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정 서거정(1420)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4(한도십영 4) 楊花踏雲(양화답운) : 양화에서 구름을 밟아

산곡 2024. 5. 26. 11:30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4(한도십영 4) 

楊花踏雲(양화답운) :  양화에서 구름을 밟아

 

北風捲地萬籟響(북풍권지만뢰향)

북풍이 땅을 휘몰아 치니 온갖소리 다울리고

江橋雲片大於掌(강교운편대어장)

강 다리 내리는 눈송이 손바닥 보다 더 크네

茫茫銀界無人蹤(망망은계무인종)

아득한 은세계엔 사람 자취 하나 없고

玉山倚空千萬丈(옥산의공천만장)

옥같은 산들은 공중에 천만 길이나 치솟 았네

我時騎驢帽如屋(아시기려모여옥)

내 그때 지붕만한 사모쓰고 나귀를 타고 가니

銀花眩眼髮竪竹(은화현안발수죽)

은빛 눈꽃은 눈앞에 어지럽고 머리칼은 대같이 곤두섰네

歸來沽酒靑樓飮(귀래고주청루음)

돌아와 술을 사서 청루에서 마시며

醉傍寒梅訪消息(취방한매방소식)

취하여 겨울 매화옆에 서서 봄소식을 물었다네