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윤휴(1517)

​白湖 尹鑴(백호 윤휴). 行路難(행로난) 갈 길은 어려워

산곡 2022. 11. 12. 06:48

白湖 尹鑴(백호 윤휴).    行路難(행로난) 갈 길은 어려워

 

​君不見行路難(군불견행로난) :

그대는 보지 못했던가, 갈 길 어려운 것을

茂朱鎭安山峽裡(무주진안산협리) :

무주와 진안 산골짜기 안

高者如梯天(고자여제천) :

높은 곳은 하늘까지 사다리 놓은 듯하고

下者如入地(하자여입지) :

낮은 곳은 땅 속까지 파고든 듯 하구나

緣崖俯萬 (연애부만 ) :

벼랑에 기대어 만 길 아래를 굽어보니

寸步愁千里(촌보수천리) :

한 걸음이 천 리 만큼이나 두렵구나

亭午日隱峯(정오일은봉) :

높은 정자, 때는 한낮이건만 해는 봉우리에 숨어있고

未夕行人絶(미석행인절) :

저녁도 되지 않아 행인의 발 길 끊어졌구나

暖則泥融寒則氷(난칙이융한칙빙) :

따뜻해지면 진흙길되고 추워지면 얼음길되니

氷滑易泥陷沒(빙골역이함몰) :

얼음길에 미끌어지고 진흙길에 빠지는구나

虎豹在山龍在水(호표재산룡재수) :

범과 표범은 산에 있고 용은 물에 있으니

行路之難不可說(행로지난부가설) :

길 가기 어려움은 말로 할 수 없구나

人心方寸有九疑(인심방촌유구의) :

사람 한 치 곡 마음속도 구의산 길이니

君莫道行路之難不可說(군막도행로지난부가설) :

그대는 말하지 말게나, 길 가기 어려움을 말로 다 할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