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재 이언적(1491)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孤 松 (고 송)고 송

산곡 2023. 5. 5. 20:59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孤 松 (고 송)고 송

 

群木鬱相遮(군목울상차) :

온갖 나무 울창하여 서로 막히고

孤松挺自誇(고송정자과) :

고송은 몸을 빼어 스스로 자랑하네.

煙霞秘斡質(연하비알질) :

연기와 노을 속에 줄기 간직하고

雨露長枝柯(우로장지가) :

비와 이슬로 가지를 키웠구나.

千尺心應直(천척심응직) :

천척 높이 자랐으니 마음도 응당 곧고

九泉根不斜(구천근불사) :

구천에 깊이 내렸으니 뿌리 기울지도 않으리라.

棟樑雖有待(동량수유대) :

큰 재주 있어 비록 나라의 기대가 있어도

斧斤奈相加(부근내상가) :

도끼와 날이 어찌 서로 더해지는가.

不似巖邊老(불사암변로) :

바위 가에서 늙어감만 못하나니

含姿歲暮多(함자세모다) :

고운 자세 간직하며 해 저문 날까지 오래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