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명화

작가 : 팔대산인(八大山人). 제목 : 서과도(西瓜圖)

산곡 2023. 11. 17. 18:06

작가 : 팔대산인(八大山人)

아호 : 설개(雪個). 개산(个山).

제목 : 서과도(西瓜圖)

언제 : 1659년

재료 : 화첩 종이에 수묵

규격 : 24.5 x 31.5 cm

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위대한 한족(漢族)이란 뜻도 가진 팔대산인의 현대적인 감각과 간결미 넘치는 그림은 그 대담성에 있어서도 다른 화가와는 다른 특이한 존대다. 본명. 자. 호. 법호 등이 많고 복잡한 것처럼 팔대산인의 생애와 작품도 복잡하고 유별나서 중국회화사상 가장 특이하다고 하겠다. 예술가를 광인(狂人). 예술작품을 광태(狂態)라고 한다면 마땅히 그런 틀에 넣을 수 있는 예술가가 바로 팔대산인 이다. 팔대산인은 언제나 침통한 고뇌와 가시밭길을 걷는 체험을 통해서 창조적 예술가로서의 위치를 다졌으며. 끊임없는 실험과 변신을 통해서 새로운 예술세계를 창조하였다. 그는 수묵화파의 일반적인 범주를 뛰어넘어 새로운 풍모를 창조했으며. 목계(牧谿). 양해(梁楷). 서위(徐渭)등의 분방하고 사의적(寫意的)인 활필수묵화조화(闊筆水墨花鳥畵) 방면에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였다. 활발한 필묵법을 써 서양참외를 그린 이 <서과도>는 대북 고궁박물원에 있는 전계사생책(傳綮寫生冊) 가운데의 제1도(圖)인데. 전계가 팔대산인의 법호(釋名)라는 사실은 근년에 장대천(張大千)이 처음으로 주장한 것이다. 33세 때 사물의 비례를 무시하고 천진난만하게 그린 이 그림은 그가 남긴 작품가운데에서는 최초의 것인데 서양참외. 수선. 초석(蕉石). 배추. 부용. 국화. 석류, 매화. 기석(奇石). 소나무 등이 그려져 있다. 그림마다 도암(刀菴). 석전계인(釋傳綮印). 계지인(綮之印) 등의 도장이 찍혀있고. 비교적 얌전하게 쓴 제발이 있다.

 

 

 

가 : 팔대산인(八大山人)

아호 : 설개(雪個). 개산(个山).

제목 : 팔팔조도(叭叭鳥圖)

언제 : 1694년

재료 : 화첩 종이에 수묵

규격 : 31.8 x 27.9 cm

소장 : 일본 개인

 

해설 : 팔대산인이 68세 때 안만(安晩)이라고 쓰고 퇴옹(退翁)에게 그려준 잡화책(雜畵冊) 전 22圖에 있는 이 그림은 입을 벌리고 머리를 숙이고 있는 새 그림이다. “황죽원화(黃竹園畫) 팔대산인” 이라는 관지와 황죽원(篁竹園)이라는 도장이 있는 이 새 그림은 그의 신비성. 환상성. 풍자성 같은 것을 볼수 있는 작품인데. 실망과 좌절에 빠져 있을 때나. 우울증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린 것 같다. 이 그림은 황량하고 적막하지만 감상적인 느낌은 없다. 결코 허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수양과 진실한 체험의 결합에 의한. 다시 말하면 섬광처럼 번뜩이는 예술정신과 반석처럼 무거운 선심(禪心)의 결합이라고 할수 있다. 그의 청고발속(淸高拔俗)하고 초출진표(超出塵表)한 정신은 필묵을 환화(幻化)하고 대상을 과장하는 수법을 쓰게 하고. 나아가서는 일종의 기묘하고 특출한 진실미를 창조하게 했는데 이 새 그림이 바로 그렇다. 그리는 대상(여기서는 새)의 정신을 강조한 나머지 형상을 무시하거나 버리게 된는 것이 그의 예술정신이다. 한 마디로 활달하고 천진하면서도 긴장. 광기. 고독이 드러난 그림이다.

 

작가 : 팔대산인(八大山人)

아호 : 설개(雪個). 개산(个山).

제목 : 석창포도(石菖蒲圖)

언제 : 1694년

재료 : 화첩 종이에 수묵

규격 : 30.3 x 30.3 cm

소장 : 프린스턴 대학미술관

 

해설 : 한 덩어리의 돌과 한 줌의 창포를 기묘하게 배치하여 그린 이 <석창포도> 그림의 왼쪽 아래에는 개산화(个山畫) 라는 관지가 있다. 언제 어디서나 하는 말이지만 이런 그림을 보고 있으면 위대한 예술가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용필법이나 용묵법과 같은 화법은 꾸준히 훈련된 결과라고 해도. 구도는 창조적 상상력 없이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붓으로 그리는 동양화에서 기운생동(氣韻生動)은 어떠한 경우에도 골법용필(骨法用筆)을 통해서 얻어진다는 말은 진리인 것 같다. 선 하나. 먹 한 점까지도 혼신의 힘을 기울여 그려야만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