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偶 吟(우 음) 우연히 읊다
出處亦何常(출처역하상) :
이 세상 출저가 또한 항상 같을까
卷舒雲無心(권서운무심) :
피었다 말리는 무심한 흰 구름이여.
抱病歸故山(포병귀고산) :
병들어 고향 산에 돌아오니
倦飛憐野禽(권비련야금) :
날다 지친 들새가 가련하구나.
南窓夏景長(남창하경장) :
남쪽 창가 여름 경치 유장하고
北塢松桂深(배오송계심) :
북쪽 언덕 소나무 숲 유심도 하다.
塵機坐消歇(진기좌소헐) :
앉은 채로 세상 생각 삭이노라니
何者爲升沈(하자위승심) :
무엇이 내 인생에 부침이 되리오.
雖無耦耕人(수무우경인) :
함께 밭 갈 사람이야 없지만
至樂吾獨尋(지낙오독심) :
지극한 그 즐거움을 나 홀로 찾는다.
時從鹿豕遊(시종녹시유) :
때로 노루 따라 사슴 따라 놀며
相對開幽襟(상대개유금) :
그들에게 내 속마음을 열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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