留古驛(삼일일운류고역) : 삼일동안 흰구름 한조각 고역에 머무는지라 ​ 小軒同看牧丹芽(소헌동간목단아) : 작은 난간에서 함께 모란 싹을 구경하노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次權參議韻(차권참의운)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次權參議韻(차권참의운) 권 참의의 운을 빌어 多君退朝能節義(다군퇴조능절의) : 여러 친구들은 물러나 절의를 지켰는데 愧我虛名已誤身(괴아허명이오신) : 부끄럽게도 나는 허명을 쫓아 이미 버린 몸이 되었구나. 悵望凭羅歸不得(창망빙라귀부득) : 슬프구나, 부귀에 기대어 돌아가려도 가지 못하는데 春風到處蕨芽新(춘풍도처궐아신) : 봄바람 부는 곳마다 고사리 새싹이 돋네.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양곡운 2수 (次陽谷韻 2수)

春亭 卞季良(춘정변계량). 차양곡운 2수 (次陽谷韻 2수) 양곡의 시를 차운하여 [ 제 1 수 ] 珠翠城都百萬家(주취성도백만가) : 비취 빛 구슬 같은 도성의 온갖 집들 春濃何處不開花(춘농하처부개화) : 봄이 무르익었으니 어느 곳인들 안 필까. 吟餘却想池塘草(음여각상지당초) : 읊조린 여가에 연못의 초목을 상각하니 倍覺君居興轉賖(배각군거흥전사) : 그대 집안의 흥취가 낫은 것을 느꼈어라 [ 제 2 수 ] 晴窓終日聽春禽(청창종일청춘금) : 갠 창에서 종일토록 봄 새소리 들리는데 門靜無人可共吟(문정무인가공음) : 찾은 이 아무도 없어 함께 읊지 못했도다. 賴有寄來詩句在(뢰유기내시구재) : 다행히도 부쳐 준 시 한 편 있었기에 能將破却憶君心(능장파각억군심) : 그대를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삭였도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僧舍寓軒(제승사우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題僧舍寓軒(제승사우헌) 절집 기둥에 적다 山色空庭得(산색공정득) : 산빛은 빈 뜰에 가득하고 花枝細雨香(화지세우향) : 꽃가지는 보슬비에 향기롭다 客中淸興味(객중청흥미) : 나그네 마음속에는 맑은 흥취 ​ 寄傲一窓凉(기오일창량) : 창가는 차가워도 거만스레 산다

雙梅堂 李詹(쌍매당 이첨). 聞秭歸(문자귀)

雙梅堂 李詹(쌍매당 이첨). 聞秭歸(문자귀) 자귀 울음소리를 듣자 瘴海山前雲月凝(장해산전운월응) : 장해산 앞에 구름과 달이 어리어 ​ 秭歸哀怨聽來增(자귀애원청래증) : 자귀의 슬픈 원망 들을수록 더하구나 ​ 夜深休向西川哭(야심휴향서천곡) : 밤이 깊으면 서천을 향해 울지 말아라 ​ 再拜今無杜少陵(재배금무두소릉) : 이제는 두 번 절하는 두소릉이 없느니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出城甲辰春(출성갑진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出城甲辰春(출성갑진춘) 갑신년 봄에 성을 나오며 ​​ 出城南望路悠悠(출성남망로유유) : 성을 나와 남쪽을 바라보니 길은 아득하고 正是東風二月頭(정시동풍이월두) : 봄바람 불어와 때는 바로 이월 초순이로다 誰向都門種楊柳(수향도문종양류) : 누가 도성문을 향새 버드나무 심어두어 年年飛絮使人愁(년년비서사인수) : 해마다 날리는 버들솜이 시름 더해 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