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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冥 曺植(남명 조식). 明鏡臺(명경대)명경대에서

南冥 曺植(남명 조식). 明鏡臺(명경대)명경대에서 高臺誰使聳浮空(고대수사용부공) : 높은 누각 누가 공중에 솟게 했을까 螯柱當年折壑中(오주당년절학중) : 당시 오주가 골짝이에 꺾인 것이리라. 不許穹蒼聊自下(불허궁창료자하) : 창공이 저대로 내려오는 것 허락치 않아 肯敎暘谷始能窮(긍교양곡시능궁) : 양곡을 다 볼 수 있게 하려 한 것이리라 門嫌俗到雲猶鎖(문혐속도운유쇄) : 속인이 이르는 것 싫어 문 앞에 구름 막혀 巖怕魔猜樹亦籠(암파마시수역롱) : 마귀 시기함을 바위가 두려워 나무도 에웠으리라. 欲乞上皇堪作主(욕걸상황감작주) : 상제에게 빌어 주인 노릇 해 보려해도 人間不奈妬恩隆(인간불내투은륭) : 은혜 융성함을 인간 세상에서 어찌 질투하니 않을까

남명 조식(1501) 2022.11.01

退溪 李滉[퇴계이황]. 上聾巖李先生[상농암이선생] 농암 이선생님께 올리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上聾巖李先生[상농암이선생]농암 이선생님께 올리다. 高臺新曲賞深秋[고대신곡상심추] : 높은 대에 새로운 가락 깊어진 가을은 아름답고 手折黃花對白鷗[수절황화대백구] : 노란 국화를 손으로 꺾어 하얀 물새를 마주하네. 仰德至今淸夜夢[앙덕지금청야몽] : 지금까지 경모하는 은덕은 밤 꿈속에 선명하고 月明時復到中洲[월명시부도중주] : 밝은 달은 때 맞추어 다시 물가 사이에 이르네.

퇴계 이황(1501) 2022.11.01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喜 雨 (희 우 )단비가 내린다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喜 雨 (희 우 )단비가 내린다 松櫺一夜雨聲紛(송령일야우성분) : 소나무 창가에 온 밤에 비 내리는 소리 ​ 客夢初驚却喜聞(객몽초경각희문) : 꿈 속 나그네 놀라니 깨니 단비소리 들린다. ​ 從此靑丘無大旱(종차청구무대한) : 지금부터 푸른 산에 큰 가믐은 없으리라 ​ 幽人端合臥巖雲(유인단합와암운) : 숨어사는 나는 단정히 바윗 구름에 눕는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感懷有作投擇之 (우중감회유작투택지)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感懷有作投擇之(우중감회유작투택지) 비 내리는 날에 택지의 시를 회상하며 早歲欲止酒(조세욕지주) : 젊어선 술을 끊으려 했으나 中年喜把酒(중년희파주) : 중년이 되어 술을 더 좋아하게 되네 此物有何好(차물유하호) : 이 물건이 어찌 좋은 점이 있을까 端爲胸崔嵬(단위흉최외) : 사실은 가슴 속에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어서겠지 山妻朝報我(산처조보아) : 처가 아침에 말하기를 小甕潑新醅(소옹발신배) : 작은 단지에 새 술이 익었다고 하네 獨酌不盡興(독작불진흥) : 혼자 마시니 흥이 다하지 않아 且待吾友來(차대오우래) : 내 친구 찾아오기를 기다리려네

容齋 李荇(용재 이행). 八月十五日夜(팔월십오일야) 팔월 보름날 밤에

容齋 李荇(용재 이행). 八月十五日夜(팔월십오일야)팔월 보름날 밤에 平生交舊盡凋零(평생교구진조령) : 평생 친구들 이젠 다 늙어 白首相看影與形(백수상간영여형) : 흰 머리를 서로 바라보니 그림자와 형태뿐이네 ​ 正是高樓明月夜(정시고루명월야) : 바로 오늘 높은 누대에 달 밝은 밥엔 笛聲凄斷不堪聽(적성처단불감청) : 피리 소리 애절하고 처량하여 차마 듣지 못하겠네

용재 이행(1478) 2022.11.0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有 客 (유객)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有 客 (유객) 有客淸平寺(유객청평사) : 청평사의 나그네 春山任意遊(춘산임의유) : 봄 산을 한가로이 노니노라 鳥啼孤塔靜(조제고탑정) : 탑은 고요한데 새는 울고 花落小溪流(화락소계류) : 꽃잎은 개울에 떨어져 흘러가네 佳菜知時秀(가채지시수) : 맛있는 나물 때맞춰 돋아나고 香菌過雨柔(향균과우유) : 향기로운 버섯은 비 맞아 부드럽네 行吟入仙洞(행음입선동) : 시를 읊으며 선동에 들어서니 消我百年憂(소아백년우) : 나의 백년 근심이 살라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