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湖 尹鑴(백호 윤휴). 閱文山集 杜詩感懷步韻 9수(열문산집 두시감회보운 9수)
문산 문천상의 집두보시를 읽고
[ 제 1 수 ]
一萬里山河(일만리산하) :
일만 리나 뻗은 산하에
續箕聖舊業(속기성구업) :
기자 의 유업 이어왔도다
訏謨者誰子(우모자수자) :
원대한 계획 세운 자 누구였던가
朔風掃秋葉(삭풍소추엽) :
매서운 북풍이 가을 낙엽을 쓸고 있구나
[ 제 2 수 ]
撥亂中興日(발란중흥일) :
난리를 다스리고 중흥하든 날
談義溢芳茵(담의일방인) :
의로운 담론 자리에 넘치는구나
終然十濟城(종연십제성) :
결국 건진 것 백에서 열뿐이라
有淚沾衣巾(유루첨의건) :
눈물이 흘러 옷과 수건 적십니다
[ 제 3 수 ]
安危大臣在(안위대신재) :
나라의 안전보장 대신들 책임
論議將誰極(론의장수극) :
그 의론을 누구와 할 것인가
非和亦非戰(비화역비전) :
화의도 아니요 또 전쟁도 아니라니
永負臣子責(영부신자책) :
신하된 책임을 영원히 저버렸구나
[ 제 4 수 ]
恨無簑笠備(한무사립비) :
준비한 도롱이도 삿갓도 없는데
雷雨盈天地(뢰우영천지) :
천지에 가득히 천둥 일고 비가 쏟아진다
齊城遂不閉(제성수부폐) :
일제히 성이 드디어 무너지고 말았으니
太息復歔欷(태식부허희) :
크게 한 숨 쉬고 다시 흐느끼노라
[ 제 5 수 ]
朝廷任大將(조정임대장) :
조정에서 대장에게 맡겼으면
精甲赴西城(정갑부서성) :
정예부대가 서역의 적진 향해 가야하네
胡來但長嘯(호래단장소) :
오랑캐 쳐들어와도 길게 휘파람만 불어
東山旌旆橫(동산정패횡) :
동산에 깃발이 널리게 하였구나
[ 제 6 - 1 수 ]
哀哉金山戰(애재김산전) :
애닮다, 금산 전쟁
百萬化爲鬼(백만화위귀) :
백만 생명이 귀신이 되었도다
一死不負國(일사부부국) :
한 번 죽어서 나라 버리지 않고
輿尸堪流涕(여시감류체) :
시체로 돌아온 것 눈물 날 일이로다
[ 제 6 - 2 수 ]
嵬冠柳節度(외관류절도) :
높은 관 쓴 유 절도사
先據山之北(선거산지북) :
산의 북쪽을 먼저 점거했도다
戰罷功自高(전파공자고) :
전쟁 끝나자 공은 높았지만
天外愁雲黑(천외수운흑) :
하늘 밖에 근심스런 구름이 떠 돈다
[ 제 6-3 수 ]
捲甲赴朝廷(권갑부조정) :
갑옷 벗고 조정으로 달려와
雪涕風悲號(설체풍비호) :
눈물 뿌리며 슬픈 호소 해본다
驕卒不用命(교졸부용명) :
교졸들 명령 듣지 않아
失法恨滔滔(실법한도도) :
법을 못 지키고 원한만 넘쳤도다
[ 제 7 수 ]
揚旗萬山中(양기만산중) :
만산 속에 깃발 휘날리며
赴急非良策(부급비량책) :
급히 가는 것이 좋은 방법 아니다
北門誰鎖鑰(북문수쇄약) :
북문을 누가 굳게 지킬가
城峻徒天壁(성준도천벽) :
성이 높아도 자연의 벽일 뿐인 것을
[ 제 8 - 1 수 ]
驅馳數千里(구치수천리) :
말 몰아 몇 천 리 달려왔어도
不與風雨會(부여풍우회) :
비바람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有終只管行(유종지관행) :
끝까지 밀고만 나가면
陰陽奪眞宰(음양탈진재) :
음양이 하느님 조화도 빼앗는구나
[ 제 8 - 2 수 ]
別島圍滄海(별도위창해) :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외딴 섬
歲暮風濤長(세모풍도장) :
세모에 풍파는 사납기도 하구나
自古難與守(자고난여수) :
예로부터 지키기 어려운 것은
未始無金湯(미시무김탕) :
처음부터 금성탕지 없어서가 아니리네
[ 제 9 수 ]
一觴復一詠(일상부일영) :
술 한 잔 또 시 한 수
世事付長流(세사부장류) :
세상사 흐르는 물에 비겨야지
焉知北來軍(언지북래군) :
어찌 알았나, 북에서 온 군대가
化作凌波虯(화작릉파규) :
파도 잘 타는 규룡으로 변할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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