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윤휴(1517)

白湖 尹鑴(백호 윤휴). 閱文山集 杜詩感懷步韻 9수 (열문산집 두시감회보운 9수)

산곡 2022. 10. 11. 10:53

白湖 尹鑴(백호 윤휴).     閱文山集 杜詩感懷步韻  9수(열문산집 두시감회보운 9수)

문산 문천상의 집두보시를 읽고

 

[ 제 1 수 ]

一萬里山河(일만리산하) :

일만 리나 뻗은 산하에

續箕聖舊業(속기성구업) :

기자 의 유업 이어왔도다

訏謨者誰子(우모자수자) :

원대한 계획 세운 자 누구였던가

朔風掃秋葉(삭풍소추엽) :

매서운 북풍이 가을 낙엽을 쓸고 있구나

 

[ 제 2 수 ]

撥亂中興日(발란중흥일) :

난리를 다스리고 중흥하든 날

談義溢芳茵(담의일방인) :

의로운 담론 자리에 넘치는구나

終然十濟城(종연십제성) :

결국 건진 것 백에서 열뿐이라

有淚沾衣巾(유루첨의건) :

눈물이 흘러 옷과 수건 적십니다

 

[ 제 3 수 ]

安危大臣在(안위대신재) :

나라의 안전보장 대신들 책임

論議將誰極(론의장수극) :

그 의론을 누구와 할 것인가

非和亦非戰(비화역비전) :

화의도 아니요 또 전쟁도 아니라니

永負臣子責(영부신자책) :

신하된 책임을 영원히 저버렸구나

 

[ 제 4 수 ]

恨無簑笠備(한무사립비) :

준비한 도롱이도 삿갓도 없는데

雷雨盈天地(뢰우영천지) :

천지에 가득히 천둥 일고 비가 쏟아진다

齊城遂不閉(제성수부폐) :

일제히 성이 드디어 무너지고 말았으니

太息復歔欷(태식부허희) :

크게 한 숨 쉬고 다시 흐느끼노라

 

[ 제 5 수 ]

朝廷任大將(조정임대장) :

조정에서 대장에게 맡겼으면

精甲赴西城(정갑부서성) :

정예부대가 서역의 적진 향해 가야하네

胡來但長嘯(호래단장소) :

오랑캐 쳐들어와도 길게 휘파람만 불어

東山旌旆橫(동산정패횡) :

동산에 깃발이 널리게 하였구나

 

[ 제 6 - 1 수 ]

哀哉金山戰(애재김산전) :

애닮다, 금산 전쟁

百萬化爲鬼(백만화위귀) :

백만 생명이 귀신이 되었도다

一死不負國(일사부부국) :

한 번 죽어서 나라 버리지 않고

輿尸堪流涕(여시감류체) :

시체로 돌아온 것 눈물 날 일이로다

 

[ 제 6 - 2 수 ]

嵬冠柳節度(외관류절도) :

높은 관 쓴 유 절도사

先據山之北(선거산지북) :

산의 북쪽을 먼저 점거했도다

戰罷功自高(전파공자고) :

전쟁 끝나자 공은 높았지만

天外愁雲黑(천외수운흑) :

하늘 밖에 근심스런 구름이 떠 돈다

 

[ 제 6-3 수 ]

捲甲赴朝廷(권갑부조정) :

갑옷 벗고 조정으로 달려와

雪涕風悲號(설체풍비호) :

눈물 뿌리며 슬픈 호소 해본다

驕卒不用命(교졸부용명) :

교졸들 명령 듣지 않아

失法恨滔滔(실법한도도) :

법을 못 지키고 원한만 넘쳤도다

 

[ 제 7 수 ]

揚旗萬山中(양기만산중) :

만산 속에 깃발 휘날리며

赴急非良策(부급비량책) :

급히 가는 것이 좋은 방법 아니다

北門誰鎖鑰(북문수쇄약) :

북문을 누가 굳게 지킬가

城峻徒天壁(성준도천벽) :

성이 높아도 자연의 벽일 뿐인 것을

 

[ 제 8 - 1 수 ]

驅馳數千里(구치수천리) :

말 몰아 몇 천 리 달려왔어도

不與風雨會(부여풍우회) :

비바람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有終只管行(유종지관행) :

끝까지 밀고만 나가면

陰陽奪眞宰(음양탈진재) :

음양이 하느님 조화도 빼앗는구나

 

[ 제 8 - 2 수 ]

別島圍滄海(별도위창해) :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외딴 섬

歲暮風濤長(세모풍도장) :

세모에 풍파는 사납기도 하구나

自古難與守(자고난여수) :

예로부터 지키기 어려운 것은

未始無金湯(미시무김탕) :

처음부터 금성탕지 없어서가 아니리네

 

[ 제 9 수 ]

一觴復一詠(일상부일영) :

술 한 잔 또 시 한 수

世事付長流(세사부장류) :

세상사 흐르는 물에 비겨야지

焉知北來軍(언지북래군) :

어찌 알았나, 북에서 온 군대가

化作凌波虯(화작릉파규) :

파도 잘 타는 규룡으로 변할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