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停 雲 4수(정 운 4수) 멈춘구름.
친구를 그리워하는 시이다.
[ 제 1 수 ]
靄靄停雲(애애정운),
뭉게뭉게 멈추어 선 구름,
濛濛時雨(몽몽시우)。
때 맞춰 자욱히 비가 내리네.
八表同昏(팔표동혼),
세상이 온통 어두컴컴하고
平路伊阻(평로이조)。
평탄한 길이 막혀 버렸네.
靜寄東軒(정기동헌),
조용히 동쪽 처마 밑에 앉아
春醪獨撫(춘료독무)。
봄 술을 혼자 마신다.
良朋悠邈(양붕유막),
좋은 친구 아득히 멀리 있어
搔首延佇(소수연저)。
머리 긁적이며 한동안 서성이네.
[ 제 2 수 ]
停雲靄靄(정운애애),
멈추어 선 구름 뭉게뭉게,
時雨濛濛(시우몽몽)。
때 맞춰 자욱히 비가 내리네.
八表同昏(팔표동혼),
세상이 온통 어두컴컴하고
平陸成江(평륙성강)。
평탄하던 땅 강이 되었네.
有酒有酒(유주유주),
술이로다, 술뿐이로다.
閒飲東窗(한음동창)。
동창에서 한가로이 술을 마시네.
願言懷人(원언회인),
친구를 생각하며 그리워해도
舟車靡從(주거미종)。
배도 수레로도 갈 수가 없네.
[ 제 3 수 ]
東園之樹(동원지수),
동쪽 정원의 나무들
枝條載榮(지조재영)。
가지와 줄기 다시 무성하네.
競用新好(경용신호),
다투어 새로움을 뽐내어
以怡余情(이이여정)。
내 마음을 기쁘게 하네.
人亦有言(인역유언),
사람들은 또 말하기를
日月于征(일월우정)。
세월은 쉬지 않고 흘러간다 하네.
安得促席(안득촉석),
어떻게 하면 벗들과 모여 앉아
說彼平生(설피평생)。
지난날 이야기를 할까?
[ 제 4 수 ]
翩翩飛鳥(편편비조),
훨훨 날던 새
息我庭柯(식아정가)。
내 집 정원 나뭇가지에서 쉬고 있네.
斂翮閒止(염핵한지),
날개를 거둔 채 한가히 앉아
好聲相和(호성상화)。
고운 소리로 서로 화답하네.
豈無他人(기무타인),
어찌 다른 사람 없으랴마는
念子實多(염자실다)。
그대 생각 실로 많이 하였다오.
願言不獲(원언불획),
그리워도 만날 수 없으니
抱恨如何(포한여하)!
한스러움 어찌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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