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奎報(이규보). 梅花(매화).
庾嶺侵寒拆凍脣(유령침한탁동순)
유령에 닥친 추위에 입술이 얼어서 터지고
不將紅粉損天眞(불장홍분손천진)
연지와 분 발라 참 모습을 잃지 않도다
莫敎驚落羌兒笛(막교경락강아적)
오랑캐 피리 낙 매화 소리에 놀라 떨어지지 말고
好待來隨驛使塵(호대래수역사진)
매화 꽃가지 든 역사를 기다려라
帶雪更粧千點雪(대설경장천점설)
내리는 눈을 받아 천 송이 눈꽃 장식해서
先春偸作一番春(선춘투작일번춘)
봄에 앞서 오는 봄 먼저 훔치는 구나
玉肌尙有淸香在(옥기상유청향재)
옥같은 살결에 맑은 향기 여전히 남아 있으니
竊藥姮娥月裏身(절약항아월리신)
약을 훔쳐 달아난 항아의 달 속에 있던 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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