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거사 소식(1037)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王復秀才所居雙檜二首(왕복수재소거쌍회이수)

산곡 2022. 12. 19. 19:17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王復秀才所居雙檜二首(왕복수재소거쌍회이수)

왕복 수재의 거처에 있는 노송나무 두 그루

 

其一 

吳王池館遍重城(오왕지관편중성) :

궁성에 두루 퍼져있는 오왕(吳王)의 연못가

奇草幽花不記名(기초유화불기명) :

기이한 풀과 그윽한 꽃들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네.

青蓋一歸無覓處(청개일귀무멱처) :

파란 덮개의 수레 한번 돌아간 뒤 찾을 데 없고

只留雙檜待升平(지류쌍회대승평) :

노송나무 두 그루만 남아 나라가 태평하길 기다리네.

 

其二

凜然相對敢相欺(늠연상대감상기) :

늠름하게 서로 마주하고 있으니 뉘 감히 업신여기랴.

直幹凌空未要奇(직간능공미요기) :

곧은줄기 하늘로 솟은 건 기이하다 할 수 없네.

根到九泉無曲處(근도구천무곡처) :

굽은 데 없이 구천(九泉)까지 뻗은 뿌리는

世間惟有蟄龍知(세간유유칩룡지) :

세상에 오직 땅속에 숨은 용(龍)만이 알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