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書雙竹湛師房 二首(서쌍죽담사방 이수)
쌍죽사 담사스님의 방에서
其一
我本西湖一釣舟(아본서호일조주) :
나는 본래 서호의 낚싯배 같은 이로
意嫌高屋冷颼颼(의혐고옥냉수수) :
높은 집 솔솔 부는 바람 싫어했다네.
羡師此室纔方丈(이사차실재방장) :
스님 계신 작은 방은 하도 부러워
一炷淸香盡日留(일주청향진일유) :
향 한 대 살라놓고 종일 머물렀네.
其二
暮鼓朝鐘自擊撞(모고조종자격당) :
아침 북 저녁 종 스스로 두드리며
閉門孤枕對殘缸(폐문고침대잔 항) :
문 닫고 홀로 누워 등잔불 마주하네.
白灰旋撥通紅火(백회선발통홍화) :
식은 재를 다독여 붉은 불꽃 살려낸 뒤
臥聽蕭蕭雨打窗(와청소소우타창) :
창 때리는 쓸쓸한 빗소리 누워서 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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