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230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問來使(문래사)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問來使(문래사) 심부름 온 사람에게 묻다 爾從山中來(이종산중래) 그대들 산중에서 왔으니 早晩發天目(조만발천목) 얼마전에 천목산을 출발했겠지 我屋南窓下(아옥남창하) 우리집 남쪽 창 아래 今生幾叢菊(금생기총국) 지금 국화 몇 떨기 피었던가 薔薇葉已抽(장미엽이추) 장미 잎은 이미 떨어졌고 秋蘭氣當馥(추란기당복) 가을 난초 향기가 짙으리 歸去來山中(귀거래산중) 돌아가리라 산중으로 山中酒應熟(산중주응숙) 산중에는 응당 술이 익었으리라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東學音(동학음) 동학 노래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東學音(동학음) 동학 노래 驚動東學音(경동동학음) 하늘이 놀라고 땅도 움직이는 동학 노래 宜表民草聲(의표민초성) 당연히 올리는 백성의 소리다 三才尊平等(삼재존평등) 하늘 땅 사람이 모두 차별 없기를 존중하기에 治者皆必廳(치자개필청) 다스리는 이는 반드시 들어야 하느니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元 朝 (원 조) 새해 아침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元 朝 (원 조) 새해 아침 庭樹雅先起(정수아선기) 뜰의 나무엔 까마귀 먼저날고 東風拂曉來(동풍불효래) 동풍은 새벽녘에 불어오네 舊懷隨酒醒(구회수주성) 옛 감회는 술을 따라 깨어나고 新曆似花開(신력사화개) 새 달력은 꽃처럼 펼쳐지네 焰焰窓間日(염염창간일) 창 사이 태양은 붉게 떠오르고 盈盈閤裏梅(영영합리매) 방안의 매화는 가득 피었네 靑冥看更闊(청명간경활) 푸른 하는 더욱 광활하니 仰面一徘徊(앙면일배회) 쳐다보며 배회해 보네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暗夜訪紅蓮(암야방홍련)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暗夜訪紅蓮(암야방홍련) 어두운 밤에 홍련을 찾아가다 探香狂蝶半夜行(탐향광접반야행) 향기 찾는 미친 나비가 한밤중에 나섰지만 百花深處摠無情(백화심처총무정) 온갖 꽃은 밤이 깊어 모두들 무정하네. 欲採紅蓮南浦去(욕채홍련남포거) 홍련을 찾으려고 남포로 내려가다가 洞庭秋波小舟驚(동정추파소주경) 동정호 가을 물결에 작은 배가 놀라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戲贈晩虛(희증만허)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戲贈晩虛(희증만허) 만허에게 재미삼아 주다 28자 涅槃魔說送驢年(열반마설송려년) 열반이라 마설로 여년을 다 보내니 只貴於師眼正禪(지귀어사안정선) 다만 스님에겐 눈 바른 선이 귀해 茶事更兼叅學事(차사경겸참학사) 차 일에다 아울러 학의 일을 참하노니 勸人人喫塔光圓(권인인끽탑광원) 마시거든 둥그런 저 탑광을 마셔다오

紫霞 申緯(자하 신위). 白馬靑娥(백마청아)흰말에 젊은 아가씨

紫霞 申緯(자하 신위). 白馬靑娥(백마청아) 흰말에 젊은 아가씨 欲去長嘶郎馬白(욕거장시낭마백) : 떠나려 길게 울어대는 임의 흰 말 挽衫惜別小娥靑(만삼석별소아청) : 적삼을 당기며 석별 나누는 어여쁜 아가씨 夕陽冉冉銜西嶺(석양염염함서령) : 석양은 늬엿늬엿 서쪽 고개를 머금어 去路長亭復短亭(거로장정부단정) : 갈 길이 멀어도 머물다 또 짧게 쉬어간다네.

자하 신위(1769) 2022.11.06

정선 인왕제색도

작가 : 정선(鄭敾) 아호 : 겸재(謙齋) 또는 난곡(蘭谷) 제목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언제 : 17세기 후반 재료 : 족자 비단에 수묵담채 규격 : 79.2 x 138.2 cm 소장 : 호암미술관 해설 : 비구름이 개어가는 인왕산의 여름 모습을. 멀리 동편쪽 언덕에서 사생한 작품으로. 정선이 75세 때에 그린 작품이다. 거대한 암벽을 속도 있는 독특한. 수직묵렴준(垂直墨簾皴)으로 늠름하게 표현하고. 골짜기에서 피어 오르는 안개와 솔밭 묘사는. 먹 빛깔의 농담(濃淡)을 묘하게 가려 쓰고 있다. 더구나 일부의 용묵(用墨) 에는 먹빛에 연한 녹색이 번져 있고. 골짜기를 덮은 안개의 표현에는. 희미하게 푸른색을 곁들여서 담채의 묘를 넌지시 풍기고 있다. 화면 오른쪽 위 여백에 “인왕제색 겸재 신미윤월하완..

한국고전명화 2022.11.0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獨坐吟(독좌음) 혼자앉아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獨坐吟(독좌음) 혼자앉아서 世云棄我我忘身(세운기아아망신) 세상 나를 버리고 나는 내 몸 잊었구나 七尺浮沈付與人(칠척부심부여인) 일곱 자 내 몸을 남에게 맡겨 버리는가 偶落江湖明月夜(우락강호명월야) 밝은 달밤 우연히 강 호수에 나오니 水晶界上不生塵(수정계상불생진) 수정 같은 세계에는 먼지 하나 생기지 않아 村南村北百花光(촌남촌북백화광) 마을 남북쪽에 온갖 꽃이 활짝 피어 翁意逢春欲變郞(옹의봉춘욕변랑) 늙은이가 봄을 만나 소년이 되고 싶구나 笑問壚婆連日債(소문로파연일채) 선술집 노파에게 연일 진 빚 웃고 무으며 鷄毛筆記枕邊牆(계모필기침변장) 닭털 붓으로 베개머리 벽에다 적어 두노라 從古脩名向此求(종고수명향차구) 예로부터 좋은 명성을 여기에서 구하나니 窮途天許可人由(궁도천허가인유)..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憶京春(억경춘)서울의 봄을 떠올리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憶京春(억경춘)서울의 봄을 떠올리며 紅杏初飛北岳村(홍행초비북악촌) : 북악골에 살구꽃 날리니 ​ 辛夷欲發孟家園(신이욕발맹가원) : 맹가네 동산에는 개나리가 피었겠다. ​ 驪江寒食東歸客(여강한식동귀객) : 한식날 여강으로 돌아온 나그네 ​ 啼鳥聲中獨閉門(제조성중독폐문) : 우는 새소리 속에 홀로 문을 닫는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碧澗亭(벽간정) 벽간정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碧澗亭(벽간정) 벽간정 南崖多楓樹(남애다풍수) 남쪽 언덕에 단풍나무 울창한데 北崖多竹林(북애다죽림) 북쪽 언덕에는 대숲이 빽빽 하다 淸陰一澗合(청음일간합) 맑은 계곡 온 그늘을 덮고 中見綠潭深(중견록담심) 못 가운데 바라보니 물은 깊어라 植杖跂幽石(식장기유석) 지팡이 세우고 그윽한 돌에 걸터 앉으니 飛泉灑素襟(비천쇄소금) 폭포수 물은 흰 옷깃에 뿌려 진다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可無 不可吟(무가무 불가음)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可無 不可吟(무가무 불가음) 옳은 것도 없으며 옳지 않은 것도 없도다 一往一來有常數(일왕일래유상수) : 한번 오고 한번 가는 것이 진리이니 萬殊初無分物我(만수초무분물아) : 온갖 사물 처음은 무에서 사물과 나로 나누어진 것 此事此心皆此理(차사차심개차리) : 이 일, 이 마음도 다 이 이치이니 孰爲無可孰爲可(숙위무가숙위가) : 무엇이 옳지 않으며, 무엇이 옳다 하겠는가

미수 허목(1595)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