蓀谷 李達 (손곡 이달). 長信四時宮詞 4수(장신사시궁사 4수)
장신사시궁사
[ 제 1 수 ]
別院無人楊柳齊(별원무인양류제) :
별원에 사람은 없고 버드나무 늘어지고
早衙初散戟門西(조아초산극문서) :
이른 아침 조회 후에 극문의 서쪽으로 흩어진다
畫梁東角雙飛燕(화량동각쌍비연) :
화려한 기둥 동쪽 모서리에 쌍을 지어날고
依舊春風覓故棲(의구춘풍멱고서) :
봄바람은 옛날처럼 옛 둥지를 찾아든다
[ 제 2 수 ]
龍與新幸建章宮(용여신행건장궁) :
천자의 수레는 새로 건장궁으로 행차하니
十部笙歌後苑中(십부생가후원중) :
십부의 생가소리 후원에서 들려오는구나
深院綠苔人不見(심원녹태인불견) :
이끼 낀 깊은 궁궐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石榴花影曲欄東(석류화영곡난동) :
굽은 난간 동쪽에 석류꽃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도다
[ 제 3 수 ]
玉蟲銷盡暗缸花(옥충소진암항화) :
등불 심지 사그라지니 등잔이 어두워
六曲金屛倚綉霞(육곡금병의수하) :
여섯 폭 비단 병풍 수놓은 노을에 기댄다
一夜西宮風雨急(일야서궁풍우급) :
밤새도록 서궁에는 비바람 사납더니
滿庭紅葉曉來多(만정홍엽효래다) :
뜰에 가득 붉은 나뭇잎 새벽되니 수북하다
[ 제 4 수 ]
苑樹寒鴉凍不飛(원수한아동불비) :
궁궐 나무의 갈가마귀 얼어서 날비 못하고
玉鑪添炷篆煙霏(옥로첨주전연비) :
옥화로에 향 사르니 꼬불꼬불 연기가 퍼져간다
君王早御通明殿(군왕조어통명전) :
임금님 일찍 통명전에 드시니
宮女催呼進尙衣(궁녀최호진상의) :
궁녀는 의복 올리라고 재촉하며 불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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