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0 8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洗心齋用池(세심재용지) 재용지에서 마음 씻으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洗心齋用池(세심재용지) 재용지에서 마음 씻으며  莫以官居鬧(막이관거료) 벼슬 살로 분답하고 소란한데 살지말라洗心良在玆(세심량재자) 마음 씻을곳 진정 이곳에 있었구나春陰滋露井(춘음자로정) 흐린 봄날 우물가에 이슬이 가득하고夜雨滴苔池(야우적태지) 밤비 는 연못가 이끼에 쩔어지는 구나隱几寥天近(은궤요천근) 안석 기대니 휑한 하늘 가까워 지고扶藜遠壑疑(부려원학의) 명아주 지팡이 잡고 먼 골짝 바라 보노라逢君成伴宿(봉군성반숙) 그대 만나 친구되어 함께 묶고 있으니詩興滿床帷(시흥만상유) 시의 흥취 휘장안 책상에 가득차는 구나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遊銅店(유동점) 동점에서 노닐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遊銅店(유동점) 동점에서 노닐며 銅店曾聞水石奇(동점증문수석기)동점의 경치가 기이하다는 것을 예전에 들었기에 今來故赴賞秋期(금래고부상추기)오늘 일부러 와서 가을의 대자연을 즐겨 구경하네 人間少有開眉處(인간소유개미처)인간 세상에는 근심을 풀고 안심할 일이 드무니 物外須看得意時(물외수간득의시)모름지기 마음에 꼭 드는 바깥세상의 풍광을 바라보려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步月候人(보월후인) 달빛 아래 거닐며 사람을 기다리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步月候人(보월후인)달빛 아래 거닐며 사람을 기다리다 同歸惠好盡衰年 (동귀혜호진쇠년)늘그막에 사이좋은 사람과 함께 돌아가기로 했는데入夢儀形夜夜連 (입몽의형야야련)그 사람이 밤마다 꿈속에 찾아오네.梓社留期霖乍捲 (재사류기임사권)고향故鄕에서 만날 약속約束에 장마도 언뜻 걷혀서林皋偸眼月高懸 (림고투안월고현)숲이 우거진 언덕을 몰래 엿보니 달이 높이 걸렸구나.情知乘鴈行相續 (정지승안행상속)기러기 줄지어 날아가듯 이어지는 편지片紙에 정겨웠는데會有雙魚報已傳 (회유쌍어보이전)때마침 소식消息 보내 주어 답장答狀을 이미 전傳했네.蓬底跫音眞自喜 (봉저공음진자희)봉창 아래 사람의 발자국 소리 참으로 저절로 기쁘니莓菭一逕莫停鞭 (매태일경막정편)이끼 낀 오솔길로 서둘러 오시기를…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自 省(자 성) 스스로 반성하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自 省(자 성) 스스로 반성하다 虞夏殷周尙用兵(우하은주상용병)우나라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 또한 군사를 부렸고 陰陽勝負亦分明(음양승부역분명)음양의 승부 또한 분명하네 如何方寸中間事(여하방촌중간사)어찌하여 마음속의 일은 却使人心未乞盟(각사인심미걸맹)사람의 마음이 화해를 청하게 하지 못했는가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詠 竹 (영 죽 ) 대나무를 읊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詠 竹 (영 죽 ) 대나무를 읊다 綠影參差上拂雲 (록영창차상불운)들쭉날쭉하여 가지런하지 않은 푸른 그림자 위로 구름 지나가고 夜風成韻亦堪聞 (야풍성운역감문)밤바람도 운치韻致를 이루니 또한 들을 만하네. 傍人莫道無來客 (방인막도무래객)옆 사람은 찾아오는 손님 없다고 말하지 말게. 長向階前對此君 (장향계전대차군)늘 섬돌 앞을 향하고 있는 대나무와 마주한다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九日思李太守(구일사이태수) 중양절에 태수 이공망을 생각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九日思李太守(구일사이태수)중양절에 태수 이공망을 생각하며 月爲重陽好 (월위중양호)달은 중양절重陽節의 좋은 때인데 人無酒一杯 (인무주일배)사람한테는 술 한 잔도 없네. 誰如李太守 (수여이태수)누가 이 태수李太守처럼 解送白衣來 (해송백의래)흰 옷 입은 사람에게 술 들려 보낼 줄을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