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1-4(정운 1-4) 머무른 구름
제 1 수
烈烈其風(열렬기풍)
매서운 그 바람
曀曀其雨(에에기우)
음산한 그 비로다.
瞻彼同好(첨피동호)
좋아하는 그 사람 바라보니
山河重阻(산하중조)
산과 바다가 이 중으로 가로막는다.
我有絲桐(아유사동)
나에게 거문고가 있지만
誰與共撫(수여공무)
그 누구와 함께 어루만질까.
日居月諸(일거월저)
자꾸 흐르는 세월이여
矯首以佇(교수이저)
머리 쳐들고 우두커니 서 있도다.
제 2 수
惟風其烈(유풍기열)
바람 저리도 매섭고
惟雨其濛(유우기몽)
비마저 부슬부슬 내린다.
豈不爾思(기불이사)
어찌 그대를 생각지 않을까만
漭彼湖江(망피호강)
넓은 저 강과 호수 있도다.
載笑載歌(재소재가)
웃기도하고 노래도 부르며
悵望軒窓(창망헌창)
한스럽게 창을 바라본다.
犧農旣遠(희농기원)
복희 신농씨 이미 세상과 멀어
吾誰適從(오수적종)
내 장차 뉘를 따라라야하나.
제 3 수
煌煌崇蘭(황황숭란)
쑥쑥 자란 빛나는 난초
逢春則榮(봉춘즉영)
봄을 만나면 꽃이 만발한다.
偭此芳草(면차방초)
여곳 방초를 대하여도
亦有微情(역유미정)
역시 자그마한 정이 있어라.
薄言掇之(박언철지)
그를 잠깐 뜯어서
寄彼遠征(기피원정)
멀리 떠나간 그 사람에게 보낸다.
人之何爲(인지하위)
사람들은 무슨 까닭으로
與憂俱生(여우구생)
걱정과 함께 살아가는 것 일까.
제 4 수
條風旣暢(조풍기창)
북동풍은 이미 화창히 불고
木無醜柯(목무추가)
나무에는 추한 가지가 없어라.
群蠢俱動(군준구동)
온갖 생명들은 꿈틀거리고
一氣同和(일기동화)
같은 기운 받아 함께 화사하다.
伊我有懷(이아유회)
내가 간직한 마음 속 생각
願言則多(원언즉다)
말로 하자면 많기만 하여라.
酌彼樽醪(작피준료)
저 술동이의 막걸리 실컷 마시고
惟醉無何(유취무하)
세상천지 모르게 취해나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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