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명화

작가 : 정섭(鄭燮). 제목 : 지란실명도(芝蘭室銘圖) 외

산곡 2023. 7. 10. 06:05

 

작가 : 정섭(鄭燮)

아호 : 판교(板橋)

제목 : 지란실명도(芝蘭室銘圖)

언제 : 1761년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188.9 x 93.3 cm

소장 : 샌프란시스코 동양미술관

 

해설 : 정섭은 자를 극유(克柔). 호를 판교(板橋)라 했으며 난죽화로 이름을 떨쳤고 양주팔괴에 속했다. 정판교(鄭板橋)로 더 잘 알려진 그는 대나무 그림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세상을 떠나기 4년전인 68세때 그린 대작이다. 불로초. 난. 괴석. 죽 등을 화폭 가득히 그리고 사이사이의 여백에 지란실기(芝蘭室記)를 썼다. 지란실(芝蘭室)은 선인이 거하는 곳을 뜻한다. 이런 그림을 보면 그가 가난하고 미천한 인생도 알고 있었고.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귀인도 알고 있었던 선비였음을 알 수 있다. 또 인자함과 사랑의 정신으로 가득했던 시인이기도 했고. 하늘과 땅을 거실로 생각하는 산승(山僧)이고 싶기도 했으며. 순박하고 우직한 화가이기도 했다. 정섭도 김농처럼 도장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 그림에 찍은 속리(俗吏). 구취고양주(謳吹古揚州). 저산(樗散). 섭하력지유언(燮何力之有焉). 청등문하우마주(靑藤門下牛馬走) 등은 모두 있어야 할 자리에 찍혀있는 것같다. 이 그림이야 말로 그림과 도장이 다 별스러운 맛을 보여 주는 명품이라 하겠다.

 

작가 : 정섭(鄭燮)

아호 : 판교(板橋)

제목 : 묵죽도(墨竹圖)4폭

언제 : 1753년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179.5 x 각68 cm

소장 : 프린스턴 대학미술관

 

해설 : 정섭은 건륭 원년인 1736년 진사로 등과하여 관료 생활을 했지만. 시와 술로 나날을 지새워 관에서 배척을 당해 관직을 버리고 자유분방한 작가 생활로 들어갔다. 한때 같은 고향 출신인 이선(李鱓)의 집에서 기거한 일도 있다. 정섭은 양주 팔괴의 한 사람으로 그의 작품의 주제는 거의 난초와 죽석에 한정된다. 이 원산연죽(遠山煙竹)이라 스스로 제목을 붙인 사연폭의 대나무 그림은 정섭이 관료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이듬해의 작품으로 건륭 18년이란 연기(年記)가 표시되어 있다. 당시 그는 61세였다.

 

작가 : 정섭(鄭燮)

아호 : 판교(板橋)

제목 : 묵죽도(墨竹圖)

언제 : 1753년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188.9 x 104 cm

소장 : 홍콩 중문대학 부속문물관

 

해설 : 양주 팔괴는 서로 존경하고 우정으로 가깝게 지냈지만 결코 다른 사람의 영향권 안에 들기를 거부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고독했고. 고독했으므로 독창적인 예술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따라서 그들 작품의 중요 요소는 개인의 자각. 각자의 다양성과 고독성 등이라 할수 있다. 이 묵죽도를 그린 정섭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의 묵죽화에는 쓸쓸함과 상쾌함이 함께 존재한다. 시에도 능했으므로 그의 그림에는 언제나 문자향(文字香)이 넘치고 있다. 특히 그가 즐겨 쓰는 제시의 해서나 행서에는 전서와 예서법이 있고 더욱 예스러운 정취를 풍겨 그만의 독특한 기체(氣體)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